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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외부영입 대우건설 CFO 정항기, 매력적 매물 만들기 중책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8-27 14: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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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2010년 KDB산업은행의 인수 뒤 처음으로 순수 외부 출신인 정항기 전 현대증권 상무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정항기 부사장은 9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오르는데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신사업 확대에도 역할이 기대된다.
 
[오늘Who] 외부영입 대우건설 CFO 정항기, 매력적 매물 만들기 중책
▲ 정항기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27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2010년 산업은행 인수 뒤 산업은행을 제외하고 외부 출신 인사를 최고재무책임자로 맞은 것은 정 부사장이 처음이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조현익 전 기업금융본부 부행장, 임경택 전 개인금융부문 부행장, 송문선 전 경영관리부문 부행장 등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 최고재무책임자로 내부 살림을 도맡았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정상화를 이끄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자금을 관리하는 재무책임자를 영향력 아래 두는 전략을 펼쳤던 셈이다.

대우건설은 2018년 초 호반건설로 인수가 무산된 뒤 처음으로 산업은행 출신이 아닌 인사를 최고재무책임자에 앉혔는데 당시에는 김창환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낙점하며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았다.

KDB인베스트먼트가 7월 출범 이후 대우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를 새로 임명하기로 한 만큼 시장에서는 이전처럼 산업은행 출신이 선임될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하지만 KDB인베스트먼트는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기업가치 강화 활동을 주도할 인사로 정 부사장을 골랐다.

산업은행의 경영간섭을 반대하는 대우건설 노조의 목소리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KDB인베스트먼트 출범 당시 성명서를 내고 “산업은행이 과거처럼 경영간섭을 일삼고 낙하산인사를 단행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의 자회사이자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로 앞으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강화 이후 매각작업을 진행한다.

산업은행이 KDB인베스트먼트 초대 대표에 이대현 전 수석부행장을 앉힌 상황에서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에 또 다시 산업은행 출신을 선임하는 일은 부담일 수 있었다.

정항기 부사장은 1963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 재경본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이사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2008년 현대차그룹을 떠나 현대그룹의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증권에서 경영기획본부장, 채권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는데 2008년 10월부터 2011년 5월까지 2년 반 넘게 사내이사에 올라 이사회 일원으로 회사를 이끌기도 했다.

이후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부사장을 역임한 뒤 최근까지 국내 자동제어공사 분야 1위 업체인 선진콘트롤엔엑세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했다.

정 부사장이 대우건설에서 맡은 제1역할은 재무구조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2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부채 7조4480억 원, 자본총계 2조4710억 원을 보유해 부채비율 301%를 보이고 있다. 2018년 2분기 말보다 27%포인트 개선됐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만 2분기 말 300%가 넘는 부채비율을 유일하게 보이고 있다. 10대 건설사 대부분은 100%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이때 재무구조는 회사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평가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늘Who] 외부영입 대우건설 CFO 정항기, 매력적 매물 만들기 중책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아울러 정 부사장은 최근 대우건설이 부쩍 힘을 주는 신사업에 적극 관여할 수도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최근 들어 리츠(REITs)사업, 동남아시아 장비 대여사업 등에 새로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를 뜻하는 말로 금융상품으로 취급되고 장비 대여사업 역시 리스 등 금융사업과 성격이 유사하다.

정 부사장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증권,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 등을 거치며 얻은 금융업 경험이 대우건설 신사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리츠와 장비 대여업 진출 등은 이미 지난해 비전 선포식에서 발표한 신성장동력 확보계획에 담긴 내용”이라며 “신사업 육성은 이미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금융뿐 아니라 연관사업 전반의 강화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9월1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우건설 사내이사에 오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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