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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 ‘구제역 악몽’ 되풀이 않기 위해 돼지열병 방역 진두지휘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  2019-09-20 1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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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에서 2번째)가 18일 강원도 양구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강원도>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최근 경기도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강원도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가축 전염병 구제역으로 지역 축산농가가 큰 타격을 받은 선례가 있는 만큼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20일 강원도청에 따르면 아직 강원도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되지 않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게만 전염되는 질병이다. 치사율이 매우 높은 데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법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국내 처음으로 발병이 확인됐고 18일 경기도 연천군에서도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전국 지자체 및 축산 관계 기관들이 일제히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20일에는 파주의 다른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최문순 도지사는 이에 앞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서 발병했던 5월 말 곧바로 접경지역 5개 시·군을 특별 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뒤 축산농가들을 긴급 점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최 지사는 2010~2011년 구제역 사태에서 강원도 축산농가가 미흡한 방역에 따라 막대한 피해를 본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구제역 사태 직후 펴낸 ‘최근 강원지역 돈육 생산 및 시장 동향’에 따르면 당시 강원 사육돼지의 85.2%인 39만3천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사육두수 대비 살처분 비율로는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에 이르렀다.

강원발전연구원은 ‘구제역에 따른 강원도 축산업의 대응방안’에서 “매몰 가축에 관한 보상금 2천억 원 등 4500억 원을 훨씬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구제역 피해규모를 추산했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적합한 사전대응방안 부재 △지역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전문가 부족 △농장 내부 가축방역 시스템 미비 등을 강원도 구제역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최 지사는 구제역 사태 때와 다르게 철저하게 방역대책을 추진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피해 없이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8일 도내 방역현장을 방문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강도 높은 차단방역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등 악성 전염병을 차단한 경험이 있다”며 “이번에도 최고 수준의 특별방역대책을 총력 추진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도내 유입을 반드시 차단하고 청정 강원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도는 예비비 24억 원을 긴급 투입해 통제초소 및 거점소독시설을 기존 11곳에서 29곳으로 확대하는 한편 소독차 72대를 동원해 지역 농가들의 소독을 지원하고 있다.

최 지사는 강원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본부장을 맡고 강원도 방역을 총지휘하고 있다.

강원 관계자는 “최근 농협·축협 및 생산자 단체 등과 도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에 대비한 가상훈련을 시행하면서 철저하게 방역태세를 갖춰왔다”며 “이와함께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지역 교수, 수의사 등 전문가들에게 관련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공기로 전염되는 구제역과 달리 직접 접촉을 통해서만 전염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구제역보다 전파속도가 느려 방역조치가 좀 더 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 지사가 철저한 방역조치를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여전히 지역 축산농가에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동북지방통계청의 ‘통계로 본 강원도의 변화상’에 따르면 1981년 강원도 돼지 사육업은 농가 1만 가구, 사육두수 7만9천 마리 규모였다. 

2019년 2분기 기준 강원도에서는 농가 264곳이 돼지 53만 마리를 기르고 있다. 1981년과 비교해 농가 수는 2%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돼지 사육두수는 6.7배나 늘어났다. 평균값으로만 보면 농가 1곳이 돼지를 2천 마리 이상 키우게 된 셈이다.

이처럼 강원도 돼지 사육업이 갈수록 집적화하면서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고 있는 반면 방역체계에 단 한 번이라도 구멍이 뚫리면 대규모 살처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도 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이 확인되면 해당 농가는 물론 반경 3km 이내 농가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기로 전염되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가 묻은 물체에 의해 옮겨질 수 있기 때문에 확산 가능성을 모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일까지 파주와 연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농장에서 돼지 1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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