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공기업

경총 “경영에 중대 영향 미치는 주주활동 허용하는 방안 철회해야”

김수연 기자 ksy@businesspost.co.kr 2019-10-16 18:28:3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민연금 등을 대상으로 경영개입의 인정범위를 줄여 기업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주활동을 무작정 허용하면 안된다는 의견을 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6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정부기관에 건의했다.
 
경총 “경영에 중대 영향 미치는 주주활동 허용하는 방안 철회해야”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경총은 9월6일 입법예고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과 관련해 “이번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경영개입으로 보이는 주주활동을 ‘경영권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게 된다”며 “경영개입 인정범위 축소는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주주와 경영자 사이 정보 대칭성과 최소한의 경영권 방어기제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경영개입에서 제외되는 주주활동은 회사나 임원의 위법행위에 상법상 주주권(위법행위 유지청구권, 해임청구권, 신주발행 유지청구권) 행사, 배당 관련 주주제안, 국민연금의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정관 변경, 시장과 기업에 단순 의견 전달 또는 대외적 의사표시 등이 해당한다.

경총은 “임원 해임, 정관 변경 등은 기업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그러한 주주 활동을 ‘경영권에 영향이 없는 행위’로 분류하는 것은 논리적, 개념적, 실체적 모순”이라며 “상위법인 자본시장법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설명했다.

경영개입으로 인정되는 주주활동의 범위가 축소되면 정부가 국민연금을 통해 민간기업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주주활동의 경영개입 인정범위를 줄이는 것은 세계 투자시장의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봤다.

경총은 “국내 기업은 경영권 방어수단이 취약한 환경에 놓였다”며 “경영개입의 범위마저 축소하면 해외 투기자본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권 공격을 더 강하게 하는 등 역효과마저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총은 주식을 많이 들고 있는 주주에게 보고의무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경총은 “국민연금 등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주주들에 오히려 주주로서 보고의무를 강화해야 한다”며 “현행법은 5% 이상 지분을 들고 있는 주주에게 상세보고의무를 부여하지만 3%로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투자자가 상장기업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때에는 1% 이상 지분 변동이 있을 때 5일 안으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에 보고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

인기기사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쿠팡 '멤버십 가입비 인상' 무서운 진짜 이유, 김범석 플라이휠 전략 '순풍에 돛' 남희헌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HLB,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인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 설립 김민정 기자
한국전력 한전KDN 지분 매각 반대 직면, 헐값 매각·민영화 논란 터져나와 김홍준 기자
KB증권 “HBM 경쟁 심화는 국내 반도체장비업체에 기회, 한미반도체 수혜” 박혜린 기자
[조원씨앤아이] 윤석열 지지율 31.8%로 하락, 차기 대선주자 이재명 1위 김대철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