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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 제로페이 활성화 위해 지역화폐 할인혜택 도입하나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19-11-2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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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제로페이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용자에게 별다른 혜택이 없어 제로페이 이용률이 낮은 만큼 캐시백 등 이용자를 끌어들일 유인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8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원순</a>, 서울 제로페이 활성화 위해 지역화폐 할인혜택 도입하나
박원순 서울시장.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제로페이 결제업종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로페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있다”며 “결제할 수 있는 분야를 넓혀 제로페이 이용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에 관심을 쏟으며  결제업종을 늘리기 위한 업무 진행상황도 직접 챙기고 있다.

박 시장은 2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 및 협회 소속 10개 후원방문판매기업 등과 제로페이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 시장은 이날 제로페이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제로페이는 수수료가 거의 제로이고 신용카드 단말기 등이 필요 없어 결제가 간편한 만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방문판매업계의 제로페이 도입은 제로페이의 대세로 가는 길에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사업을 서울시의 중장기 시정과제로 놓고 제로페이의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안들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제로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을 늘려나가는 것을 비롯해 제로페이 이용자에게 주는 각종 혜택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제로페이를 이용하면 서울랜드와 시립미술관 등 공공시설의 입장료를 할인하는 내용의 조례개정안 20여 개를 서울시의회 의결을 거쳐 시행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제로페이 이용자에게 연말 소득공제를 40%까지 해주는 방안과 블록체인 기술 및 모바일상품권을 융합한 제로페이 활성화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박 시장의 이런 노력에도 제로페이의 이용은 저조한 편이다.

제로페이는 2018년 12월20일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2019년 9월 기준으로 지금까지 제로페이 누적 사용액은 385억 원에 불과하다.  

결제시장의 현황을 살펴보면 간편결제서비스의 월평균 결제액은 네이버페이 1조2천억 원, 페이코 3천억여 원, SSG페이 2천억여 원이고 8개 신용카드사의 월평균 결제액은 54조 원이다. 

이언주 의원(무소속)은 10월14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2018년과 2019년 9월까지 제로페이사업에 약 100억 원 가까이 예산이 투입됐지만 누적 결제액이 지난해 말까지 해서 317억 원”이라며 “취지가 아무리 좋다고 하지만 활용이 잘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런 지적에 “제로페이는 직접서비스가 아니다. 결제업체가 운영하는 제도이고 시스템이 깔리도록 (서울시는) 도와주는 것에 불과하다”며 “신용카드는 40년이 걸렸고 제로페이는 시작한 지 1년도 안됐는데 갓난아이한테 뛰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대답했다.

제로페이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화폐처럼 캐시백 등 적극적 유인이 제공돼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서울시는 공공시설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하면 10%의 할인혜택을 주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서울시는 공공시설 수입의 감소분으로 25개 자치구에서 연간 330억 원의 제로페이 사용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공공시설 이용에 혜택을 주는 것만으로는 박 시장이 내세우는 제로페이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의 제로페이와 달리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지역화폐들은 흥행을 하고 있다. 

지역화폐들도 영세 자영업자를 돕고 지역의 바닥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측면에서 제로페이와 제도적 취지를 같이 하고 있다.

제로페이와 다른 지자체의 지역화폐사업의 온도차는 할인혜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지역화폐의 흥행은 캐시백 형태의 할인에 있다. 지역화폐 규모가 가장 큰 인천시는 인천 지역화폐인 ‘인천이음’을 이용할 때 많은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지역화폐의 할인혜택을 설정할 때 카드사의 캐시백 혜택 수준을 기준으로 잡았다”며 “카드회사도 가입자를 모집하기 위해 각종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지역화폐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혜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의 지역화폐 발행규모는 2018년 말 3714억 원에서 2019년 7월 2조3천억 원으로 6배 가량 늘었다. 지역화폐 발행 지역은 2018년 말 60여 곳에서 2019년 7월 177곳으로 늘어났다. 

정부도 예산 지원을 2조 원에서 2조3천억 원으로 늘렸다.

행정안전부의 한 관계자는 “2019년에 지역화폐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급격히 많아져 예산지원 요청도 늘고 있다”며 “지자체의 요청에 맞춰 최대한 예산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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