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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 올리려 '2위 인수자'도 선정할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  2019-11-11 14: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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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차선협상대상자도 선정할까?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뿐만 아니라 차선협상대상자를 함께 선정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왼쪽)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

일반적으로 인수합병 절차에서 매도인은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 결렬에 대비하거나 협상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차선협상대상자를 함께 선정하는 사례가 있는데 금호산업이 이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선협상대상자에게 일정 기간에 독점권을 지니고 매도인과 협상을 진행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지 그 자체로 계약 체결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지분율 31%)와 아시아나항공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는 7일 증권거래소 장 마감 기준으로 약 3647억 원으로 파악되며 여기에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약 4700억 원 규모가 된다.

하지만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구주가격을 두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제주항공(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모두 4천억 원 미만으로 책정해 금호산업이 구주가격의 인상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산업으로서는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기를 원했겠지만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7일 있었던 본입찰에서 투찰가격으로 2조 원~2조5천억 원을 써냈고 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1조5천억 원~2조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전 매각과정에서 유상증자의 최소금액으로 8천억 원이 제시된 것을 고려하면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유상증자부문에 1조6천억 원, 제주항공·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은 1조1천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을 고려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경영정상화에 투입할 자금으로 쓰일 유상증자부문을 더 높게 책정한 것이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5천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처분대리권을 명시한 특별약정을 맺었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2019년 4월23일 처분대리권을 포함한 드래그얼롱(Drag Along) 조항에 합의했다”며 “이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무산되면 매각대상 지분을 채권단이 임의의 조건으로 매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금호산업이 올해 안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도권이 채권단에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금호산업이 차선협상대상자를 함께 선정함으로써 협상력을 높이는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금호산업이 우선협상대상자만 선정하면 구체적 가격조건과 상세 실사의 범위 등을 논의하는 추후 협상에서 내놓을 카드가 없어지는 상황을 맞게 되기 때문에 차선협상대상자를 두어 마지막까지 경쟁을 붙이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올해 말까지 매각절차를 완료한다는 일정에 변동이 없다"며 "차선협상대상자 문제는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 과정에서 차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된 사항은 아닌만큼 금호산업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라고 내다봤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르면 12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가 나올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진다고 해서 절차가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인수계약이 체결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서 운수권과 관련한 최종 승인권한을 가진 국토교통부와 채권자의 지위를 지니고 있는 KDB산업은행의 존재를 고려할 때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매각절차가 끝난 것이 아니므로 마지막까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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