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딜라이브 인수와 관련해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있다.<br />
<br />
국회에서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기약없이 늘어질 가능성이 커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수도 그렇다고 완전히 발을 뺄 수도 없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오늘Who] 황창규, 합산규제 논의 늘어져 KT의 유료방송 '진퇴양난'" height="2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905/20190531172215_59726.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td></tr></table></figcaption>
</figure>
<br />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다시 이뤄지는 것은 빨라야 올해 연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br />
<br />
과방위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앞으로 남아있는 국정감사 일정에서 합산규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연말 즈음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법안소위)가 열리면 그 자리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br />
<br />
업계에서는 18일 열리는 종합감사에서도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제대로 다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br />
<br />
조국 법무부장관 관련 이슈가 다른 이슈들을 모두 집어삼키는 ‘블랙홀’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국정감사가 법안 관련 논의보다는 관계기관에 정책 질의를 위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br />
<br />
2일 열린 과방위 국정감사에서도 ‘가짜뉴스’, ‘실시간 검색어’ 등 조 장관 관련 이슈에 여야의 공방이 집중되면서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br />
<br />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가 올해 안으로 결론나는 것이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일몰된 법안과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법안소위가 열린다고 하더라도 논의의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br />
<br />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시장(위성방송, 케이블방송, 인터넷TV(IPTV))에서 한 사업자가 시장점유율 33.3%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제다. 2015년 6월 한시법으로 도입돼 2018년 6월 일몰된 뒤 국회에서 재도입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br />
<br />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게 되면 단순합산으로 KT의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38%에 가까워지게 된다. 이미 일몰된 법안이긴 하지만 만약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재도입된다면 KT의 딜라이브 인수는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KT가 계속 딜라이브 인수를 진행하기 어렵다. <br />
<br />
하지만 황 회장으로서는 딜라이브 인수를 완전히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하지 못하게 된다면 31.07%의 점유율로 유료방송시장을 지배해 온 KT의 독보적 위치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br />
<br />
이동통신사들에게 유료방송시장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성장이 정체된 이동통신시장과 달리 유료방송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데다가 이동통신과 연계한 각종 결합상품 판매도 가능하기 때문이다.<br />
<br />
특히 KT로서는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는 것이 통신 가입자를 유지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br />
<br />
최근 번호이동이 줄어들고 기기변경이 늘어나며 고객들이 통신사를 잘 이동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강해졌는데 KT는 유료방송시장과 초고속인터넷(유선인터넷) 시장에서 우위를 기반으로 결합할인 등을 통해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br />
<br />
공정거래위원회는 9월10일 LG유플러스에 CJ헬로 인수와 관련해 ‘조건부 승인’ 의견을 전달한 데 이어 10월1일에는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 인수합병들이 완료되면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각각 24.5%와 23.9%로 KT와 격차를 단숨에 좁히게 된다. <br />
<br />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과 관련된 결론이 확실히 나야 딜라이브 인수를 진행하든 혹은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든 결정할 수 있는 황 회장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져있는 셈이다. <br />
<br />
KT가 합산규제 이슈 때문에 딜라이브 인수를 못하고 있는 사이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에 이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한쪽에서 나온다. <br />
<br />
SK텔레콤이 티브로드와 딜라이브를 모두 인수하게 되면 유료방송시장에서 SK텔레콤의 점유율은 30.37%로 단숨에 뛰어올라 KT와 사실상 차이가 없게 된다.<br />
<br />
황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도 KT의 딜라이브 인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br />
<br />
KT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신임 회장 선출과 관련해 외부인사 공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새 회장 선임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유력후보가 연말에 가시화되면 임기를 몇 달 앞둔 황 회장이 딜라이브 인수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br />
<br />
KT 관계자는 “딜라이브 인수를 완전히 포기한 상황은 아니고 현재 인수절차를 중단하고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