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선 취항 연기
중국 항공당국이 2019년 8월 갑작스럽게 전 세계 항공사들의 중국 신규 노선 취항과 기존 노선 증편을 같은 해 10월10일까지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이 일본 대체노선으로 신규 취항을 진행하고 있던 중국 노선 취항이 연기됐다.
특히 티웨이항공이 2019년 5월 운수권을 배분받아 하반기에 취항하기로 돼 있던 인천~베이징(다싱 신공항) 노선 신규 취항이 불투명해졌다. 인천~베이징 노선은 성수기 탑승률이 95%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은 ‘황금노선’이다.
티웨이항공이 9월1일과 2일 각각 취항하기로 돼있던 대구~장자제, 대구~옌지 노선도 취항이 연기됐다.
|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오른쪽)가 2019년 7월25일 세종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증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왼쪽)로부터 일자리 으뜸기업 인증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티웨이항공> |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노선 수요 급감
티웨이항공은 2019년 7월부터 한·일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시작된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에 경쟁 저비용항공사들과 함께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2019년 7월24일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2019년 9월에는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운항 중단 이전 티웨이항공은 전체 53개 노선 가운데 일본 노선을 23개 운항하고 있었다. 2018년 기준 티웨이항공의 전체 여객 매출 가운데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9%다.
티웨이항공은 일본 노선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중국 등 대체 노선을 신규 취항할 계획을 세웠다.
티웨이항공은 2019년 9월4일 인천, 대구에서 필리핀 보라카이로 향하는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부산~대만 가오슝 노선과 부산~대만 타이중 노선 부정기편을 각각 9월6일과 9월12일부터 신규 취항할 계획도 세웠다. 주 4회 운항하고 있던 인천~타이중 노선은 9월14일부터 주 7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2019년 2분기 영업적자
티웨이항공은 2019년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1819억 원, 영업손실 265억 원을 냈다. 2018년 2분기보다 매출은 1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영업적자의 원인으로 고환율, 계절적 비수기, 여행수요 둔화 등을 꼽았다.
2019년 2분기는 티웨이항공 뿐 아니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를 포함한 모든 항공사가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티웨이항공의 영업적자는 제주항공 적자 274억 원, 진에어 적자 266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에어부산은 영업적자 219억 원을 냈다.
△B737-MAX8 운항중단 사태
2019년 초 발생한 B737-MAX 운항 중지사태로 티웨이항공은 2019년 기단 수급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2019년 3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보잉의 신형 항공기 B737-MAX 항공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승무원과 탑승객 등 150여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기종 항공기는 2017년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동일한 유형의 사고를 낸 항공기다.
이에 따라 세계 대부분의 항공당국이 B737-MAX 기종의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이 기종 운항을 금지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2019년 3월14일 이 기종의 안정성을 확인할 때까지 운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2019년 6월부터 4대의 B737-MAX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돼 있었다. 운항중단 사태에 따라 새 항공기를 도입할 수 없게 돼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B737-MAX 기종 운항중단 사태가 2019년을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2019년에 예정돼있던 티웨이항공 기단 확대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9년 7월14일 “B737-MAX 기종은 2020년까지 승객을 태울 준비를 마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프트웨어 결함을 수정하고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받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출기준 4위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과 3위인 티웨이항공의 매출 격차가 B737-MAX 운항중단 사태로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19년 2분기 기준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의 매출 격차는 257억 원에 불과하다.
에어부산은 티웨이항공과 달리 보잉이 아닌 에어버스의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B737-MAX 운항 금지 조치에 따른 타격이 없다.
△몽골, 싱가포르, 중국 운수권 배분
티웨이항공은 2019년 2월 진행된 국토교통부의 운수권 배분에서 고배를 마셨다.
티웨이항공은 이 운수권 배분에서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을 따내기 위해 다른 저비용항공사들과 경쟁했지만 운수권을 배분받지 못했다. 이 노선 운수권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확보했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성장성이 매우 높은 ‘황금노선’일 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들의 첫 번째 중거리노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2019년 5월 진행된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는 최고 경합노선이었던 인천~베이징(다싱 신공항) 노선 주 3회 운수권을 따내며 선전했다.
인천~베이징 노선은 여객수요 뿐 아니라 상용수요(비즈니스 수요)도 매우 높아 탑승률이 매우 높은 노선이다. 기존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만 인천~베이징 노선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9년 5월 운수권 배분으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인천~베이징 노선을 운항할 수 있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베이징 노선 이외에도 대구~베이징, 대구~상하이, 인천~선양, 인천~선전, 인천~원저우, 인천~우한, 청주~옌지, 대구~장자제, 대구~옌지 등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 ▲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번째)와 윤신 한국도심공항 사장(왼쪽 세번째)이 2019년 7월15일 삼성역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열린 티웨이항공 입주기념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티웨이항공> |
△티웨이항공 코스피 상장, 투자 수요 확보는 실패
티웨이항공은 2018년 8월1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항공훈련센터 구축과 정비고 확장, 예비엔진구매, 항공기 구매 등 장거리 노선 진출을 위한 비용 마련을 겨냥한 결정이었다.
상장 첫 날 티웨이항공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3.75% 낮은 수준을 보였다.
상장에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도 투자수요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공모가를 낮췄다. 매수 주문의 63%가 희망 공모가격 범위를 밑돌았고 경쟁률 23.03대1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공모가를 공모 희망가격보다 17.8~28.1% 낮은 1만2천 원으로 책정했다.
티웨이항공은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의 규모가 작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항공기 구매를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에 따라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티웨이항공 주가는 2019년 9월4일 종가 기준 4995원을 기록하고 있다. 공모가격 1만2천 원의 절반 이하까지 떨어졌다.
△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티웨이항공 실적 급증
티웨이항공은 항공기 가동률의 상승과 파격적 보상정책, 부가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2016년부터 2018년 실적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티웨이항공은 2018년 연결기준 매출 7318억 원, 영업이익 478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1.5% 늘었다. 티웨이항공의 2018년 매출은 2010년 창사 이래 최대 수치다.
티웨이항공의 실적 증가요인으로 일본과 미국 사이 '5자유 운수권'을 적극 활용해 항공 노선을 다른 항공사들과 차별화한 점이 꼽힌다.
5자유 운수권은 항공자유화 협정상 9가지 운수권 가운데 하나인데 한 나라에서 출발해 다른 나라에서 또 다른 나라로 가는 여객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권리다.
티웨이항공은 5자유 운수권을 활용해 2015년 10월부터 대구~오사카~괌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 노선은 2017년 기준 영업이익률이 30% 수준을 보여 노선 수익이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저비용항공업계에서 파격적 수준인 보상정책을 내세운 점도 직원들 업무능력을 높여 티웨이항공 성장에 보탬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티웨이항공은 영업이익 20%를 임직원들에 환원한다는 정책을 펴고 있다. 2017년 성과급 94억 원을 임직원들에 ‘하후상박(아랫사람에게 후하고 윗사람에게 박하게)’ 방식으로 지급했다.
부가 매출을 늘리는 데 주력한 점도 티웨이항공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티웨이항공은 기내식을 승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지 않고 판매하는 대신 기내식 종류를 지속적으로 늘렸다. 기내식 종류가 다양해지자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줄면서 판매도 늘었다.
2017년 11월에는 추가 위탁수 하물이나 사전 좌석 지정 등 부가 서비스를 묶어 파는 상품을 내놓았으며 2018년 2월부터 10명 이상 단체를 대상으로 항공권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안전신고 포상제 시행
2015년 말부터 저비용항공사 안전사고와 장애가 잇따르자 직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안전신고 포상제 도입을 검토했다.
안전신고 포상제는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를 발견하는 직원들에 포상하는 제도다. 안전과 관련해 작은 장애요인이라도 사전에 발견해 바로잡기 위해 시행됐다.
티웨이항공은 2016년 2월부터 안전신고 포상제를 시행해 분기별로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정홍근은 2015년 1월8일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국적항공사 긴급 안전점검회의’에서 “항공안전을 위해 시스템 투자와 책임운영도 중요하지만 직원의 의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부문 사이 소통 활성화를 통해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신고포상제를 다양한 방안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1월 국적 항공사의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국적 항공사 사장들을 긴급 소집함에 따라 항공사 안전점검회의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