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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박지원, 두산중공업 개발 가스터빈 앞세워 체질개선 박차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19-09-19 14: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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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가스터빈을 앞세워 두산중공업의 사업체질 개선을 더욱 힘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19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18일 내놓은 가스터빈의 초도모델에 이어 시장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후속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회장.

두산중공업은 18일 LNG(액화천연가스) 열병합발전소나 LNG 복합화력발전소에 보편적으로 쓰이는 단순화력 270MW급 대형 가스터빈의 초도모델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사내 성능시험을 거친 뒤 2021년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공급돼 실증을 시작한다.

두산중공업은 단순화력 380MW급 초대형 가스터빈과 100MW급 중형 가스터빈도 함께 개발 중이다. 

박 회장이 오랜 기간 개발에 공을 들인 가스터빈은 LNG발전의 핵심 기자재로 시장전망이 매우 밝다.

LNG발전은 황산화물과 일반 먼지가 발생하지 않으며 질소산화물은 석탄화력발전의 절반, 초미세먼지는 8분의 1만을 배출하는 친환경발전이다. 

이 때문에 석탄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 등 고전적 발전의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확대하는 세계적 추세 속에서 고전적 발전소를 대체할 핵심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LNG발전은 특히 가동이나 정지를 재빠르게 전환할 수 있어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는 단점을 보완하기에도 제격이다. 핵심 기자재인 가스터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박 회장은 이날 “격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두산중공업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며 “오랜 노력 끝에 가스터빈 개발로 매우 중대한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두산중공업이 이처럼 가스터빈을 전방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현황을 고려하면 박 회장은 발전용 가스터빈을 단순히 두산중공업의 새 성장동력 차원을 넘어 미래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로 키워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회장은 직접 다수 언론과 인터뷰에서 “원자력·화력발전소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스터빈과 수소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며 두산중공업 사업체질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두산중공업 가스터빈을 들고 국내 발전시장을 공략하는 것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두산중공업은 2026년까지 가스터빈사업을 연매출 3조 원을 내는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과 글로벌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두산중공업의 연매출이 13조 원가량임을 감안하면 목표로 하는 사업비중이 상당한 셈이다.

현재 글로벌 가스터빈시장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MHPS(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 이탈리아의 안살도에네르기아 등 4개 회사만이 점유하고 있다.

박 회장은 4개 회사의 과점시장에서 두산중공업이 가스터빈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무기로 가스터빈 공급과 함께 유지보수의 ‘토털 솔루션’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4개 회사들은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스터빈을 저렴하게 공급한 뒤 장기 유지보수계약(LTSA)을 높은 가격으로 맺으며 수익을 내는 전략을 펴고 있다. 가스터빈은 공급 그 자체보다 서비스에 무게가 실리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두산중공업도 마찬가지로 가스터빈 서비스역량을 앞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체 원격진단체계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에 3500개를 넘는 센서를 부착해 중앙제어실에서 가동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공급물량이 많아지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의 원격진단 플랫폼을 구축해 가스터빈 수리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지보수의 기초역량은 일찌감치 확보했다.
 
▲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가스터빈 로터 조립체. <두산중공업>

두산중공업은 2017년 미국의 가스터빈 유지보수 서비스회사를 인수하고 두산터보머시너리서비시스(DTS)를 출범했다.

DTS는 2018년 12월 미국 민간발전회사 MCV와 6년 동안 MCV의 가스터빈 7기에 핵심 부품을 제공하고 보수하는 계약을 맺어 잠재적 고객사들에 서비스 역량을 선보일 기회도 마련해 뒀다.

박 회장이 가스터빈의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사업기회가 넓게 열리기 때문이다.

미국의 IHS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에 따르면 2028년까지 글로벌에서 매 해 40GW씩 LNG발전 수요가 발생한다. 이는 두산중공업에게 해마다 가스터빈 80~90기를 공급할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박 회장은 해외진출의 발판을 놓기 위해 먼저 국내시장의 신규 및 교체 수요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2017년 내놓은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전체 발전시장에서 LNG발전의 비중을 2017년 16.9%에서 2030년 18.8%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게다가 국내 LNG발전소 56기는 대부분 1980~1990년대에 지어졌는데 가스터빈의 교체 주기가 30년임을 감안하면 교체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노후발전소의 교체, 기존 석탄발전소의 리파워링(발전원을 변경하는 작업) 등을 감안하면 2030년까지 국내에서 18GW의 가스터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두산중공업은 이 수요를 성공적으로 공략해 해외 고객사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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