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톡톡] 구광모, 자율주행 전기차 만들 정도로 LG 사업 판을 벌이다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19-08-2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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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그룹의 미래사업으로 무엇을 점찍었을까?

LG그룹은 구동부품, 디스플레이, 배터리,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산업에서 필요한 많은 것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구 회장이 그룹의 역량을 모아 자동차 전장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완성차시장까지 겨냥할까?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조예리 기자

곽보현 부국장(이하 곽):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LG그룹의 미래사업을 알아보겠습니다. LG그룹이 자동차 전장사업을 시작한 것은 꽤 오래된 이야기 같습니다. 과거 구본준 LG 부회장이 직접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아 챙기기도 했었는데요. 구 회장 시대에 전장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봐야겠습니다.

조예리 기자(이하 조): LG그룹이 전장사업에 관심을 두고 본격적으로 키워온 지는 6~7년 정도 됐습니다. 다만 최근 미래 자동차산업이 주목받고 있고 또 구 회장이 전장사업을 그룹 차원의 핵심 신사업으로 지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떤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구 회장이 자동차 전문가로 불리는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부사장을 (그룹 컨트롤타워인) LG 자동차부품팀장 자리에 앉힌 점을 두고 이는 전장사업에서 기필코 빛을 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주변의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곽: 내부 인화를 중요시하는 LG그룹에서 외부인사 영입카드를 사용한 것은 자동차 전장사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 봐도 될까요?

조: 전장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완성차산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곽: 전자와 화학 분야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온 LG그룹이 갑자기 자동차 전장부품시장에 집중하는 건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조: 아닙니다. 구 회장이 진출하려 하는 시장은 내연기관이 달린 완성차시장이 아니라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입니다. LG그룹은 미래 모빌리티는 기계가 아니라 일종의 전자기기라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동차의 중심이 완성차기업에서 구동부품과 배터리를 담당하는 전장기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곽: LG그룹 차원의 사업으로 키우기에는 좀 무리한 시도라는 느낌도 있습니다.

조: 전장사업은 오히려 그룹 차원에서 키우기 적합한 사업입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각각의 구동부품,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카메라모듈 등을 맡아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담당하고 있고 LG유플러스가 통신, LG하우시스가 (자동차) 소재로 계열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곽: 하지만 전장사업을 위해 출범한 LG전자 VS사업부와 LG화학 배터리사업은 지속적 적자를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LG그룹의 경쟁력이 있다고 보시나요?

조: 사업부 출범한지도 얼마 안 됐고 LG전자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가전제품회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전제품과 자동차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지만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모터와 인버터 등 구동 부품과 배터리팩은 냉장고나 세탁기가 돌아가는 원리와 매우 비슷합니다.
 
특히 LG전자가 오랜 기간 전자제품 제조에서 노하우를 쌓아온 점을 감안하면 시장 경쟁력이 있습니다. 또 LG화학 배터리의 강점도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여러 양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폴란드와 중국 등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늘리면서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만 내년쯤에는 흑자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보입니다.

곽: 이런 기술 노하우를 자동차에 맞게 개발하고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이익보다 많은 투자비용이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조: 하지만 반대로 세계적으로는 미래 자동차시장이 2%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시장에 미리 진출하면 LG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큰 이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LG의 이런 생각과 방향이 그룹에 어떤 이익 창출을 이끌어 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곽: LG그룹이 앞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고 가정했을 때 사실상 LG그룹은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대부분의 부품을 만들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고 봐도 되겠는데요?

조: 전기차의 가격과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결정적 요소는 배터리와 모터, 인버터와 같은 구동부품이 됩니다. 현재 LG화학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LG전자에서 전기차용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 등 구동 부품을 생산하고 있죠. 결과적으로 두 회사에서 전기차 주행에 필요한 핵심부품을 제조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모듈 부품, 소재, 통신사업까지 더하면 이론상으로 사실상 차 하나를 통째로 만들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곽: 그렇다면 구 회장이 완성차를 염두에 둔 LG그룹의 미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건가요?

조: 글쎄요. 구 회장이 어디까지 사업을 확장할지는 저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전장사업이 첫 단추가 될 수는 있습니다. 
 
최근 LG그룹이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 시스템, 로봇 분야에 적극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결과적으로 LG그룹의 방향성을 생각해보면 ‘자율주행 종합회사를 꿈꾸고 있다’고 추측됩니다.
 
곽: LG가 모빌리티, 로봇 등을 개발하면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시장에 내놓는 것이 구 회장의 2차 목표다?
 
조: 맞습니다. 사실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LG전자의 ‘클로이’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최근 LG전자의 움직임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 네이버랩스, 로보티즈 등과 손잡고 인공지능,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자동차업계가 앞으로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시스템이 하나의 산업으로 집약이 될 것이라고 보고 이와 같은 모빌리티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곽: LG그룹이 5G통신 기술력 확보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이것도 미래 산업을 위한 움직임의 하나로 볼 수 있을까요?

조: 네. 5G통신은 미래 자동차시장에 꼭 필요한 핵심기술입니다. 그래서 업계는 5G통신 기술과 자율주행차가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5G통신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용 5G통신 분야에도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곽: 그렇군요. 모빌리티 혁명은 누군가에게는 위기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 회장이 LG그룹의 자동차 전장사업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CEO톡톡 구광모 회장과 LG그룹의 새로운 자동차 전장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2부에서는 젊은 구 회장이 LG그룹의 미래사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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