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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디자인 경쟁 치열, 삼성전자 '소비자 선택' LG전자 '공간과 조화'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10-13 16: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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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제품군에서 서로 다른 디자인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소비자의 선택과 취향을 강조한 '맞춤형 가전' 제품군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고 LG전자는 고가의 프리미엄시장을 겨냥해 '공간과 조화'를 강조한 제품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맞춤형 가전 '프로젝트 프리즘' 가전 확대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소비자 개성과 취향을 디자인에 반영하는 '프로젝트 프리즘' 관련 제품군을 늘린다는 계획에는 크기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생활방식이 반영돼 있다.
 
가전 디자인 경쟁 치열, 삼성전자 '소비자 선택' LG전자 '공간과 조화'
▲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1인가구가 늘어나고 출산율도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대형 가전제품을 선호하지 않으며 오히려 공간에 따라 크기가 변화 가능하고 취향에 따라 디자인을 고를 수 있는 가전을 선택하는 추세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8일부터 11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한국전자전’에서도 프로젝트 프리즘 전략을 처음 반영한 비스포크 냉장고를 중점적으로 전시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대표 전략제품으로 다양한 크기의 냉장고를 모듈 형태로 구성해 필요에 따라 냉장고 구성과 크기를 바꿀 수 있다. 또 전면 패널과 재질 등 냉장고 디자인에도 개인 취향을 반영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매출에도 반영되고 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6월 출시 이후 삼성전자 전체 냉장고 매출의 6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처럼 소비자들은 공간 전체와 조화를 중시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며 "직화 오븐 등 소비자가 패널과 색상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 프리즘 신제품을 연말까지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는 전략은 TV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2019 한국전자전’에서 디자인에서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한 더 프레임TV 등을 강조했다. 

더 프레임TV는 꺼진 TV화면에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폴 세잔의 작품 등 약 1천여 점 이상의 미술작품을 소비자가 골라 감상할 수 있는 ‘아트모드’를 탑재했다. 

이돈태 삼성전자 디자인 경영센터 부사장은 올해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9’에 참석해 “고객들의 마음과 교감하는 디자인으로 우리의 삶을 의미있게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 LG전자, 프리미엄 제품으로 공간과 조화 강조 

LG전자의 ‘LG 시그니처’와 ‘LG 오브제’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는 가전과 가구가 조화를 이뤄 한 공간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통일하는 디자인 철학이 담겼다.

최첨단 기술과 정제된 디자인을 강조한 ‘LG 시그니처’와 가전제품을 가구처럼 디자인한 ‘LG 오브제’ 등 고가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전 디자인 경쟁 치열, 삼성전자 '소비자 선택' LG전자 '공간과 조화'
▲ LG전자 오브제 TV.

LG전자는 최근 ‘LG 시그니처’ 제품군으로 와인셀러와 상냉장·하냉동 냉장고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제품에서 최첨단 기술과 함께 공간과 제품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가전'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9월 독일에서 열린 IFA2019에서 “가전은 편리함을 넘어 공간과의 조화가 최우선”이라며 “가전제품도 개인 공간에 맞춰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가전과 가구가 조화를 이뤄 한 공간의 인테리어 컨셉을 통일하는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LG전자는 ‘2019 한국전자전’에서도 LG오브제 제품으로 꾸민 침실 인테리어를 강조했다. 

LG오브제 제품인 공기청정기와 소형 냉장고는 마치 침대협탁이나 소형 테이블같은 디자인이라 외형은 전혀 가전제품처럼 보이지 않는다. 두 제품의 디자인과 재질도 통일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TV와 수납장, 사운드바를 결합란 LG 오브제 TV는 TV 화면을 밀면 뒤에 수납장을 활용할 수 있어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그니처나 오브제 라인의 제품은 어느 공간에 놓아도 잘 어울리기에 고급 호텔이나 매장 등에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이렇게 프리미엄시장을 집중해 공략하는 것은 글로벌 가전제품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가전(H&A)부문 매출이 3분기 기준으로 5조 원을 돌파했으며 2019년 전체 매출이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생활가전부문에서 업계 선두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만큼 고가의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에 집중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 라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내세워 유럽의 빌트인(붙박이)가전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 빌트인시장은 글로벌 빌트인시장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유럽 시장을 공략을 통해 빌트인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대현 사장은 9월 독일 IFA 2019에서 “빌트인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라며 “2023년까지 유럽 빌트인시장에서 선두그룹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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