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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피터 슈라이어 현대자동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2019-09-09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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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슈라이어 현대자동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

◆ 생애

피터 슈라이어는 현대자동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이다.

현대차그룹의 디자인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으로 현대차그룹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1953년 7월 독일(구 서독) 바이에른에서 태어났다.

독일 뮌헨응용과학대학교(MUAS)과 영국 왕립예술대학교를 졸업했다.

아우디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아우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잠시 일한 뒤 다시 본사의 아우디 디자인 콘셉트 스튜디오로 돌아왔다.

폴크스바겐 외관 디자인 부서로 옮긴 뒤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역임했다.

기아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 부사장으로 영입된 이후 ‘호랑이 코’가 상징인 K시리즈 세단의 디자인을 구축해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 확립의 단초를 마련했다.

◆ 경영활동의 공과

△디자인경영담당 사장 올라
2018년 9월28일 실시된 인사에서 현대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맡게 됐다.

디자인경영담당은 기존에 없던 보직이었지만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디자인경영 의지에 따라 신설된 자리다.

이 인사에 따라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의 주요 제품 디자인 방향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부터 현대기아차 디자인을 총괄해온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그룹 디자인 역량 강화를 이끈 전례가 있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적이고 혁신적 업무처리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적임자로 꼽힌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조직도상 슈라이어는 2019년 9월 현재 정 수석부회장 직속 조직인 기획조정실 산하의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으로 있다.

디자인경영담당 밑으로는 디자인경영TFT와 디자인경영팀이 배치돼 있다.

디자인업무 실무에서는 사실상 손을 뗐다.

현대기아차의 차량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 산하 디자인센터는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최고책임자 부사장이 센터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차 디자인 혁신의 공을 인정받아 2013년 1월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현대기아차의 장기적 디자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추구하는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처’와 기아차의 ‘직선의 단순화’ 등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디자인 개발 초기 단계부터 두 기업의 디자인 차별화 요소를 점검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육성하며 세계적 디자이너로서 경험과 역량을 전수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 총괄 사장 임명은 내실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역량인 디자인부문을 강화하고 제품 디자인의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해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 이형근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 사장이 2018년 1월8일 미국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의 사전 미디어 행사에서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를 선보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차 ‘디자인경영’의 핵심
기아차가 ‘호랑이 코’로 일컬어지는 디자인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었던 계기는 모두 피터 슈라이어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기아차는 영문 홈페이지에 “슈라이어의 리더십 아래 기아차는 회사의 제품을 완전히 혁신했다”며 “독창적이고 널리 찬사받는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완성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피터 슈라이어는 2006년 기아차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영입된 뒤 프랑크푸르트와 어바인, 도쿄 등에 있는 기아의 디자인센터와 한국의 남양디자인센터에서 이뤄지는 모든 디자인 활동을 감독하면서 기아차의 라인업을 완전히 재구성했다.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차에 ‘직선의 단순화(The 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를 콘셉트로 하는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차별화된 기아차만의 독자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독자적 디자인 정체성은 피터 슈라이어의 제1목표나 다름없었다.

그는 2007년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은 차종이 많지 않아 소비자들이 기아차를 봤을 때 쉽게 기아차라는 것을 인식한다”며 “그러나 미국시장과 같이 차종이 많은 나라에서는 기아차의 아이덴티티가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하며 누구나 기아차를 알아볼 수 있는 기아차만의 관통하는 디자인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라인을 찾겠다는 목표는 향후 출시된 기아차의 신차들이 기아차만의 정체성을 다지는 데 중요한 지침으로 작용했다.

200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키(Kee)’가 기아차 디자인에 획을 그은 시발점이 됐다. 키의 디자인은 호랑이의 코와 입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는데 2008년 6월에 출시된 로체 이노베이션에 처음 적용됐다.

호랑이 코 모양의 그릴을 적용하는 아이디어는 디자이너들과 회의에서 나왔다고 한다.

디자이너들과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논의하던 가운데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동물의 얼굴처럼 코와 입을 형상화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피터 슈라이어가 이를 받아들여 실제 양산차에 적용했다.

이후 출시된 K시리즈 세단에 호랑이 코 그릴이 안정적으로 더해지면서 기아차는 ‘디자인 기아’라는 명성을 얻었다.

피터 슈라이어는 2010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아차의 디자인은) 지극히 평범했다”며 “한 번 보고 기아차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보였다”며 기아차로 자리를 옮길 때를 회상했다.

K3와 K5, K7, K9로 이어지는 K시리즈 세단의 차 이름도 그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피터 슈라이어는 2008년 3월 한 남성지와 인터뷰에서 “현재 이름은 무리수가 많다”며 “차명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차 이름으로 영문과 숫자를 조합하는게 어떠냐는 질문에 “괜찮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디자인전략의 통일성을 추구하기 위해 차 이름에도 같은 방향성을 부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 자동차전문매체 오토익스프레스의 스티브 파울러 편집장은 2019년 3월 칼럼을 통해 슈라이어를 포함해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의 현대차그룹 영입을 현대차그룹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기아차에 합류
2006년 정의선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의 노력 끝에 폴크스바겐그룹에서 기아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아차는 피터 슈라이어에게 처음 기아차로 이직 제의를 할 때 “디자인에서 큰 발걸음을 내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차의 다양한 차량을 살펴본 뒤 좋은 차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특색이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 쏘렌토 정도만 눈에 끌렸다고 한다.

피터 슈라이어는 디자이너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흰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디어를 선호하는 본인의 특성을 고려해 기아차로 이직하기로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폴크스바겐그룹의 보수적 의사결정 구조를 전하며 현대차그룹에게 많은 방식에서 일하는 방식에 자유로움을 부여할 것을 요구했고 현대차그룹은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피터 슈라이어는 한 해외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아차 영입 당시를 회상하며 “기아차가 나의 이직을 설득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야겠다고 확신했다”며 “무언가 끌리는 것이 있었다(The chemistry was right)”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의 페르디난트 피에히 이사회 의장은 2006년 피터 슈라이어의 기아차 이직에 대해 “인생에서 무언가를 잃은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으나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차에 가게 둔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근무
25년 동안 폴크스바겐그룹의 다양한 자동차를 디자인하면서 아우디 브랜드의 이미지 변화를 주도한 주요 디자이너로 꼽힌다.

피터 슈라이어가 폴크스바겐그룹에서 디자인한 대표적 차량들은 A3(1996년), A4(2000년), A6(1997년), TT(1998년), 콘셉트R(2003년), 이오스(2006년), 골프(1997년), 뉴비틀(1997년) 등이다.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아우디 TT는 2006년 카디자인뉴스가 꼽은 ‘최근에 가장 영향력있는 자동차 디자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우디 TT는 슈라이어의 대표작이자 아우디의 상징적 모델로 여전히 회자된다.

◆ 비전과 과제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018년 3월29일 미국 뉴욕 제이콥재비츠센터에서 열린 '2018 뉴욕국제오토쇼'에 참석해 제네시스 부스에서 엄홍석 현대차 이사,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E-GT 콘셉트카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디자인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으로서 현대차그룹‘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주요 과제다.

피터 슈라이어는 2010년 한 인터뷰에서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세우는 데 30년이 걸렸다”며 “브랜드 이미지 정립과 기술 축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는 기아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서 독특하고 가치 있는 기아차의 차량 이미지를 꾸준히 쌓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돌이켜봤을 때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으로서 추구해야 할 비전과 과제로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제네시스를 보유한 글로벌 5위의 완성차기업이다.

대중적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를 아우르는 자동차회사로서 주요 글로벌기업과 경쟁하려면 자동차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성능뿐 아니라 고유의 디자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터 슈라이어는 이런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기 힘들다며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하는 과제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대차그룹이 이런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자인 일선에서 물러나 디자인경영담당이라는 직책을 맡게 된 것도 사실상 이런 중장기적 전략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피터 슈라이어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시대에 걸맞은 차량의 디자인 설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2018년 3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거에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현재는 새로운 것들이 매우 빠르게 다가오고 그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해) 도전과 기회요소가 모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평가
▲  2018년 2월7일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그레이터노이다에서 열린 '오토엑스포 2018'에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인도 시장을 겨냥한 콘셉트카 '에스피'(SP)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의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검은테 안경을 착용하고 검은색 수트를 즐겨 입는다. 그의 경쟁적이고 창의적이며 분석적 성격을 드러내는 수단들이다.

피터 슈라이어는 그의 디자인 선택을 놓고 “화려한 색의 옷을 입어 디자이너가 돋보이기보다는 디자인한 차에 더 집중해 달라는 의미로 검정 의상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기아차에 디자인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디자인에 명확한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디자인 최고책임자 취임 이후에 내놓은 K5를 시작으로 모든 차량에 ‘호랑이 코’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그릴을 주요 이미지로 안착시켰다.

피터 슈라이어의 지휘 아래 기아차가 내놓은 차들은 레드닷디자인이나 IF디자인어워드 등 세계 주요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기아차의 호랑이 코 그릴이 ‘디자인 기아’라는 명성을 얻는데 기여했다는데 자동차업계의 이견이 없다.

피터 슈라이어의 영입으로 기아차부터 시작된 디자인 혁신이 현대차로까지 퍼져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외국인 인사 영입이 활발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실제로 피터 슈라이어의 영입을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해 이후 고성능차 전문가인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벤틀리 디자이너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 등을 꾸준히 영입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는 단순히 디자인만 잘하면 되는 직업이 아니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협상가 자질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피터 슈라이어는 2017년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엔지니어와 재무·제품 쪽 사람들과 늘 협상하고 마케팅 및 영업인력들과 함께 일하며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축구 감독이 선수의 장단점을 알고 동기를 부여해 좋은 결과물을 낸다”며 “나 역시 디자이너로 구성된 팀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조율하는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을 향한 쓴소리를 한 적도 있다.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차로 이직한지 1년여 지난 2007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인터뷰를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은 마치 육지에서 동떨어진 섬과 같다”며 “다양성을 키워야한다”고 지적했다.

피터 슈라이어는 “한국 도로를 달리는 차들을 보면 종류나 색상이 너무 단순하다”며 “오직 세단과 SUV 밖에 없고 차량 색상도 대부분 검은색과 흰색”이라고 봤다.

유년시절 자동차와 비행기에 대한 열정을 키운 것으로 알려진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자동차 구조에서부터 운전까지 모든 것을 전수받으며 자연스럽게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을 꾸게 됐다.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것도 또 하나의 꿈이었다고 한다.

피터 슈라이어는 비행기와 관련해 2017년 한 해외언론과 인터뷰에서 “비행기는 가장 아름다운 기계라고 생각한다”며 “어렸을 때 집 근처에 작은 에어클럽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로 (집 근처에) 비행기가 착륙했다. 그들이 비행기를 버린 뒤 나는 비행기 동체를 우리 헛간에 보관했다”고 말했다.

요리사로서 식당을 소유하기도 했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요리에 대한 관심도 많다. 아우디에서 근무할 당시 주말에 고향에 돌아가서는 종종 케이크를 구웠다고 한다.

평소 디자인 영감을 여행을 통해 얻는다. 여행을 하면서 각 국가의 사람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차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차를 바라보는 관점이 어떤지 등을 살펴보고 디자인을 시작한다고 한다.

여가시간에는 영화를 즐겨 본다. 흑인여성이 사회적 편견을 깨고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공한 일화를 다룬 ‘히든피겨스’ 등 실화에 바탕을 둔 성공 스토리나 누군가가 영웅이 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피터 슈라이어는 “영화를 보면 어떤 시나리오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가게 될까 기대하듯 스팅어나 쏘울 같은 차를 타면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자동차와 영화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을 매우 ‘오픈’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긍정적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고도 본다. 기아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정립하면서 정 수석부회장과 자주 소통하며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평소 독일에서 근무하며 한 달에 일주일가량 한국에서 일한다. 

◆ 사건사고

◆ 경력
▲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2015년 4월2일 서울모터쇼 기아차 전시장에서 즉석 스케치를 선보이며 신형 K5의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1978년 학생 신분으로 아우디 디자인 스튜디오에 입사했다.

1980년 아우디 내외장과 콘셉트 관련 디자이너로 일했다.

199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아우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일했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아우디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일했다.

2002년 폴크스바겐으로 자리를 옮겨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맡았다.

2006년 9월 기아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CDO)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12년 12월 실시된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1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사장을 맡았다.

2018년 9월 실시된 인사에서 현대자동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에 발령됐다.

◆ 학력

1979년 독일 뮌헨응용과학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

1980년 영국 왕립예술대학교 자동차디자인과를 졸업했다.

2007년 영국 왕립예술대학교에서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독일연방디자인대상을 1996년, 1997년, 1998년, 2003년에 수상했다.

시카고굿디자인상을 1997년, 2000년 수상했다.

독일산업포럼의 디자인상을 1994년, 1998년, 2000년, 2001년 받았다.

◆ 기타

◆ 어록
▲ 피터 슈라이어 현대자동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여전히 내 일이 즐겁고 재밌다. 또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 (2017/12/05,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빌드업하는 것이다.” (2017/12/05,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리더 이미지를 파도가 치고 물방울이 떨어지듯 자연스럽고 힘이 넘치는 디자인으로 풀어낸다. 기아차는 젊은 도전자와 같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선의의 경쟁은 하겠지만 다른 브랜드이고 세계와 경쟁한다. 제네시스 역시 또 다른 차원의 브랜드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2017/12/05,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올 뉴 K7은 기아자동차 디자인의 미래다. 1세대 K7보다 완성도 높였다.” (2016/01/27, 2세대 K7의 출시 전 한 영상 인터뷰에서)

“한국 자동차기업은 시장을 정복할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싶어한다. 유럽 회사에선 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자신이 몰고 싶은 차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한국 완성차기업은 그렇지 않다. 한국인들은 시장이라는 더욱 큰 그림을 보는 경향이 있다.“ (2011/05/02,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독일기업에서 일할 때는 문제가 발생해도 의논할 사람이 없고 그 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와주는 마지막 결정권자도 없어 마치 솜사탕을 물고 있는 것처럼 없던 일이 돼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아차에서는 한번 결정이 내려지면 바로 실행에 옮겨져 몇 달 뒤에는 완전한 프로토타입을 볼 수 있게 된다.” (2011/05/02,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는 스포츠카와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엔트리 모델이 필요하다.” (2011/05/02,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KIA는 세 글자라 고객들이 인식하기도 쉽다. 엠블럼 사이즈를 키워도 보고 줄여도 보고 품질감을 높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10/04/29,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기아차의 변신은 이제 시작이다. 소형차 뿐만 아니라 플래그십(최상위)모델까지도 젊어져야 할 때가 됐다.” (2008/09,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지금 기아차 디자인 역사는 얇은 책 한 권에 불과하지만 올해, 내년이 되면 기아차 디자인 역사의 분량은 배가 될 것이다.” (2008/06,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디자인은 지속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서 기아차 디자인 변화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단기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발휘해 나갈 것이다.” (2007/11/22, 모하비 시승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람들은 내게 어떻게 현대차와 차별될 것인가를 묻지만 나는 현대차와 차별화하기 위해 (기아차에) 온 것이 아니다. 독특한 자체 브랜드를 가진 회사로 만들면 (두 회사가) 자연스럽게 차별된다.” (2007/04/03,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의 디자인 세미나에서)

“한국 디자이너는 굉장히 어리고 굉장히 정렬적이다. 또 굉장히 강하다. 아우디나 폴크스바겐에서도 이런 한국인들이 있었고 아티스트여서인지 대단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세계를 체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07/04/03,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의 디자인 세미나에서 외국인으로서 바라본 한국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성향을 묻는 질문에)

“(기아차가 추구할) ‘직선의 단순화’는 철학적인 말이다. 단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직선은 청결성, 영속성, 정직을 상징한다. 미래에는 기존의 것을 본뜬 것은 안 된다.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 영원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직선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가 완전히 극적인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철학을 가지면 가능하다. 정직하고 깨끗하고 단순한 미를 추구할 때 디자인의 미래를 추구할 수 있다고 본다.” (2007/04/03,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의 디자인 세미나에서 기아차 디자인을 놓고)

“한국 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로 가능한 밖으로 나가서 경험해야 한다. 유럽, 미국 디자인 방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한국 문화와 접목시키는 눈이 떠진다. 그래야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2007/04/03,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의 디자인 세미나에서)

“기아차가 글로벌 브랜드로서 성장 기반은 충분하다고 보지만 앞으로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려면 세계시장에서 보편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과거 아우디도 ‘싼 차’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기아차도 디자인부문을 혁신적으로 키우면 아우디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2006/12, 기아차의 디자인 혁신에 대해)

◆ 경영활동의 공과

△디자인경영담당 사장 올라
2018년 9월28일 실시된 인사에서 현대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맡게 됐다.

디자인경영담당은 기존에 없던 보직이었지만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디자인경영 의지에 따라 신설된 자리다.

이 인사에 따라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의 주요 제품 디자인 방향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부터 현대기아차 디자인을 총괄해온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그룹 디자인 역량 강화를 이끈 전례가 있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창의적이고 혁신적 업무처리를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적임자로 꼽힌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조직도상 슈라이어는 2019년 9월 현재 정 수석부회장 직속 조직인 기획조정실 산하의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으로 있다.

디자인경영담당 밑으로는 디자인경영TFT와 디자인경영팀이 배치돼 있다.

디자인업무 실무에서는 사실상 손을 뗐다.

현대기아차의 차량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 산하 디자인센터는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최고책임자 부사장이 센터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 디자인 총괄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차 디자인 혁신의 공을 인정받아 2013년 1월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현대기아차의 장기적 디자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추구하는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처’와 기아차의 ‘직선의 단순화’ 등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디자인 개발 초기 단계부터 두 기업의 디자인 차별화 요소를 점검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육성하며 세계적 디자이너로서 경험과 역량을 전수하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피터 슈라이어의 디자인 총괄 사장 임명은 내실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역량인 디자인부문을 강화하고 제품 디자인의 차별화를 통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해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 이형근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 사장이 2018년 1월8일 미국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의 사전 미디어 행사에서 프리미엄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를 선보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차 ‘디자인경영’의 핵심
기아차가 ‘호랑이 코’로 일컬어지는 디자인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었던 계기는 모두 피터 슈라이어의 손에서 나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기아차는 영문 홈페이지에 “슈라이어의 리더십 아래 기아차는 회사의 제품을 완전히 혁신했다”며 “독창적이고 널리 찬사받는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완성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피터 슈라이어는 2006년 기아차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영입된 뒤 프랑크푸르트와 어바인, 도쿄 등에 있는 기아의 디자인센터와 한국의 남양디자인센터에서 이뤄지는 모든 디자인 활동을 감독하면서 기아차의 라인업을 완전히 재구성했다.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차에 ‘직선의 단순화(The simplicity of the straight line)’를 콘셉트로 하는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차별화된 기아차만의 독자 디자인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독자적 디자인 정체성은 피터 슈라이어의 제1목표나 다름없었다.

그는 2007년 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은 차종이 많지 않아 소비자들이 기아차를 봤을 때 쉽게 기아차라는 것을 인식한다”며 “그러나 미국시장과 같이 차종이 많은 나라에서는 기아차의 아이덴티티가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하며 누구나 기아차를 알아볼 수 있는 기아차만의 관통하는 디자인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라인을 찾겠다는 목표는 향후 출시된 기아차의 신차들이 기아차만의 정체성을 다지는 데 중요한 지침으로 작용했다.

2007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키(Kee)’가 기아차 디자인에 획을 그은 시발점이 됐다. 키의 디자인은 호랑이의 코와 입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평가받았는데 2008년 6월에 출시된 로체 이노베이션에 처음 적용됐다.

호랑이 코 모양의 그릴을 적용하는 아이디어는 디자이너들과 회의에서 나왔다고 한다.

디자이너들과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논의하던 가운데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동물의 얼굴처럼 코와 입을 형상화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피터 슈라이어가 이를 받아들여 실제 양산차에 적용했다.

이후 출시된 K시리즈 세단에 호랑이 코 그릴이 안정적으로 더해지면서 기아차는 ‘디자인 기아’라는 명성을 얻었다.

피터 슈라이어는 2010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아차의 디자인은) 지극히 평범했다”며 “한 번 보고 기아차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 보였다”며 기아차로 자리를 옮길 때를 회상했다.

K3와 K5, K7, K9로 이어지는 K시리즈 세단의 차 이름도 그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구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피터 슈라이어는 2008년 3월 한 남성지와 인터뷰에서 “현재 이름은 무리수가 많다”며 “차명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차 이름으로 영문과 숫자를 조합하는게 어떠냐는 질문에 “괜찮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디자인전략의 통일성을 추구하기 위해 차 이름에도 같은 방향성을 부여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 자동차전문매체 오토익스프레스의 스티브 파울러 편집장은 2019년 3월 칼럼을 통해 슈라이어를 포함해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의 현대차그룹 영입을 현대차그룹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기아차에 합류
2006년 정의선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의 노력 끝에 폴크스바겐그룹에서 기아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아차는 피터 슈라이어에게 처음 기아차로 이직 제의를 할 때 “디자인에서 큰 발걸음을 내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차의 다양한 차량을 살펴본 뒤 좋은 차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특색이 없다는 점을 발견했다. 쏘렌토 정도만 눈에 끌렸다고 한다.

피터 슈라이어는 디자이너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흰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디어를 선호하는 본인의 특성을 고려해 기아차로 이직하기로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폴크스바겐그룹의 보수적 의사결정 구조를 전하며 현대차그룹에게 많은 방식에서 일하는 방식에 자유로움을 부여할 것을 요구했고 현대차그룹은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피터 슈라이어는 한 해외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아차 영입 당시를 회상하며 “기아차가 나의 이직을 설득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야겠다고 확신했다”며 “무언가 끌리는 것이 있었다(The chemistry was right)”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의 페르디난트 피에히 이사회 의장은 2006년 피터 슈라이어의 기아차 이직에 대해 “인생에서 무언가를 잃은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으나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차에 가게 둔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근무
25년 동안 폴크스바겐그룹의 다양한 자동차를 디자인하면서 아우디 브랜드의 이미지 변화를 주도한 주요 디자이너로 꼽힌다.

피터 슈라이어가 폴크스바겐그룹에서 디자인한 대표적 차량들은 A3(1996년), A4(2000년), A6(1997년), TT(1998년), 콘셉트R(2003년), 이오스(2006년), 골프(1997년), 뉴비틀(1997년) 등이다.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아우디 TT는 2006년 카디자인뉴스가 꼽은 ‘최근에 가장 영향력있는 자동차 디자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우디 TT는 슈라이어의 대표작이자 아우디의 상징적 모델로 여전히 회자된다.


◆ 비전과 과제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018년 3월29일 미국 뉴욕 제이콥재비츠센터에서 열린 '2018 뉴욕국제오토쇼'에 참석해 제네시스 부스에서 엄홍석 현대차 이사,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E-GT 콘셉트카를 살펴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디자인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으로서 현대차그룹‘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그의 주요 과제다.

피터 슈라이어는 2010년 한 인터뷰에서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세우는 데 30년이 걸렸다”며 “브랜드 이미지 정립과 기술 축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는 기아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서 독특하고 가치 있는 기아차의 차량 이미지를 꾸준히 쌓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돌이켜봤을 때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으로서 추구해야 할 비전과 과제로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제네시스를 보유한 글로벌 5위의 완성차기업이다.

대중적 브랜드와 고급 브랜드를 아우르는 자동차회사로서 주요 글로벌기업과 경쟁하려면 자동차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성능뿐 아니라 고유의 디자인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터 슈라이어는 이런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기 힘들다며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하는 과제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대차그룹이 이런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자인 일선에서 물러나 디자인경영담당이라는 직책을 맡게 된 것도 사실상 이런 중장기적 전략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피터 슈라이어는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시대에 걸맞은 차량의 디자인 설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2018년 3월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과거에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현재는 새로운 것들이 매우 빠르게 다가오고 그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해) 도전과 기회요소가 모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평가
▲  2018년 2월7일 인도 수도 뉴델리 인근 그레이터노이다에서 열린 '오토엑스포 2018'에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인도 시장을 겨냥한 콘셉트카 '에스피'(SP)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의 산업디자이너로 꼽히는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검은테 안경을 착용하고 검은색 수트를 즐겨 입는다. 그의 경쟁적이고 창의적이며 분석적 성격을 드러내는 수단들이다.

피터 슈라이어는 그의 디자인 선택을 놓고 “화려한 색의 옷을 입어 디자이너가 돋보이기보다는 디자인한 차에 더 집중해 달라는 의미로 검정 의상을 즐긴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기아차에 디자인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된 뒤 디자인에 명확한 정체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디자인 최고책임자 취임 이후에 내놓은 K5를 시작으로 모든 차량에 ‘호랑이 코’로 불리는 독특한 형태의 그릴을 주요 이미지로 안착시켰다.

피터 슈라이어의 지휘 아래 기아차가 내놓은 차들은 레드닷디자인이나 IF디자인어워드 등 세계 주요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기아차의 호랑이 코 그릴이 ‘디자인 기아’라는 명성을 얻는데 기여했다는데 자동차업계의 이견이 없다.

피터 슈라이어의 영입으로 기아차부터 시작된 디자인 혁신이 현대차로까지 퍼져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외국인 인사 영입이 활발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실제로 피터 슈라이어의 영입을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해 이후 고성능차 전문가인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벤틀리 디자이너 출신의 루크 동커볼케 등을 꾸준히 영입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는 단순히 디자인만 잘하면 되는 직업이 아니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협상가 자질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피터 슈라이어는 2017년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엔지니어와 재무·제품 쪽 사람들과 늘 협상하고 마케팅 및 영업인력들과 함께 일하며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축구 감독이 선수의 장단점을 알고 동기를 부여해 좋은 결과물을 낸다”며 “나 역시 디자이너로 구성된 팀의 특징을 파악하고 이를 조율하는 지휘자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산업을 향한 쓴소리를 한 적도 있다.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차로 이직한지 1년여 지난 2007년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인터뷰를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은 마치 육지에서 동떨어진 섬과 같다”며 “다양성을 키워야한다”고 지적했다.

피터 슈라이어는 “한국 도로를 달리는 차들을 보면 종류나 색상이 너무 단순하다”며 “오직 세단과 SUV 밖에 없고 차량 색상도 대부분 검은색과 흰색”이라고 봤다.

유년시절 자동차와 비행기에 대한 열정을 키운 것으로 알려진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자동차 구조에서부터 운전까지 모든 것을 전수받으며 자연스럽게 자동차 디자이너의 꿈을 꾸게 됐다.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것도 또 하나의 꿈이었다고 한다.

피터 슈라이어는 비행기와 관련해 2017년 한 해외언론과 인터뷰에서 “비행기는 가장 아름다운 기계라고 생각한다”며 “어렸을 때 집 근처에 작은 에어클럽이 있었는데 어떤 이유로 (집 근처에) 비행기가 착륙했다. 그들이 비행기를 버린 뒤 나는 비행기 동체를 우리 헛간에 보관했다”고 말했다.

요리사로서 식당을 소유하기도 했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요리에 대한 관심도 많다. 아우디에서 근무할 당시 주말에 고향에 돌아가서는 종종 케이크를 구웠다고 한다.

평소 디자인 영감을 여행을 통해 얻는다. 여행을 하면서 각 국가의 사람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차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차를 바라보는 관점이 어떤지 등을 살펴보고 디자인을 시작한다고 한다.

여가시간에는 영화를 즐겨 본다. 흑인여성이 사회적 편견을 깨고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공한 일화를 다룬 ‘히든피겨스’ 등 실화에 바탕을 둔 성공 스토리나 누군가가 영웅이 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피터 슈라이어는 “영화를 보면 어떤 시나리오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가게 될까 기대하듯 스팅어나 쏘울 같은 차를 타면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자동차와 영화는 비슷하다”고 말했다.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을 매우 ‘오픈’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긍정적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고도 본다. 기아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정립하면서 정 수석부회장과 자주 소통하며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평소 독일에서 근무하며 한 달에 일주일가량 한국에서 일한다. 

◆ 사건사고


◆ 경력
▲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2015년 4월2일 서울모터쇼 기아차 전시장에서 즉석 스케치를 선보이며 신형 K5의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1978년 학생 신분으로 아우디 디자인 스튜디오에 입사했다.

1980년 아우디 내외장과 콘셉트 관련 디자이너로 일했다.

1991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아우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일했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아우디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 일했다.

2002년 폴크스바겐으로 자리를 옮겨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맡았다.

2006년 9월 기아차 디자인 총괄 책임자(CDO)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12년 12월 실시된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1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사장을 맡았다.

2018년 9월 실시된 인사에서 현대자동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에 발령됐다.

◆ 학력

1979년 독일 뮌헨응용과학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

1980년 영국 왕립예술대학교 자동차디자인과를 졸업했다.

2007년 영국 왕립예술대학교에서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독일연방디자인대상을 1996년, 1997년, 1998년, 2003년에 수상했다.

시카고굿디자인상을 1997년, 2000년 수상했다.

독일산업포럼의 디자인상을 1994년, 1998년, 2000년, 2001년 받았다.

◆ 기타


◆ 어록
▲ 피터 슈라이어 현대자동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여전히 내 일이 즐겁고 재밌다. 또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 (2017/12/05,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빌드업하는 것이다.” (2017/12/05,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현대차는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리더 이미지를 파도가 치고 물방울이 떨어지듯 자연스럽고 힘이 넘치는 디자인으로 풀어낸다. 기아차는 젊은 도전자와 같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선의의 경쟁은 하겠지만 다른 브랜드이고 세계와 경쟁한다. 제네시스 역시 또 다른 차원의 브랜드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2017/12/05,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올 뉴 K7은 기아자동차 디자인의 미래다. 1세대 K7보다 완성도 높였다.” (2016/01/27, 2세대 K7의 출시 전 한 영상 인터뷰에서)

“한국 자동차기업은 시장을 정복할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싶어한다. 유럽 회사에선 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자신이 몰고 싶은 차를 만들고 싶어 하지만 한국 완성차기업은 그렇지 않다. 한국인들은 시장이라는 더욱 큰 그림을 보는 경향이 있다.“ (2011/05/02,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독일기업에서 일할 때는 문제가 발생해도 의논할 사람이 없고 그 문제가 해결되도록 도와주는 마지막 결정권자도 없어 마치 솜사탕을 물고 있는 것처럼 없던 일이 돼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아차에서는 한번 결정이 내려지면 바로 실행에 옮겨져 몇 달 뒤에는 완전한 프로토타입을 볼 수 있게 된다.” (2011/05/02,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제는 스포츠카와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엔트리 모델이 필요하다.” (2011/05/02, 미국 오토모티브뉴스와 인터뷰에서)

“KIA는 세 글자라 고객들이 인식하기도 쉽다. 엠블럼 사이즈를 키워도 보고 줄여도 보고 품질감을 높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010/04/29,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기아차의 변신은 이제 시작이다. 소형차 뿐만 아니라 플래그십(최상위)모델까지도 젊어져야 할 때가 됐다.” (2008/09,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지금 기아차 디자인 역사는 얇은 책 한 권에 불과하지만 올해, 내년이 되면 기아차 디자인 역사의 분량은 배가 될 것이다.” (2008/06,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디자인은 지속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디자인 총괄 책임자로서 기아차 디자인 변화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단기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발휘해 나갈 것이다.” (2007/11/22, 모하비 시승회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람들은 내게 어떻게 현대차와 차별될 것인가를 묻지만 나는 현대차와 차별화하기 위해 (기아차에) 온 것이 아니다. 독특한 자체 브랜드를 가진 회사로 만들면 (두 회사가) 자연스럽게 차별된다.” (2007/04/03,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의 디자인 세미나에서)

“한국 디자이너는 굉장히 어리고 굉장히 정렬적이다. 또 굉장히 강하다. 아우디나 폴크스바겐에서도 이런 한국인들이 있었고 아티스트여서인지 대단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세계를 체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07/04/03,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의 디자인 세미나에서 외국인으로서 바라본 한국 자동차 디자이너들의 성향을 묻는 질문에)

“(기아차가 추구할) ‘직선의 단순화’는 철학적인 말이다. 단순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직선은 청결성, 영속성, 정직을 상징한다. 미래에는 기존의 것을 본뜬 것은 안 된다. 새로운 것이 필요하다. 영원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직선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가 완전히 극적인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철학을 가지면 가능하다. 정직하고 깨끗하고 단순한 미를 추구할 때 디자인의 미래를 추구할 수 있다고 본다.” (2007/04/03,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의 디자인 세미나에서 기아차 디자인을 놓고)

“한국 디자이너들도 마찬가지로 가능한 밖으로 나가서 경험해야 한다. 유럽, 미국 디자인 방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한국 문화와 접목시키는 눈이 떠진다. 그래야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2007/04/03,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의 디자인 세미나에서)

“기아차가 글로벌 브랜드로서 성장 기반은 충분하다고 보지만 앞으로 진정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려면 세계시장에서 보편적인 디자인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과거 아우디도 ‘싼 차’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기아차도 디자인부문을 혁신적으로 키우면 아우디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2006/12, 기아차의 디자인 혁신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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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skrkek
(210.178.30.11)
늘 느끼는 거지만 디자인은 이정도면 됐고(요즘 디자인 영 아니지만) 디자이너 영입이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엔지니어를 영입해야 할때 아닌가? 언제까지 껍데기 장사 할 생각일까?
(2019-09-14 21: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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