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주가] 최성안 기술경영 성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야속하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10-2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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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안의 기술경영 성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도 뛰게 할까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기술경영을 앞세워 회사를 바꿔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주가흐름은 그렇지 않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실적 확대에 걸맞게 상승할 수 있을까?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초 최 사장 체제가 시작된 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7년만 해도 순손실 500억 원대를 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그때 구원투수로 투입된 인물이 바로 최성안 사장이다. 

최 사장은 임기 첫 해에 순이익 700억 원을 내며 삼성엔지니어링을 1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웠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에만 순이익 1040억 원을 내며 지난해 전체 순이익 규모를 넘어섰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 신규수주에서도 1위에 올랐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신규수주 1위에 오른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 사장체제에서 실적과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최성안, 기술경영 강조하는 엔지니어 출신 CEO

삼성엔지니어링이 실적과 수주를 빠르게 회복하는 데는 최성안 사장의 기술경영이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사장은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30년 넘게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일한 엔지니어 출신 CEO다. 

전임인 박중흠 전 사장이 물러나며 최 사장을 직접 추천했다는 것은 건설업계에 널리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은 당시 어려움을 겪던 해외 플랜트사업 회복을 위해 화공플랜트 모든 사업부문의 요직을 두루 거친 최 사장을 추천했다고 한다. 

최 사장은 평소 꿈이 세계 최고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무엇보다 기술경영을 강조한다. 

기술경영을 말로만 강조하는 것을 넘어 실제 사례로도 보여 주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 기존 경제학과 교수가 맡고 있던 사외이사 자리에 공과대학 교수를 새롭게 선임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 사장은 지난해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플랜트인력을 대거 줄이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플랜트 인력을 늘리기도 했다. 

기술 경쟁력은 결국 인재에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인데 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무엇보다 ‘세계 1등의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성안, 실적에 못 미치는 주가가 야속하다

최성안 사장체제에서 실적이 좋아진 것처럼 주가도 많이 올랐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최 사장 취임 당시 주가는 1만5천~1만7천 원대에서 움직였는데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런 주가 흐름은 내부요인보다는 건설업종을 향한 규제 등 외부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 취임 이후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한때 2만 원 돌파를 꾸준히 시도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양가 상한제 등 건설업종에 영향을 주는 규제 리스크에 상승폭을 크게 내주며 취임 당시 주가 수준으로 돌아갔다. 

다행히도 삼성엔지니어링은 다른 건설사와 달리 국내 주택사업을 하지 않고 해외 플랜트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다수의 해외수주 후보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증권업계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을 건설업종 최우선주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상승 핵심은 ‘해외수주’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차별화한 흐름을 보이기 위해서는 추가 해외수주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에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지만 신규수주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에 신규수주 1조5천억 원 규모를 따내는 데 그쳤다. 2018년 상반기보다 30%가량 줄어든 것인데 올해 신규수주 목표인 6조6천억 원의 23% 수준이다.

신규수주는 향후 매출과 직결돼 주가에 실적만큼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다행히 삼성엔지니어링은 하반기 수주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알제리 프로젝트가 현지 정권 이슈로 미뤄지며 상반기 저조한 수주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삼성엔지니어링이 4분기 알제리 프로젝트를 따낼 것으로 바라본다. 알제리 정유공장사업은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삼성엔지니어링이 이 사업을 따낸다면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알제리 프로젝트 외에도 4분기에 미국, 이집트, 아제르바이잔,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안, 기술경영 앞세워 내년 수주도 예약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수주가 유력한 후보군을 여럿 지니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EPC사업으로 전환이 예상되는 10억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메탄올 플랜트사업, 25억 달러의 멕시코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들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올해 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즉 피드사업을 따냈기 때문이다.

피드는 EPC 수주 앞단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이를 따내면 EPC사업 역시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피드 수주는 선진국의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의 취약분야로 평가돼 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들어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조금씩 피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최 사장의 기술경영이 삼성엔지니어링 주가의 상승세를 이끌지도 지켜볼 일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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