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및 댓글 조작을 방관해 여론을 형성한다는 의혹
이해진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이름이 오르내린다. 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댓글 등을 통해 여론을 특정 방향으로 형성한다는 의혹을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하기 때문이다.
2019년 국정감사에 3년 연속 증인으로 거명됐다. 그러나 여당과 야당이 협의를 거쳐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를 우선 증인으로 채택하고 한 대표가 설명을 충분하게 제공하지 않으면 이해진을 다시 증인으로 신청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2019년 10월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며 “기계를 써서 비정상적으로 접근하는 시도를 막는 데 그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법 프로그램이든 아니든 특정 세력이 조직적으로 실시간 검색어에 개입하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플랫폼사업자로서 조직적 개입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하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해진이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에 한 대표가 대답을 못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해진을 국감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진은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지만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네이버의 뉴스 편집권한과 뉴스 댓글을 통한 여론 조작 논란 등 질의에 대답했다.
이해진은 2018년 10월26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을 통한 뉴스 댓글 조작에 네이버의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애초 10월10일 출석해달라고 요구받았으나 10월 13~21일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에 동행한다는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이해진은 “매크로를 기술적으로 막을 근본적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 서비스에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매크로는 시뮬레이션을 하는 기술이고 대단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서버에서 기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계속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진은 네이버가 언론사들이 뉴스서비스 영역을 편집할 수 있게 운영방침을 바꾼 것이 보탬이 될 것이라고 봤다.
네이버는 2018년 10월22일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댓글 운영 여부를 비롯한 댓글 정렬 방식 등을 각 언론사가 선택하는 방식에 따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국정감사에 처음 나왔을 때는 뉴스 편집 논란 등을 사과하고 한국 플랫폼산업의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지원을 국회에 요청했다.
이해진은 2017년 10월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뉴스 편집 논란은 굉장히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해진은 포털 뉴스편집 기능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 “네이버는 지금도 언론사 선정은 외부 위원회에서 하고 있고 검색어도 외부 검증을 받는다”며 “네이버는 기술 플랫폼회사이기 때문에 그런 업무는 외부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하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알고리즘을 오용하거나 남용하는 문제만 없다면 장기적으로 알고리즘을 객관화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이해진은 2017년 10월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도 출석했다. 네이버가 광고와 검색시장 등에서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시장질서를 해친다는 질타를 받았다. 이해진은 한국 플랫폼기업이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기업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회에 도움을 요청하며 첫 국정감사 출석을 마무리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및 미래에셋대우와 ‘금융동맹’
네이버는 2019년 11월1일 간편결제사업부문인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한다. 2019년 9월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네이버페이 분할계획서를 원안대로 승인받았다.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라인과 협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간편결제 ‘라인페이’를 운영하는 것을 넘어 인터넷전문은행 등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파이낸셜에 5천억 원 넘게 투자한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파이낸셜에 투자하는 데는 이해진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사이의 인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과 박 회장은 자수성가형 창업주라는 점 이외에도 4차산업혁명을 둔 관심과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체제 등 공통점을 지니며 여러 차례 협력했다.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는 2016년 신성장펀드를 함께 만든 것을 시작으로 2017년 7월 상호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우호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8년 8월에는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를 조성했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서로 5천억 원씩 투자해 상대방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2019년 7월 기준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1%를,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 7.11%를 각각 보유한다.
자사주 교환은 2017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낳기도 했다. 이해진과 박 회장이 지배력을 강화하려 자사주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2018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국회에 제출한 ‘2017년 국정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현행 공정거래법 해석으로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자사주 맞교환 자체를 위법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중고거래앱 ‘겟잇’ 표절 논란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내놓은 중고거래앱 겟잇이 ‘당근마켓’을 베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근마켓은 위치기반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을 운영하는 스타트업기업이다.
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2019년 7월17일 페이스북에 겟잇과 당근마켓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라인이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겟잇이라는 중고거래앱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메인화면과 동네인증 화면, 동네범위 설정화면, 프로필화면, ‘매너온도’와 ‘매너평가’까지 그대로 베꼈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당근마켓이 네이버의 투자나 인수 제의를 거절하자 네이버가 앱을 표절했다고 바라봤다.
그는 “네이버가 투자나 인수 등을 가볍게 거론하며 작년과 올해 두어 번 정도 찾아왔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할 줄은 몰랐다”고 비판했다.
라인은 표절 시비에 선을 그었다.
라인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지역을 기반으로 중고상품을 사고파는 앱이 있다”며 “겟잇의 사용자 화면(UI)은 현지에서 조사를 하고 의견을 수렴해 변화한 것이고 앞으로도 사용자의 필요에 맞게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홈화면 개편
네이버는 2019년 4월3일 모바일 홈화면을 개편했다. 2018년 10월에 개편안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2019년 1분기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미뤄졌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뉴스 등 대표 콘텐츠를 지웠다. 대신 검색칸을 키우고 사용자들이 각자 자주 사용하는 분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바로가기’ 단추들을 배치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2018년 10월 네이버화면 개편방안을 발표하면서 “3천만 명의 습관을 바꾸는 일은 네이버의 미래를 건 모험이고 도전”이라면서도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3년 뒤 네이버의 미래는 지금 같은 모습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내부에서 편집한 ‘이 시각 주요뉴스’와 기존 모바일화면 기사를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에어스(AiRS)’를 활용한 자동 추천 기사로 대체했다.
뉴스서비스는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영역과 에어스를 통한 추천으로 이뤄진 개인 영역으로 구성했다.
네이버가 개편을 진행한 데는 댓글 매크로를 사용해 여론조작을 시도한 ‘드루킹 사건’이 영향을 미쳤다.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동행
이해진은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이해진은 2018년 10월14일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의 콘서트’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관람하는 등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 가운데 프랑스 일정에 동참했다.
15일에는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 국빈만찬에도 참석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해진의 적극적 투자를 반기고 있다는 의미라며 프랑스를 거점으로 네이버가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삼성과 네이버가 기술 분야에 투자하기로 한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프랑스 파리에 네이버의 두 번째 유럽 법인인 네이버프랑스를 뒀으며 네이버램스인유럽은 그르노블에 터를 잡았다.
|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2019년 6월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와 한국경영학회의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유럽 진출 추진
이해진은 네이버의 유럽진출을 목표로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해외투자와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2017년 3월부터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려놓았고 2018년 3월 임기가 끝난 등기이사도 연임하지 않은 채 글로벌투자책임의 직책만 유지하고 있다.
이해진은 2019년 6월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강연회에 대담자로 나왔다.
그는 “네이버가 구글 등의 ‘제국주의’에 저항해서 살아남은 회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럽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에 반대하는 정서가 다른 지역보다 큰 데서 기회를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16년 9월 프랑스의 유망 기술기업을 발굴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려 한국계 프랑스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의 ‘K-펀드1’에 모두 1억 유로를 출자했다.
펠르랭 전 장관이 2015년 11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년을 맞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해진 등 네이버 경영진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2017년 6월에는 미국 기업 제록스로부터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인공지능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를 인수해 ‘네이버랩스유럽’으로 이름을 바꾸고 파리에 유럽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공간인 ‘스페이스 그린’을 세웠다.
네이버는 2018년 8월 유럽 법인 ‘네이버프랑스SAS’ 유상증자에 참여해 2589억 원을 출자했다. 네이버프랑스SAS는 네이버의 100% 자회사로 투자와 정보 서비스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2017년 6월19일 설립됐다.
△네이버 주식 액면분할
네이버는 네이버 주식을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는 2018년 7월26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주식을 액면분할한다고 발표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네이버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한다. 기존 3296만2679주는 분할 이후 1억6481만3395주로 늘어나고 네이버 주가는 7월27일 종가 기준 76만 원선에서 15만 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네이버의 구주권 제출기간은 9월10일이며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10월12일이다. 10월8일부터 11일까지 3거래일 동안 거래가 정지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액면분할은 유통주식 총수를 늘려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유동성을 개선하려는 목적“이라며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사업 확대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가상화폐사업을 펼치고 있다.
라인은 디앱(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서 자체 가상화폐 ‘링크’와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를 넓히는 중이다.
라인은 2018년 8월 일본에서 자체개발 가상화폐 링크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링크체인’을 공개했다.
링크는 기존 가상화폐와 다르게 자금조달 목적의 가상화폐공개(ICO)를 진행하지 않고 라인 생태계 안의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획득하게 하는 ‘이용자 보상’ 개념을 적용했다.
링크와 연계된 디앱 서비스에 가입해 활동하면 링크의 보상정책에 따라 가상화폐를 주는 방식이다.
라인은 2018년 7월16일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비트박스는 라인과 라인의 자회사인 라인 테크플러스가 함께 운영한다. 지원하는 언어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 모두 15종, 지원하는 가상화폐 종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20여 종이다.
비트박스는 다중 서명 기술을 적용한 ‘비트고월렛’을 지원한다. 이 서비스는 3개의 암호로 이뤄져 있어 복수의 동의가 있어야만 거래를 할 수 있다. 콜드서버(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서버)에 가상화폐를 보관하는 기능을 지원해 가상화폐를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다.
| ▲ 이해진 네이버글로벌투자책임(GIO)이 2018년 10월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노동조합
네이버 창사 19년 만에 노동조합이 생겼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동조합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2018년 4월2일 노조 출범을 알리고 공동성명서를 냈다. 네이버 직원들은 2014년에도 노조를 설립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대한민국의 IT 산업을 이끌고 국내 최고 서비스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회사를 사랑했고 네이버를 사용하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열정을 다 해왔지만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다”며 “네이버는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노조가 생겨난 데는 성과급체계와 기업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노조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하였고 IT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다”며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방적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첫째로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둘째로 투명한 의사결정 및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셋째로 열정페이라는 이름하에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2019년 2월20일 첫 공식 쟁의를 진행했다. 한국 정보통신업계에서 노조가 쟁의행위를 벌인 것도 처음이었다.
노조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경기도 분당 네이버 본사 로비에서 회사에 노조와 교섭을 성실하게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해진이 응답하라’, ‘네이버는 총수가 왕’, ‘투명하게 소통하라’ 등이라고 적힌 푯말을 들었다.
노조는 이해진을 비롯한 경영진이 직원과 소통하지 않고 경영을 일방적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노조는 회사와 교섭을 15차례 진행했으나 결국 결렬되고 네이버가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2019년 4월 쟁의 수위를 높였다. 근무시간에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관람했다.
노조 관계자는 당시 “지금까지 점심시간에만 쟁의행위를 진행해왔는데 쟁의 수위를 높여 일과시간에 행동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조합원들이 다 같이 할 수 있는 영화관람 쟁의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4월24일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활용해 근무를 일찍 마치고 오후 3시경 퇴근하기로 했다.
다만 네이버 계열사 컴파트너스는 탄력근로제를 적용하고 있지 않아 노조 조합원 가운데 컴파트너 근로자들은 부분파업 형태로 단체행동에 참여했다.
이해진은 노조의 부름에 응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해진은 2019년 6월 노조에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사내 게시판에 “네이버답게 건강하고 투명하게 생중계로 해보자”고 적었다.
이해진은 “노사문제에 내 개인적 의견을 이야기하는 건 조심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갑자기 푯말에 ‘이해진이 응답하라’는 걸 봤을 때는 당혹스러웠다”며 “그런데 ‘선배님’이라고 불러주니 기쁘게 용기를 내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직원 편이기도 하고 주주 편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네이버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 편’이다”며 “사용자들이 아니었다면 나나 여러분, 네이버의 지난 20년은 있을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 ▲ 네이버 노동조합이 2019년 2월20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 본사에서 첫 쟁의행위를 펼쳤다.<연합뉴스> |
△네이버 총수로 지정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9월3일 네이버를 준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하면서 이해진을 네이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이해진은 기업집단의 ‘총수’가 된 셈이다.
그러나 이해진은 공정위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바라본다.
그는 2019년 6월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강연회에 참석해 “네이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내 회사’라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하며 동일인 지정이 여전히 부당하다는 뜻을 내보였다.
이해진은 “지분율 3%대로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해진은 2018년 2월27일 네이버 지분 19만5천 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지분율을 4.31%에서 3.72%로 낮췄다.
이해진은 2017년 8월 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직접 찾아 네이버 지분을 4% 정도 보유하는 데 그치고 네이버 대표뿐 아니라 이사회 의장 자리도 물러난 만큼 네이버를 ‘총수없는 대기업’으로 지정해달라는 뜻을 건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이해진의 지분이 4.31%에 불과하지만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고 네이버 안에서 설립자로서 입지도 분명하다고 봤다.
미래에셋대우와 자사주 교환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한 점, 이사회의 유일한 대주주 이사로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점 등도 고려됐다.
공정위는 “경영참여 목적이 없다고 공시한 국민연금과 지분 20%를 들고 있는 해외 기관투자자를 제외하면 이해진이 최다 출자자에 해당한다”며 “네이버는 1% 미만 주주 지분이 약 50%에 이르는 등 지분 분산이 높아 사실상 이해진의 보유지분이 지배력 행사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 라인의 미국과 일본 증시 상장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2016년 7월15일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네이버 주가는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육박했다.
이해진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2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기술 개발에 투자를 늘려 글로벌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네이버가 더 성장해 글로벌 메신저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글로벌 정보통신 기술(ICT)기업들과 경쟁하려면 글로벌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라인은 2015년 이미 월 실질이용자 2억1천만 명을 넘어섰고 일본과 대만 등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로 자리매김하는데도 성공했다. 이후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사업 저변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 10월 기준으로 라인 지분 72.86%를 들고 있다.
△네이버와 라인 설립
이해진은 삼성SDS에서 퇴사한 뒤 네이버컴(현 네이버)을 설립해 인터넷 포털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해진은 1999년 삼성SDS에서 나와 네이버를 만들었다. 네이버(NAVER)는 이해진이 1997년 삼성SDS에서 근무할 때 만든 사내벤처 이름이다.
네이버는 ‘항해하다’라는 뜻의 navigat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을 붙인 말로 ‘인터넷을 항해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해진은 2001년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병해 NHN으로 이름을 바꿨다. 서비스 이름은 네이버로 유지했다. NHN에서 공동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02년 네이버에 ‘지식iN' 서비스를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두고 그해 NHN을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 뒤로도 검색광고와 온라인게임 유료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안착하는 데 성공해 네이버는 2004년 포털사이트 1위로 떠올랐다.
2004년부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08년 NHN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2012년에는 2000년 한게임재팬으로 설립해 이름을 바꾼 NHN재팬 회장에 올랐다.
2013년 NHN에서 게임사업을 분리해 NHN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회사이름을 다시 네이버로 바꿨다. NHN재팬은 라인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2016년에는 라인을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 이해진은 라인 상장으로 국내 정보기술(IT)기업의 해외 진출의 꿈을 이뤘을 뿐 아니라 네이버에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했다.
이해진은 2017년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고 2018년 3월에는 네이버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났다. 글로벌투자책임(GIO)으로 해외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