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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에 1조8천억 투입, 현대차 동남아 공략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2019-11-26 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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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현대자동차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총 투자금액만 1조8천억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동남아시아시장에서 현대차의 영향력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6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인도네시아 정부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아이르랑가 하르탄토 경제조정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조정청장 등이 협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현지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설립할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진 브카시시 델타마스공단의 77만6천㎡ 부지에 지어진다. 투자비는 총 15억5천만 달러로 2030년까지 집행된다.

착공시기는 12월이며 2021년 말부터 연간 15만 대 규모의 완성차를 생산해 점진적으로 생산능력을 25만 대까지 늘려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차종은 새로 개발하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과 소형 MPV(다목적차량) 등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 가운데 절반은 수출용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는 정 수석부회장의 적극적 의지에 따라 진행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부진에 빠진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동남아시아를 주목했다. 일본 완성차기업이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공략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았지만 동남아시아 자동차시장의 규모와 성장세를 고려할 때 전진기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2017년부터 아세안을 공략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만들어 3년에 걸쳐 시장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 정부가 신남방정책을 가속화 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교류를 확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 현대차의 투자 결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10월 경제동반자협정을 실질적으로 타결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강판으로 쓰이는 철강제품과 자동차부품 등에 부과되는 관세가 즉시 철폐됐다.

인도네시아에서 한 해 판매되는 자동차는 100만 대가량으로 주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2018년 판매량은 115만1291대이며 올해는 120만 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출범한 아시아경제공동체(AEC)에는 동남아시아 6개 나라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포함된 나라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교역은 무관세로 이뤄진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확실한 전략을 세운다면 동남아시아시장에서 일본 브랜드 사이를 헤치고 들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 수석부회장도 2018년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이 모두 중요한 시장이고 들어가야 한다”며 “일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확실한 전략이 있으면 들어가자마자 점유율 25%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 완공과 동시에 시장에서 영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국적 딜러망도 조기에 구축하기로 했다. 2021년 말 공장 가동 시점에 맞춰 고객의 접근성과 지역별 수요 등을 고려해 100여 개의 딜러망을 우선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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