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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총선 출사표에 '기대반 우려반', 농협회장의 20년 만에 도전
고두형 기자  kodh@businesspost.co.kr  |  2019-11-11 16: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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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내년 총선 '출사표'를 사실상 던졌다. 

농협중앙회장 출신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것은 2000년 원철희 민선 2대 농협중앙회장 이후 20여 년만의 일로 기대가 큰 만큼 우려의 시선도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11일 농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이 농협중앙회장으로서 일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농촌과 농업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현재 농업 분야에는 정부의 세계무역기구 농업부문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 등 굵직한 현안이 쌓여있다.

하지만 농민과 농업에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는 현안을 두고 농민들의 목소리가 정부나 국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농업인단체들이 13일 농업인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앞으로 정부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이 현직 농협중앙회장으로서 임기를 마치기 전에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도 농업인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기 위한 고민의 결과일 수 있다. 

김 회장은 7일 열린 농협중앙회 임시이사회에서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 사이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농산물 수급 조절 등 농업인을 위한 정책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농협중앙회장 임기 만료 전에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11일까지다. 

김 회장 역시 임시 이사회에서 총선 출마 때문에 농협중앙회장 자리에서 임기가 끝나기 전에 내려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김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사실상 '선량한 관리자'로서 역할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책임감 부족 등 부정적 시선을 받을 수 있는데도 임기 중 물러날 각오로 출마 의사를 비친 것은 김 회장의 여의도 입성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뜻이다. 

김 회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하면 원철희 민선 2대 농협중앙회장 이후 20여 년만이다.

원 전 회장은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농협중앙회장으로 일한 뒤 2000년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충청남도 아산시 선거구에서 제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농협중앙회장 시절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됐고 결국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돼 2003년 국회의원직을 잃었다.

이에 앞서 한호선 민선 1대 농협중앙회장도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민주연합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적 있다. 

김 회장의 출마를 두고 농협중앙회장 자리가 정치권으로 진출하는 발판으로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농협중앙회장이 국회의원 출마 등을 의식해 정부나 정치권의 눈치를 보다보면 ‘농민을 위한 농협’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조만간 내년 총선 전라남도 나주·화순 선거구에 출마하기 위해 본격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나주·화순 선거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나주·화순 지역 국회의원인 손금주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신정훈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정책공약특별위원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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