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와 SR 통합 이슈 대응
권태명은 SR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뒤 한국철도공사와 통합 이슈에 신중한 태도를 지키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에서 오래 일한 만큼 통합을 적극 준비할 수 있다는 취임 전의 평가와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8년 10월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권태명은 한국철도공사와 SR 통합의 실익을 질문받자 "산술적 효율화보다 시민들의 철도 이용 편의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철도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 종합 검토가 필요한 만큼 정부에서 종합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한국철도공사와 SR이 통합하면 규모의 이익이 커진다고 강조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를 보였다.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한국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속철도(KTX) 열차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 이 때문에 한국철도공사의 안전관리 미흡 문제가 제기되면서 SR의 통합 논의도 속도가 늦춰졌다. 국토부가 맡겼던 용역연구도 중단됐다.
권태명은 2019년 9월24일 서울 강남구 SR 본사에서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만나 철도서비스 향상과 철도노조 파업 등에 따른 협조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철도공사와 SR 통합 논의가 나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2019년 10월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이 한국철도공사와 SR 통합 연구를 다시 재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국토부와 SR, 한국철도공사는 모두 신중한 태도를 지키고 있다.
△현장경영과 조직 안정화에 주력해
권태명은 SR 사장으로 취임한 뒤 현장을 자주 찾아 안전과 서비스 강화를 직접 챙겼다.
2018년 8월에 취임한 뒤 SR 사업과 관련된 부산승무센터와 차량센터, 협력사 등을 찾아 현안을 들었다. 그 뒤 수서, 동탄, 지제역, 광주승무센터 등을 잇달아 찾았다. 2018년 12월에는 혹한기 재난취약지역을 찾아 수직구와 분기점 선로전환기 등을 직접 점검했다.
취임 직후 조직개편에서 대표이사 사장 직속으로 사회가치추진실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준비를 맡겼다. 2019년 7월31일 수서발 고속철도 수서역, 동탄역, 지제역 역사 내 매점에 제로페이 결제 도입을 결정하고 직접 시연했다.
SR이 2018년 2월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지정된 점을 반영해 사회적 가치와 윤리경영을 실현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서울 강남구 등과 손잡고 수서발 고속철도의 철도플랫폼을 사회적기업 활동에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추석연휴 당시 수서역, 동탄역, 지제역에서 사회적기업 매장도 운영했다.
2019년 8월 임직원과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인권 보호를 위한 의사결정 자문기구인 인권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그해 10월에는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윤리경영위원회를 꾸렸다. 이 위원회는 적극행정, 갑횡포 근절, 공정문화, 반부패와 청렴 등 SR의 윤리경영활동 모든 분야를 자문하는 역할을 맡는다.
외부 평가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SR은 2018년 철도 분야 공공기관 가운데 재난 관리를 가장 잘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201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수서발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하루 평균 고객 수는 2018년 기준 6만 명으로 집계돼 2017년 5만3천 명보다 13.2% 증가했다. SR의 2019년 상반기 수익(매출액)도 3265억 원으로 2018년 같은 기간 3122억 원보다 4.5% 증가했다.
2019년 10월에는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A1'을 받았다. 2018년 'A2'에서 한 단계 올랐다. 무디스는 수서발 고속철도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 재무 건전성도 탄탄한 점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올렸다고 밝혔다.
△SR 사장으로 취임
권태명은 2018년 8월3일 SR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SR 최대주주(41%)로서 사장 추천권을 보유한 한국철도공사의 추천을 받아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거쳐 임명됐다.
권태명이 한국철도공사 출신인 데다 앞서 임명된 최덕율 SR 영업본부장도 한국철도공사에서 일했다. 2018년 7월 말 국토교통부가 한국철도공사-SR 통합에 연관된 철도산업 구조평가 연구용역을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맡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한국철도공사와 SR의 통합을 준비하기 위해 권태명을 대표이사로 앉혔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권태명은 취임식에서 SR의 공기업 지정에 따른 제도와 관행 정비, 안전관리와 재무 건전성 강화 등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한국철도공사와 통합 여부에 관련해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통합에 반대하는 SR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관련 의견을 섣불리 말하기 힘들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국철도공사에서 오랫동안 일해
권태명은 한국철도공사에서 여러 요직을 거치며 철도 관련 경험을 쌓았다.
1983년 한국철도공사 전신인 철도청에 들어가면서 철도업무에 입문했다. 그 뒤 한국철도공사에서 감사실, 경영기획단 철도선진화팀장, 대구본부장, 고객가치경영실장, 부산경남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12월 한국철도공사 부산경남본부장으로 취임했을 때 안전체계 확립, 총체적 고객만족경영, 수입 증대와 비용 절감, 밝고 활기찬 조직문화 구축 등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내세웠다.
그 뒤 경남의 명소와 여수엑스포 등 지역행사 중심으로 철도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힘썼다. 2012년 11월에는 동남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관광전용열차 운영과 연계상품 구성 등을 협의했다.
시민을 위한 문화이벤트 조성에도 힘썼다. 한국철도 부산진역~모화역 구간을 독서문화 특화선으로 만드는 ‘책 향기 머무는 역’ 프로젝트를 장기간 기획해 2012년 11월 실행하기도 했다.
그 뒤 부산대 파견을 거쳐 의왕ICD(내륙컨테이너기지)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한국철도로 복귀해 경영혁신실장과 광역철도본부장을 지냈다.
광역철도본부장 시절인 2016년 7월 ITX-청춘열차의 할인율이 30%에서 15%로 떨어져 논란이 일어나자 춘천 시민들과 직접 면담하는 등 회사 의견을 적극 대변했다. 2018년 4월 지방자치단체 10곳과 연계해 수도권 광역철도관광을 활성화하는 논의에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