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회계대란과 매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3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을 받았는데 이 여파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데까지 이르게 됐다.
삼일회계법인은 2019년 3월21일 아시아나항공에게 2018년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을 전달했다.
삼일회계법인은 한정의견을 제시한 이유를 두고 △운용리스 항공기의 정비 의무와 관련된 충당부채 △마일리지 이연수익의 인식과 측정 △손상징후가 발생한 유무형자산의 회수 가능액 △2018년 취득한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에어부산의 연결 대상 포함 여부 및 연결재무정보 등과 관련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계감사법인은 기업의 재무제표가 적법한 기준에 따라 작성됐는지 감사한 뒤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 등 4가지 의견 가운데 하나를 제시한다. 이 가운데 한정의견을 받으면 유가증권시장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것 외에 추가적 제한은 없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 사태로 회계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재감사를 통해 감사보고서 ‘적정’의견을 받았다고 3월26일 밝혔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이 사태를 계기로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주주인 금호산업, 나아가 박삼구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의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박삼구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지원을 얻어내는 방법으로 ‘회장직 사퇴’와 ‘3년 후에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매각’이라는 강수를 뒀지만 압박은 계속 이어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은 대주주(박삼구 회장)을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며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인 박세창 사장이 경영하겠다고 하는데 그 두 사람이 뭐가 다른지, 달라진다고 기대할만 할지를 감안해서 채권단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박세창과 박삼구 회장은 2019년 4월15일 이동걸 산업은행장에게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2018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2018년부터 낮게 형성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 등의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본격적으로 인수전이 벌어지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야기가 나오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3천 원대에서 9천 원대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2019년 8월14일 종가 기준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5050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2019년 7월25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 매각공고를 냈다. 매각주간사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이다.
△아시아나IDT 상장
아시아나IDT는 2018년 11월23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아시아나IDT는 공모가액 밴드(범위)를 1만9300원~2만1400원으로 설정했지만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최종 공모가는 밴드 하단 아래인 1만5천 원으로 확정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의 상장을 위해 아시아나IDT 주식 154만 주를 처분하면서 231억 원을 확보했다.
아시아나IDT 주가는 상장 첫날 급락했다. 아시아나IDT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아래인 1만4300원에서 시작했으며 종가는 시초가보다 12.94% 내린 1만2450원이었다.
아시아나IDT 주가는 2019년 1월 초 1만 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기대감이 높아졌을 때는 다른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과 동반 상승해 2만2천 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2019년 8월14일 기준 아시아나IDT 주가는 1만9350원이다.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 취임
2018년 9월10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기내식 대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한창수 사장이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세이버를 맡고 있던 박세창이 공석이 된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했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1일부터 기내식 공급업체를 게이트고메코리아로 바꾸기로 했지만 신축 중이던 게이트고메코리아 공장에 불이나면서 예정대로 기내식을 공급할 수 없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임시로 중소 규모 기내식업체 샤프도앤코에 기내식 공급을 맡겼지만 공급량이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기내식 대란’이 벌어졌다.
박세창이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것을 두고 그룹 안에서 박세창의 입지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동안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아시아나세이버와 아시아나IDT가 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이긴 하지만 두 회사의 그룹 내 위상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세이버는 아시아나항공 예약 발권 시스템 구축 및 서비스 제공 업무를 담당하는 자회사다.
2017년 아시아나IDT의 매출은 2649억 원, 아시아나세이버의 매출은 287억 원으로 아시아나IDT가 9배 이상 높은 매출을 거뒀다.
특히 아시아나IDT는 그룹의 IT부문을 책임지고 있다는 특성 상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설정된 4차산업혁명 분야를 맡고 있는 데다가 기업공개(IPO)까지 앞두고 있어 박세창이 처음으로 그룹 경영전면에 나선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금호고속 인수 마무리
박세창은 박삼구 회장과 함께 금호아시아나그룹 모태기업인 금호고속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금호고속은 고속버스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1946년 박인천 창업주가 설립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가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는 2017년 6월23일 사모펀드인 칸서스PEF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 100%에 콜옵션을 행사해 4375억 원에 금호고속을 인수했다. 금호홀딩스 자체 보유자금 2525억 원과 인수금융 1850억 원이 투입됐다.
금호홀딩스는 2015년 말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이 합병할 당시 금호터미널로부터 금호고속 지분에 행사할 콜옵션을 옮겨 받았다. 금호터미널은 2015년 9월 보유하던 금호고속 지분 100%를 특수목적법인 칸서스KHB에 매각하면서 주식 전량을 2년3개월 안에 되살 수 있는 콜옵션을 받았다.
금호홀딩스는 2017년 11월24일 금호고속을 흡수합병하고 회사이름을 금호고속으로 변경했다.
| ▲ 박세창 아시아나 IDT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11월23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본관에서 열린 '아시아나 IDT 신규상장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금호타이어 인수 좌절
박세창은 박삼구 회장과 함께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회사를 매각할 때 제3자에게 경영권을 팔기 전 1원이라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박 회장은 2017년 9월26일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산업은행과 합의했다.
금호타이어는 박세창이 본격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합류해 경영수업을 받은 곳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그룹재건을 위해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곳으로 꼽혔다.
결국 2018년 7월16일 중국기업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지분 45%에 해당하는 6463억 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입하며 금호타이어 인수를 완료했다.
△금호타이어 시절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금호타이어 글로벌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 선진 경영관리시스템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도입했다.
2006년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로 승진한 뒤 ERP 프로젝트를 총괄지휘했다. 박세창은 2007년 2월 ERP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면서 "회사의 전 업무에 글로벌 통합 관리와 원가 절감, 관리 효율성 강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ERP시스템은 지속적 경영 혁신과 국제 경쟁력 강화의 근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스스로의 아이디어로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고 유럽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마케팅을 통해 유럽과 중국에서 회사의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고 평가 받았다.
금호타이어가 실적 개선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 그러나 2015년 금호타이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고 중국 경기 둔화로 실적이 감소하자 부사장을 맡고 있던 박세창의 책임론과 자질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현장과 소통하는 경영문화 정착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을 지녔다. 2010년 국내영업본부장 시절 대리점 간담회 등을 찾아 대리점 사장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등 지방 소도시 행사도 직접 챙겼다.
당시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박 상무가 전국 팔도를 다니느라 사무실에는 1주일에 하루 정도만 머문다”며 “그의 책상에는 항상 결재를 기다리는 서류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고 전했다.
2013년 5월 신제품 출시행사 때문에 중국 상하이에 갈 때 이코노미석에 탑승해 2시간 동안 동승한 대리점주들과 시장상황이나 제품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행사에 참석한 150여 명의 대리점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고통을 나눈 대리점주분들에게 가장 감사하다”며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제가 아닌 대리점주 여러분”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룹 전략경영본부에 재직할 당시 ‘희망을 논합시다’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그룹 문화 개선을 위해 자유로운 의견을 올리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