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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장남의 한국투자증권 '밑바닥 경영수업'으로 전통 이어가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9-09-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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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장남을 ‘현장 경영수업’의 시험대에 올렸다.

김 부회장도 아버지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의지에 따라 원양어선을 타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는데 이런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9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남구</a>, 장남의 한국투자증권 '밑바닥 경영수업'으로 전통 이어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의 장남 김동윤씨.

15일 증권업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부회장의 장남인 김동윤씨가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것을 두고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밑바닥 경영수업의 본격화라는 말이 나온다.

김동윤씨는 4월 ‘2019년 한국투자증권 해외대학교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통과해 7월 말부터 한국투자증권 강북센터지점에 정식으로 발령을 받아 근무하고 있다. 직급은 사원이다.

본사가 아닌 영업지점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현장 경영수업’ 기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김 부회장 역시 1986년 대학교 4학년 시절 명태잡이 원양어선에서 선원으로 일하며 경험을 쌓고 일본 유학을 다녀온 후 옛 동원증권 명동지점에서 대리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이는 김 부회장의 아버지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때부터 내려온 것이다. 김 명예회장은 자식들이 밑바닥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야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회장 역시 이런 점을 이어받아 실력과 겸손을 겸비한 ‘오너 같지 않은 오너’로 유명하다.

실제로 절약정신이 투철해 오랜기간 구형 에쿠스를 타고 다녔으며 월평균 10여 권의 책을 읽는 등 '공부하는 CEO'로도 잘 알려져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김 부회장의 과감한 경영방식에 힘입어 탄탄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탄탄한 지배구조 덕분에 굵직한 의사결정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는 시선이 많다. 
 
김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20%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김 부회장은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에, 2011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며 한국투자증권을 자기자본 국내 상위 증권사로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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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한국투자증권은 2005년 자기자본 1조 원에서 2019년 4조5천억 원으로, 영업수익은 3200억 원대에서 2018년 말 1조2천억 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오너일가가 있는 증권사가 많지는 않다”며 “한국투자증권이 그동안 과감한 경영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었던 점도 김 부회장이 오너로서 든든한 지원을 했던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김 부회장의 나이가 많지 않은 데다 장남인 김동윤씨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경영승계를 거론하기는 이르다는 말도 나온다.

김동윤씨는 1993년생으로 만 26세이며 김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아직 만 60세도 채 되지 않았다. 

김 부회장은 최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본인이 지원해서 다행히 합격했고 배치를 받았으면 더이상 신경쓸 부분은 없을 것”이라며 “경영권 승계는 먼 훗날 이야기”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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