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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해욱, 행동주의펀드 등장에 대림산업 지배력 ‘발등의 불’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19-09-27 16: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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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행동주의 펀드 KCGI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매입 결정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회장은 대림그룹의 핵심인 대림산업 지배력이 약한데 강성부 KCGI 대표의 시선이 이 지점을 향할 수 있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27일 금융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KGCI는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에 오른 뒤 내년 3월 대림산업의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로서 존재감을 본격적으로 내보일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는 애초부터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되면 내년 대림산업의 주주총회가 오너일가에 불리한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 지배구조 개편 보고서’에서 “대림산업 오너에게 2020년 주주총회는 일종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이해욱 회장의 연임 부결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특정 행동주의 펀드가 등장하면 이슈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대표가 이끄는 KCGI는 한진그룹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로 꼽힌다.

KCGI가 대림산업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림산업을 지배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에 오르는 만큼 간접적으로 대림산업 주주총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에 올라 대림산업의 배당확대, 비주력자산 매각 등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주주총회 표 대결도 불사할 수 있는 셈이다.

강 대표는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한진칼의 경영변화를 촉구하며 소액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대림산업을 놓고도 이런 여론전을 펼친다면 이해욱 회장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2020년 3월 대림산업 등기이사 임기가 끝나 내년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대림산업 지배력이 약한 만큼 연임안건이 주주총회에 상정되면 표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은 바라봤다.

이 회장의 연임안건이 올라오지 않더라도 배당 등과 관련한 안건을 놓고 격론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있는데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지분율은 21.7%에 그친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쳐도 23.1%에 불과하다.

반면 대림산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빠르게 늘어 26일 기준 50.7%를 보였다. 1년 전인 9월27일 38%에서 1년 사이 12.7%포인트 확대됐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민연금공단이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 활용해 배당 확대, 지배구조 투명성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대림산업의 주식을 지속해서 사고 있다. 국민연금은 2분기 기준 대림산업의 지분 12.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한진칼 사례를 볼 때 강 대표가 대림산업 지분을 직접 매입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이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 대표는 올해 한진그룹과 경영권을 다툴 때도 지난해 11월 처음 한진칼 지분을 산 뒤 점차 지분을 늘리며 한진그룹을 압박했다.
 
▲ 강성부 KCGI 대표.

시장은 이해욱 회장이 장기적으로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의 합병을 통해 대림산업을 향한 지배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데 KCGI의 존재는 이때도 이 회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강 대표는 KCGI가 단기적 이익이 아닌 장기적 주주가치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라는 점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집단의 지분승계 과정에서 오너일가에게 유리하게 책정된 합병비율이 주주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때가 종종 있었던 만큼 강 대표가 합병비율을 까다롭게 따질 수 있는 셈이다.

대림그룹은 KCGI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인수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은 통일과나눔이 진행한 것”이라며 ”대림그룹이 관여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KCGI가 통일과나눔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를 인수해 2대주주에 올라도 이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이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탄탄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하면 지배력은 62.3%까지 올라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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