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중국에서 현대차 미국차 프랑스차 지고 독일차 일본차 약진 뚜렷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10-13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중국시장에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르노, 푸조시트로엥(PSA) 등 미국과 프랑스 완성차기업들이 매우 고전하고 있다.

미국과 프랑스 브랜드의 판매 감소는 산업 수요 감소폭을 크게 웃돌고 있는데 현대차와 기아차는 독일, 일본 완성차업계와 달리 반사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에서 현대차 미국차 프랑스차 지고 독일차 일본차 약진 뚜렷
▲ 중국에서 미국과 프랑스 브랜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국 브랜드의 수혜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13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완성차기업의 중국 자동차시장 판매실적을 종합해볼 때 미국 브랜드의 부진이 눈에 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브랜드들을 합한 1~8월 판매량은 모두 126만5600대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1.8% 감소했다.

중국에서 판매된 전체 자동차 대수는 같은 기간 11% 하락했는데 미국 브랜드의 판매 감소폭은 이를 2배나 웃돌았다.

미국 브랜드의 영향력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2018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을 봐도 전체 판매량은 2.8% 떨어지는데 그쳤지만 미국 브랜드 판매량은 18.5%나 급감했다.

프랑스 완성차기업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르노와 푸조시트로엥 등 프랑스 브랜드의 중국 판매량은 올해 1~8월 9만3300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59.9% 하락했다.

지난해에도 프랑스 브랜드의 자동차 판매량은 32.7% 떨어졌는데 올해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이들은 사실상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다시피 한 상황이다.

프랑스 브랜드의 중국 완성차시장 점유율은 올해 1.3%에 머문다.

눈여겨 볼 만한 점은 미국과 프랑스 브랜드의 부진이 독일과 일본 브랜드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누적기준으로 독일과 일본 브랜드의 중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은 각각 23.8%, 21.7%를 보인다. 2014년만 하더라도 두 국가 브랜드의 점유율은 합산 35% 수준에 불과했는데 10%포인트나 늘었다.

미국·프랑스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같은 기간 21.8%에서 10.2%로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5년 동안 9%에서 4.5%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프랑스 완성차기업의 부진에 따라 독일과 일본 브랜드의 영향력만 커졌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실제 중국에서 많이 팔리는 모델을 살펴봐도 독일·일본 자동차기업의 약진이 눈에 띈다.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폴크스바겐의 콤팩트세단 ‘라비다’(29만3678대)이다.

닛산의 블루버드가 2위에 올라 있으며 폴크스바겐과 토요타, 혼다 등의 차량들이 상위 10개 차종 가운데 8개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독일과 일본 완성차기업의 영향력이 두텁다.

반면 현대차가 올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인 신형 ix35(NU)는 8만7천여 대 팔렸는데 이는 베스트셀링카부문 10위인 폴크스바겐의 ‘뉴보라’보다 40% 낮은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HD현대중공업 필리조선소와 함정 유지보수 협약 체결, 미국 방산 공략 김호현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경량화 AI모델 '파이3 미니' 출시, 구글 메타와 경쟁 조충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