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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유상증자 시점 앞당겨 '토스뱅크' 등장에 사전대응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  2019-10-16 17: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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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시장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유상증자에 나서며 자본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의 최대주주 등극 이전에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막고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앞서 미리 격차를 벌려두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 윤호영(왼쪽)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

카카오뱅크는 16일 오후 5시에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 현재 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5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11월21일이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1조8천억 원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뱅크 유상증자는 시장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뱅크가 9월에 하반기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긴 했지만 이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시점은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에 오른 뒤가 될 것이라고 업계는 봤다. 

카카오와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정리를 끝내지 않은 상황에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이후 두 회사가 다시 지분이나 관련 비용을 정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는 18%, 한국투자금융지주는 50%의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는 카카오뱅크를 출범할 때 계약에 따라 카카오가 지분을 34%로 늘려 최대주주에 오르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34%-1주’를 보유하는 2대 주주가 되는 지분 정리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7월24일에 통과했기 때문에 지분 정리는 대주주 변경 기한인 6개월이 지나는 내년 1월23일까지 이뤄져야 한다. 

3개월가량의 시간이 남은 셈이지만 카카오뱅크는 두 주주회사의 지분 정리를 기다릴 수 없을 만큼 유상증자가 시급했던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기자본비율은 3분기 말 기준으로 10%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말 11.74%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동안 1%포인트 넘게 하락해 금융당국이 은행의 배당을 제한할 수 있는 10.5%에 근접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9월19일 신용대출금리를 상품별로 0.15~0.3%포인트 올린 것에 이어 11일에도 신용대출금리를 0.2~0.4%포인트 인상했다. 위험가중자산인 대출이 늘어나는 속도를 늦춰 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기자본비율을 지켜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유상증자를 마치면 다시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며 신용대출 점유율 확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출범 가능성이 높아 미리 격차를 벌려둬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15일 발표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1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가 주도하는 데다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한화투자증권 등 대형 금융회사가 주주로 참여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토스뱅크가 상반기 예비인가 심사에서 혁신성은 이미 인정을 받았다”며 “문제점으로 지적된 자본력도 다수의 금융기관 참여로 해소됨에 따라 인가가 무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주 면면 등을 따져봤을 때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시장에서 케이뱅크보다 강력한 카카오뱅크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크다.

은행권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금융소외계층에 집중하는 챌린저뱅크를 운영방침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초기 마케팅 과정에서 금리와 수수료 경쟁을 카카오뱅크와 벌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토스 주주의 역량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가 이전과는 다른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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