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왼쪽)이 2019년 9월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공정위원장 취임식에서 직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정위원장 임기 시작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9월9일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장관급 인사 6명을 모두 임명하면서 조성욱도 공정위원장에 취임하게 됐다.
조성욱은 2019년 9월10일 취임식에서 주요 4대 과제로 갑을관계의 문제 개선,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시정, 혁신시장 생태계 조성, 소비자보호를 제시했다.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불공정행위 감시, 갑을 사이의 정보 비대칭성 완화, 중견기업의 부당거래 제재, 소비자 문제에 관련된 관계부처 협업 등을 내놓았다.
2019년 9월25일 공정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애플코리아가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게 광고비를 떠넘긴 혐의를 받고 있는 사안을 첫 심의안건으로 다루게 된다.
△공정위원장 후보 지명과 인사청문회
조성욱은 문재인 정부의 개각설이 불거지던 2019년 7월 공정위원장과 금융위원장 후보자로서 동시에 거명됐다. 결국 2019년 8월9일 개각 명단에서 공정위원장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조성욱은 뛰어난 전문성과 개혁 마인드를 바탕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한 공정경제의 제도적 완성 등 공정거래위원회의 당면 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욱은 대체로 전임자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재벌개혁 기조를 이어갈 사람으로 꼽혔다. 그는 논문 등을 통해 재벌의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상조 아바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나왔다.
조성욱은 공정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기자간담회에서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위법 행위에는 법을 엄정하게 집행하겠다고 했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제재와 갑을관계의 구조적 개선방안 마련,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한 대기업-중소기업의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 등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2019년 9월2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도 갑을관계에서 생기는 불공정행위의 철저한 감시와 제재, 대기업 일감을 적극 개방할 수 있는 유인체계 마련, 공정위 사전심사 청구를 활용한 소재·부품·설비 분야의 경쟁력 확보 등을 앞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정책의 예외조항을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소비자 분야의 집단소송제 도입과 호반건설 SM엔터테인먼트 등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에도 의욕을 보였다.
|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2019년 9월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공정위원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관료사회와 연관 경험
정부와 관련된 여러 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기업정책과 경쟁정책, 금융정책 등의 자문을 맡았다. 이를 통해 정부와 연관된 경험을 풍부하게 쌓았다.
특히 1999년부터 2009년까지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맡아 시장구조분과, 국제협력분과, 카르텔분과 등 다양한 공정정책 분과를 거치면서 공정정책과 제도를 자문했다. 2003년 1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자문위원단 경제1분과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위원회 활동 가운데 눈에 띄는 것들을 살펴보면 2013년부터 2019년 4월까지 금융거래위원회 아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비상임위원으로 일하면서 기업의 불법 행위와 지배구조 개선, 회계 투명성의 제고 등에 기여했다.
증권선물위 비상임위원으로 일하는 동안 2017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를 받던 안진회계법인의 1년 동안 영업정지 제재,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적 분식회계’ 결론에 따른 검찰고발조치 등을 결정하는 데 참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심의 당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2018년 9월부터 1년 동안 규제개혁위원회 경제분과 민간위원을 역임하면서 비효율적이거나 불필요한 행정규제 신설을 줄이는데 참여했다. 더불어 과도하고 불합리한 행정규제를 개편해 기업의 혁신활동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했다.
△학계 활동
2003년 고려대 경영대학에 조승아 교수와 함께 최초의 여성 교수로서 임용됐다. 고려대 교수로 일하는 동안에도 기업 지배구조에 관련된 연구 결과를 지속해서 내놓았다.
예컨대 2003년 12월15일 이가연 아시아기업지배연구소 책임연구원과 함께 내놓은 ‘계열사 출자공시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 보고서는 계열사에 출자한 기업의 주가수익률이 하락한 반면 비계열사 투자는 주가수익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담고 있다.
2005년 서울대 경영대 부교수로 임용됐다. 이번에도 서울대 경영대의 첫 여성교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 뒤 기업정책과 더불어 금융정책에 관련된 연구에도 힘썼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 3월에 공석이었던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담당 부원장 후보자로 꼽히기도 했다.
여러 학회에 이름을 올리면서 학계에서 활발한 대외활동을 했다. 한국금융정보학회 회장과 한국금융학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1997년부터 2003년까지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 법경제팀에서 연구위원으로 일하면서 정부의 재벌정책과 경쟁정책을 조언하고 평가했다.
여러 논문과 저서를 통해 시장경쟁과 기업 지배구조, 경제위기의 원인 등을 연구했다. 재벌정책의 성과 분석과 기업 지배구조 개편 등에 관련된 정책적 대안을 내놓는 데도 힘썼다.
특히 조성욱은 기업 지배구조, 기업 재무구조와 수익성, 기업 인센티브체계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재벌의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예컨대 1999년 ‘한국 기업의 수익성 분석’에서는 재벌 소속 기업이고 계열사 투자가 많을수록 자산 순이익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집단소송제 등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법적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밖에도 ‘재벌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분석’,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 및 과제’, ‘기업의 소유구조가 인센티브와 기업 성과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저술했다.
이때의 경력을 바탕 삼아 2018년 10월10일 출범한 ‘한국개발연구원 50주년 위원회’ 출범식에서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 위원회는 2021년 3월 개원 50주년을 맞는 한국개발연구원의 기념 연중행사를 기획하면서 향후 방향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