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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사업파트너 고르는 안목으로 아시아나항공 품다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  2019-11-12 17: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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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사업파트너를 고르는 안목이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정 회장은 2010년대 들어 삼성, 한화 등 큰 그룹과 협력을 통해 신규사업을 과감하게 확장해왔는데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도 파트너 미래에셋대우가 큰 역할을 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증권업계와 금융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와 손을 잡은 것은 ‘신의 한 수’로 평가된다.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통 큰 베팅’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재무적투자자(FI) 미래에셋대우의 든든한 조력이 뒷받침됐다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로 경쟁자 애경그룹보다 수천억 원이 많은 2조5천억 원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여러 나라에서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인사이트(통찰력)를 공유하고 싶어서 함께 하게 됐다”고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한 이유를 밝혔다. 

박 회장의 풍부한 경험이 인수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인수하겠다는 의사가 분명하면 과감한 금액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박 회장의 사업 스타일도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를 파격적으로 제시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자산규모 16조9천억 원으로 2018년 말 기준 재계순위 19위에 올라있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금력과 금융 노하우는 향후 정 회장이 추진할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PI) 투자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20% 안쪽에서 직접 확보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큰 그룹과 손잡고 신규사업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면세점사업에 뛰어들 때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호텔신라는 재계순위 1위의 삼성그룹에 속해 있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이 건설회사로서 유통사업 경험이 없어 면세점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정 회장은 기존 면세사업자인 호텔신라와 협업을 통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했다.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매출 10억 원에서 2018년 매출 6500억 원을 내는 회사로 성장했다. 국내 면세점 가운데 4~5번째로 큰 규모다.

정 회장은 최근 한화그룹의 한화에너지와 통영 LNG발전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약도 맺었다. 통영LNG발전사업은 정 회장이 7년 넘게 준비한 사업으로 HDC그룹이 천연가스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화그룹 역시 2018년 말 기준 자산규모 66조 원의 대기업으로 재계순위 7위에 올라있다. 

정 회장은 1988년 27세 나이로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1993년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거쳐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을 맡았다. 1999년 38세 나이로 현대산업개발만 품고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뒤 20년 동안 HDC그룹을 자산 10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으로 키워냈다.

이 과정에서 길러온 경영감각이 미래에셋대우, 호텔신라, 한화에너지 등 그때그때 사업상 이해관계가 맞는 파트너를 고를 수 있었던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재계 최대 학맥으로 불리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장을 지내면서 풍부한 정계 인맥을 쌓았다. 정계와 재계를 아우르는 정 회장의 인맥도 여러 대기업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주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최종 인수자로 확정되면 단순계산상 HDC그룹은 2018년 말 기준 재계순위 33위에서 19위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정 회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여러 대기업과 협력했던 소감을 묻는 말에 “사람이나 회사나 다 각자 특색이 있고 재주가 있다”며 “시장에서 가장 요구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장 이상적 파트너와 일하는 것이 좋고 마침 그런 파트너와 함께할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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