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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애경 사업재편 원하는 채형석, 아시아나항공이 필요하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  2019-09-10 17: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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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이 ‘홍대시대’ 애경그룹의 첫 인수합병 시도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공을 들이며 그룹 사업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유통부문의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을 그룹 품에 안고 중견그룹에서 대그룹으로 한 단계 뛰어오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10일 업계에 따르면 채 총괄부회장은 지난해 42년 동안 자리잡았던 서울 구로 본사를 떠나면서 그룹의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본격적으로 그룹 사업재편도 꾀하고 있다.

채 총괄부회장은 지난해 1월 구로에서 홍대로 사옥을 옮기고 ‘홍대시대’를 선언했다.

그는 “낡은 것들을 과감히 버리고 홍대시대를 맞아 젊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퀀텀점프’를 하자”며 “훗날 ‘홍대시대’ 개막이 새로운 도약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퀀텀점프란 기업이 사업구조나 사업방식 등을 서서히 바꿔가는 방식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단숨에 바꿔내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채 총괄부회장은 ‘홍대시대’를 선언한 뒤 첫 인수합병 매물로 아시아나항공을 점찍었다.

SK, 한화 등 대기업의 깜짝등장 등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애경그룹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함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5일 영국 런던에 있는 산업은행 지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애경그룹와 HDC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이 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다른 대기업이 추가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 1위 자리를 차지한 상황에서 애경그룹이 대형 국적사인 아시아나항공까지 손에 쥐게 되면 국내 항공업 재편의 열쇠를 쥔 대형그룹으로 단번에 발돋움할 수 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유통업종의 비중을 줄이고 항공업을 중심으로 한 그룹 체질 변화를 꾀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애경그룹의 매출 규모는 4조1305억 원(단순합계)으로 화학부문(1조6265억 원), 항공운수부문(1조2594억 원)이 70%가량을 차지했다. 

반면 백화점부문은 2016년부터 매년 매출규모가 쪼그라들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이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온라인 유통업이 성장하면서 점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경그룹의 첫 백화점이었던 ‘AK플라자 구로점’도 비효율 점포를 대상으로 한 경영 효율화작업의 일환으로 올해 8월 철수하기도 했다.

애경그룹이 1954년 그룹의 모태인 애경유지공업을 시작으로 시대에 맞춰 주력 사업을 바꿔왔던 것처럼 또 다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셈이다.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가 비누 생산을 주력으로 했던 애경유지공업을 모태로 하는 그룹으로 1970년 경영권을 이어받은 장여신 애경그룹 회장이 애경유화, 애경화학 등을 중심으로 한 화학부문을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워왔다.

그 뒤를 이어 2004년부터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권 바통을 받은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항공업을 애경그룹의 새 먹거리로 점찍은 모양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자금력을 향한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는 것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유통업 관련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채 총괄부회장은 2010년 제주항공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AK면세점을 매각한 바 있으며 2015년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에서 최대 매출을 내던 백화점인 ‘AK플라자 분당점’ 건물을 부동산 펀드에 4200억 원에 넘기기도 했다.

올해 5월 그룹 자산규모가 5조 원을 넘어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비할 필요성도 그룹 사업재편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애경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이 내부거래 비중이 80~9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법인 청산 및 자산 매각, 계열사간 분리·합병 등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채 총괄부회장이 제주항공을 앞세울 때처럼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도 성과를 거둔다면 어머니인 장영신 회장의 그림자에서 확실하게 벗어난 ‘오너2세’시대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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