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 통할까, 방준혁 사업안목에 시선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10-14 17: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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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사업을 보는 눈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웅진코웨이 적격 인수후보들이 실사를 거치며 대부분 발을 뺄 때 방 의장은 소프트웨어 기술기업 수장으로서 기존 사업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기회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 통할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5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방준혁</a> 사업안목에 시선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

넷마블은 14일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시장은 넷마블이 본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업에 진출하는 데 못 미덥다는 시선을 보내지만 넷마블은 시너지를 낼 방안을 찾는 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넷마블이 연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굉장히 좋은 사업기회로 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 진입했다”며 “게임사업 경험을 접목해 시너지를 낼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 부사장도 “넷마블은 그동안 4차산업혁명 분야에 관심을 많이 뒀다”며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진이 구독경제의 성장성이 크다고 생각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소프트웨어기업을 세운 지 20년 가까이 된 만큼 웅진코웨이를 SK네트웍스 등 기존 대여사업자들과 다른 각도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자에 만족스러운 가격을 써낸 것도 웅진코웨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적격 인수후보들은 2조 원에 가까운 자금으로 지분율을 25% 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데 망설였다.

SK네트웍스는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 1위 렌털기업이 될 수 있는데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SK매직은 이용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디자인이나 기술을 탑재한 생활가전제품을 내놓으려 연구개발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다른 렌털사업자들도 사후 관리서비스나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넷마블은 ‘스마트홈 구독경제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 부사장은 기업설명회에서 구독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넷플릭스를 들며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로 ‘실물 구독경제’를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기술 등을 결합하겠다는 것이다. 게임에서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게임서비스를 발전시킨 경험을 대여사업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 이동통신 도입과 IoT(인터넷을 결합한 제품) 기술이 발달해 대여사업에 기술을 접목할 여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마트홈 구독경제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방 의장은 빠른 결정을 중시하는 승부사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예비입찰 뒤 웅진코웨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해 경영진 발표만 보고 인수 결정을 빠르게 내렸다.

서 부사장은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라 구체적 내용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 의장은 주변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드는 결정들을 과거에도 수 차례 내렸다. 하지만 이 결정들을 밀어붙여 대부분 성공으로 이끌었다.

방 의장은 넷마블을 CJE&M에 매각한 뒤 2006년 건강 악화로 경영에서 물러났다. 사퇴 이후 넷마블이 경영상황이 악화하자 주변에서 모두가 만류하는데도 2011년 “엔진만 고장났을 뿐”이라며 회사를 구하러 복귀했다.

그는 훗날 “자식이었던 넷마블의 숨이 깔딱깔딱 할 때 허겁지겁 달려왔다”고 되돌아봤다.

방 의장은 당시 대부분 게임회사들이 관심을 두지 않던 모바일게임분야에 집중했고 넷마블을 결국 한국 게임회사 가운데 매출 2위 기업으로 키웠다. 2018년 세계 게임 배급사 5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방 의장은 게임업계에서 배급 시스템이 생소할 때 다른 회사 게임의 운영과 홍보를 맡는 방식을 도입해 넷마블을 초창기 빠르게 키우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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