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 수익성 악화에 '인슈어테크'로 대응
박윤식은 2019년 들어 부진한 한화손해보험 실적을 해결과제로 안게 됐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상반기에 순이익 140억 원을 올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82.8% 줄었다. 손해보험업종 전반이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부문의 손해율 상승에 따른 보험영업손실 증가로 부진에 빠진 점에 영향을 받았다.
차량 정비요금의 인상과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법인 한방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 등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실손보험의 손해율 상승에는 '문재인케어'의 시행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확대되면서 의료 이용량이 늘어난 점이 작용했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은 6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 90.6%로 적정 손해율 77~78%를 훌쩍 넘어섰다. 한화손해보험이 대형 손해보험사들과 비교해 자동차보험의 판매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박윤식은 보험에 IT기술을 결합한 '인슈어테크' 확대로 손해보험업황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2019년 초 국제 금융행사 '머니2020 아시아'에서 대화형 인공지능(AI) 플랫폼회사 카시스토의 드로 오렌 공동창업자 등을 만나 IT기술을 보험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7월 공유모빌리티 전문기업 지바이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유모빌리티 이용자를 위한 보험상품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7월 말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해 9월 현재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75.1%), SK텔레콤(9.9%), 알토스벤처스(9.9%), 현대자동차(5.1%) 등이 출자를 했다. 자본금은 850억 원 규모다.
인터넷채널을 이용하는 고객 특성에 맞춘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차로부터 빅데이터를 제공받아 상품 개발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보험시장에 진출했지만 흥행 실패
한화손해보험은 2018년 8월 ‘뉴사이버패키지보험’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으로 가상화폐를 도난당했을 때 입을 손실을 보상해주는 국내 유일한 보험이다.
한화손해보험은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핀테크에 주력하는 데 발맞춰 가상화폐 보험상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19년 5월 기준 이 보험은 1건만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1건도 다른 사이버 사고에 따른 손해를 보장하는 보험으로 가상화폐 도난 보장 계약은 사실상 전혀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원으로 가입한 가상화폐거래소를 대상으로 해 고객층이 협소하고 보험료가 다소 비싸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
박윤식은 취임한 뒤 매년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박윤식은 2013년 11월 5차례, 2014년 5차례,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3차례, 2017년 2차례, 2018년 3차례 등으로 2018년까지 모두 18차례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들어서도 5월19일 8487주를 주당 4500원에, 5월21일 1513주를 주당 4470원에 매입했다.
박윤식은 2019년 6월 기준으로 한화손해보험 주식 14만3335주를 들고 있다.
△세 번째 임기, 자동차보험 우량고객 모으기 힘써
박윤식은 2018년 3월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한 뒤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쓰는 한편 주력 상품인 자동차보험부문에서 우량고객을 모으는 데도 공을 들였다.
구체적 방법으로 자동차 주행거리 등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특약의 확대기조를 지키면서 사고를 내지 않는 우량고객을 다수 확보해 손해율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다.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규모를 늘리는 데도 힘썼다. 보장성 보험은 사람의 신체와 생명에 발생한 사고를 담보하는 보험으로 우량 담보를 위주로 계약이 성사되기 때문에 손해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수익구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화손해보험은 2018년 5월 주행거리가 2천km 이하인 고객에게 할인율을 기존 42%에서 45%로 높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에도 주행거리 구간별 보험료 할인에서 업계 최고 할인율을 제시했는데 이번에도 마일리지 특약에서 최고 할인율 기준으로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한다.
한화손해보험은 2016년 상반기 기준으로도 자동차보험 마일리지특약의 할인율을 주행거리 2천km 이하이면 35%로 책정했는데 삼성화재(23%), KB손해보험(23%), 롯데손해보험(32%) 등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다.
한화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에서 시장 점유율 5.2%를 유지하며 업계 5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손해보험은 2018년 1분기 치아 등 건강보험과 관련한 장기 보장성보험상품을 많이 내놔 신계약을 163억 원 확보했다. 2018년 2분기에도 보장성보험 판매량이 2017년 2분기보다 26.2% 늘어났다.
신계약 확대에 따르는 사업비는 해외부동산 등 대체투자에서 투자이익률을 3%대 후반으로 유지하며 부담을 완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손해보험은 독립보험대리점(GA)을 통한 보장성 인보험의 판매비중이 높아 독립보험대리점 출혈 경쟁 등 사업비 부담을 안았지만 2018년 6월부터는 독립보험대리점 비중도 낮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때부터 자동차보험업황 등이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한화손해보험의 실적 상승세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손해보험은 2018년에 순이익 817억 원을 거둬 2017년보다 44.7% 감소했다.
△유상증자로 재무 건전성 리스크 개선
박윤식은 재보험 가입이나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높여왔던 한화손해보험의 자본비율을 유상증자로 높여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한화손해보험은 2017년 9월 215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급여력 비율을 198.2%로 높였다. 2017년 6월 말 168.1%보다 30.1%포인트 높아졌다.
재보험 가입으로 요구자본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위험담보의 50%에 한정된다. 후순위채권이나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정해져 있고 조달금리가 발생해 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근본적 수단이 될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윤식은 유상증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게 됐다.
△한화손해보험 '구원투수'로 성과 올려 두 차례 연임
박윤식은 한화손해보험에서 두 차례 연임했다. 한화손해보험이 2009년 제일화재와 합병한 뒤 연임에 성공한 첫 번째 CEO다. 박윤식이 취임하기 전 3명의 대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
2013년 3월 한화손해보험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그해 6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취임하자마자 혁신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2013년 말 담당제였던 조직을 대팀제로 바꾸는 등 6개월 단위로 혁신활동을 전개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손해보험업계의 업황 악화로 2013년 4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봤다. 이런 상황에서 박윤식이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한 결과 한화손해보험은 2014년 순이익 163억 원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손해보험은 2015년 매출 4조5481억 원을 올려 2014년보다 6.1% 늘었고 순이익도 953억 원을 거둬 2014년보다 640% 정도 상승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박윤식이 안정적 수익을 내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화손해보험은 2015년 상반기 기준으로 보장성보험의 수익 성장률 19.9%를 나타냈는데 같은 기간 업계 평균보다 4배 정도 높았다.
우량 담보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보장성보험 덕에 위험보험료가 발생손해율을 넘어서면서 2015년 상반기 기준 장기 위험손해율도 96.7%로 2015년 초보다 11.3%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박윤식은 2016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뒤 같은 경영기조를 이어갔다.
한화손해보험은 2016년 상반기 기준으로 새로 체결한 보장성보험시장 점유율이 8.3%에 이르렀다. 2014년 시장 점유율 7.4%에서 1%포인트 가까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경쟁 손해보험사 5곳의 보장성보험 신계약시장 점유율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힘입어 한화손해보험은 2017년에 영업수익(매출) 6조9318억 원, 순이익 1476억 원을 올려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이를 바탕으로 박윤식은 2017년 11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 3월에는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