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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차의 신차 판매호조가 기존 모델 판매에 악영향 끼쳐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10-14 11: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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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신차 출시가 기존 모델 판매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2018년 4분기 이후 1년 동안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성적은 매우 좋다”며 “하지만 내수시장 수요가 둔화하면서 신차가 구형모델 판매를 잠식하거나 현대차와 기아차 두 회사의 판매가 서로 충돌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요인”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 기아차의 신차 판매호조가 기존 모델 판매에 악영향 끼쳐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국내 자동차시장이 꾸준히 성장한다면 신차 판매 호조가 구형모델의 판매 감소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겠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런 효과를 바라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2019년 1~9월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모두 128만6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올해 3월 ‘8세대 쏘나타’를 시장에 선보여 상반기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기아차는 상반기에 내수시장에서 부진했지만 6월 ‘K7 프리미어’, 7월 ‘셀토스’, 9월 ‘모하비 더 마스터’ 등을 연달아 출시해 내수 판매량을 반등하고 있다.

그러나 차급이 겹치는 기존 모델들과 경쟁이 불가피해져 다른 주력 차량의 판매는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팰리세이드 출시는 중형 SUV인 현대차의 싼타페, 기아차의 쏘렌토 판매량 감소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아차의 셀토스는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뿐 아니라 동급 모델인 현대차의 코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의 그랜저 판매량이 하반기에 뚝 떨어진 것도 기아차의 K7 프리미어 출시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수요가 반등하지 않으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카니발리제이션(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효과가 더욱 부정적일 수 있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가 11월에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V80을 내놓으면 기아차의 K7 프리미어와 제네시스 G80, G70 등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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