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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해욱, 대림산업 건설 좋을 때 고부가화학사업 투자 키워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  2019-10-31 1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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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을 향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건설사업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수익성 부침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부가 석유화학제품 사업에 진출해 안정적 수익원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31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 회장은 고부가 석유화학소재로 알려진 라텍스 관련 사업에 가장 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6200억 원을 들여 2020년 1분기 안에 인수를 마무리한다고 30일 밝힌 미국 크레이튼 카리플렉스사업부는 라텍스를 생산하는 곳이다. 

라텍스는 수술용 고무장갑 소재로 각광받는 석유화학제품이다. 

수술용 장갑은 그동안 주로 천연고무로 만들어졌는데 알레르기 유발 위험성 등으로 빠르게 라텍스 소재로 대체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합성고무로 만든 수술용 장갑시장이 세계적으로 해마다 8%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용 제품은 인·허가가 까다로운 만큼 한번 시장에 진입하면 경기변동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회장은 국내에 라텍스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국 시장에 이어 국내는 물론 중국과 동남아 시장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생산시설을 새로 짓는데 수천억 원의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이 회장이 라텍스 관련 사업에 들이는 돈만 1조 원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이 라텍스시장 진출을 과감히 선택한 것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으면 안정적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현재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분야에서 고반응성 폴리부텐, 메탈로센 촉매 등을 제조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카리플렉스사업부를 인수하면 라텍스 제조기술을 포함한 원천기술 2가지를 추가하게 된다.

이 회장은 석유화학 기초소재와 제품 생산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대림산업은 9월 합작사 폴리미래를 통해 울산에 5천억 원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 생산공장을 짓는 일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대규모 에탄 분해설비(ECC) 단지를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 모두 대림산업의 투자규모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오하이오주 투자만 하더라도 재계에서는 조 단위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회장에 오른 뒤 사우디아라비아에 연간 8만 톤 규모의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건설부문의 호실적이 이 회장의 과감한 투자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건설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는 창립 80주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삼호와 고려개발 등 자회사를 포함한 건설사업은 대림산업 연결기준 매출총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기여도가 높은데 건설사업을 통해 쌓은 현금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건설사업이 외부상황에 따라 수익성 변동이 심한 점은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는 데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이는 이 회장이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원 확보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대림산업은 5년 전인 2014년만 하더라도 건설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보며 그 해 순손실 4400억 원을 봤다.

이해욱 회장은 대림그룹 안에서 누구보다 석유화학사업에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로 꼽힌다. 

2005년부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을 맡아 석유화학사업을 이끌었고 그 공으로 2011년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술용 장갑에 사용하는 라텍스 생산을 시작으로 고기능 라텍스, 접착제 원료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의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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