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박정호, '웨이브' 경쟁자 된 CJENM 맞설 콘텐츠 확보 절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9-09-18 15: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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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CJENM을 협력자가 아닌 경쟁자로 만나게 됐다.

지방파 방송3사와 함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웨이브'를 준비하면서 CJENM과 협력에 공을 들인 박 사장으로서는 대체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이 절실해졌다.
 
[오늘Who] 박정호, '웨이브' 경쟁자 된 CJENM 맞설 콘텐츠 확보 절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18일 미디어콘텐츠업계에 따르면 CJENM과 JTBC의 합작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출범이 공식화되면서 웨이브의 콘텐츠 확보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텔레콤은 웨이브 출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CJENM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CJENM이 드라마, 예능, 음악 등의 콘텐츠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JENM과 JTBC의 합작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출범으로 SK텔레콤은 이런 CJENM의 콘텐츠들을 웨이브에서 활용하기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박 사장의 우선 웨이브만의 독점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웨이브 출범 기념식에서 “단순히 통합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출범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우리의 콘텐츠를 들고 미국이나 선진국 메인스트림에 진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이 '우리 콘텐츠'를 강조한 것은 경쟁력 있는 자체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제공업체가 된 넷플릭스의 성공에도 자체 제작 콘텐츠 ‘하우스오브카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게다가 디즈니, HBO 등 대형 콘텐츠 제공업체(CP)에만 의존하는 전략은 이 업체들의 전략변화에 따라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박 사장은 지상파3사의 콘텐츠 제작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SK텔레콤의 자금력이 뒷받침되면 우수한 자체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MBC 사장도 기념식에서 “SK텔레콤의 마케팅 능력과 자본동원 능력, 지상파의 콘텐츠 제작능력이 합쳐지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이미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인 ‘옥수수’를 통해 120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콘텐츠 투자를 활발히 진행한 적이 있다”며 “웨이브는 첫 자체제작 콘텐츠인 ‘조선로코-녹두전’을 시작으로 콘텐츠를 통한 차별화를 본격화 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사장은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체와 협력을 통해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애니메이션 등 막강한 콘텐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와의 협력 가능성을 점친다.

박 사장은 6월19일 열린 ‘5G플러스 전략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넷플릭스보다 디즈니와 협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시작한 미국의 드라마제작사 HBO와 협력하는 방안도 제시된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자들의 한국 진출 전략에 따라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디즈니, HBO 등과 협력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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