△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
방문규는 2019년 11월1일 수출입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은성수 전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오르면서 수출입은행장 자리가 공석이 된 지 2달여 만이다.
방문규는 취임한 뒤 아시아 수출입은행 포럼과 한중일 수은 협의체 정례회의에 참석하고 내부적으로는 업무 파악에 힘쓰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방문규가 신임 수출입은행장으로 낙점되자 금융권 안팎에서 예상 밖의 인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방문규 이전까지 최종구 전 행장이나 은성수 전 행장은 모두 국제금융 전문가로 통했기 때문이다. 실제 은성수 전 행장 이후 다음 수출입은행장 후보로 5명 안팎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방문규는 후보군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방문규가 예상을 깨고 선임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경험이 꼽힌다. 방문규는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 파견돼 근무한 경험도 있다.
다양한 조직을 이끌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인정받는다. 주로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을 했지만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부에서도 조직을 이끈 경험이 있다.
대표적 친문(문재인) 인사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함께 근무한 인연이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방문규는 김경수 도지사가 2018년 7월 경제 및 민생 위기 해소와 제조업 혁신을 위해 도지사 직속으로 설치한 ‘경제혁신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경남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시절
방문규는 2018년 7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직속으로 만든 경제혁신추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방문규는 경남지역에 아무런 연고가 없기 때문에 의외의 인사라는 말이 나왔다.
김경수 도지사는 당시 방문규를 놓고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낸 경제 전문가이며 포용적 성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문규의 임기와 관련해서는 “경남 경제가 살아날 때까지”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방문규는 얼마 뒤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경남지역과 인연을 맺은 계기와 관련해 김 도지사가 먼저 제안을 하고 설득했는데 처음엔 망설였다고 말했다. 경남에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획재정부에서 전국적 이슈를 다루다 한 지역에 관심을 가지면 다른 지역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경남지역의 경제상황이 위중하고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비상근직이었지만 경남에 내려갈 때마다 분을 쪼개 시간을 쓸 정도로 부지런히 움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경수 도지사와는 청와대 근무 시절에 만나 인연을 맺었다.
△보건복지부 차관 시절
방문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개편하고 정밀의료사업을 추진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냈다.
방문규는 2017년 1년8개월 동안의 보건복지부 시절을 마무리하며 질병관리본부와 국가방역체계를 성공적으로 개편한 것, 아동학대 사건에 따른 국민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의료기록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방시스템을 구축한 것, 교육부 및 경찰청과 효과적 공조체계를 구축한 것, 노인요양기관의 회계작성 의무화 입법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들의 강한 반대에도 포기하지 않고 국회를 설득해 장기요양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던 것 등을 성과로 자평했다.
17년 동안 논란이 됐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를 개편한 점을 놓고도 “저소득 서민층의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고 소득 중심의 부과체계를 마련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방문규는 2017년 6월 이임식에서 보건복지부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나의 부족함으로 지나친 업무 지시나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들도 있었을 것”이라며 “우리의 업무 하나하나가 국민의 삶과 직접 연결돼 있다보니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방문규는 2016년 10월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30년 공직생활에서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보낸 지난 1년이 가장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보건복지부 업무가 모든 국민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때문에 진정성 있게 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평소 직원들에게 진실된 마음가짐을 지니고 현장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겸비하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 ▲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왼쪽)이 2016년 12월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보건복지부·금융위원회 공동 실손의료보험 제도 개선 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기획재정부에서 제2차관까지 지낸 예산 전문가
방문규는 30년이 넘는 공직생활 가운데 특히 예산과 세금 관련 분야에 오래 몸담은 예산 전문가로 기획재정부에서 제2차관까지 지냈다.
행정고시를 합격한 직후부터 국세청, 재무부 세제실, 재무부 국고국, 기획재정부 예산실 등을 거쳤으며 기획재정부 재정기획실 산업재정과, 기획재정부 재정기획실 균형발전재정총괄과, 기획재정부 재정전략실 재정정책과 등에서도 두루 근무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예산총괄심의관으로 있으면서 당시 공석이던 예산실장 역할을 맡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예산실장에 오른 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계획인 공약가계부를 만드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방문규는 2019년 11월1일 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금융 전문가가 아니어서 전문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자 “예산은 단순 숫자가 아니고 그 뒤에 정책이 있다”며 “예산 업무는 거시경제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부분의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