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톡톡] 정의선, 자동차 격변에 현대차에서 현대모비스로 중심이동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8-0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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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은 ‘100년 만에 오는 격변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변화의 흐름이 아주 빠르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시스템의 출시가 빨라지고 있으며 차량에 대한 인식도 과거 ‘소유’에서 ‘공유’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은 이런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를 그룹의 중심에 놓으려고 하고 있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남희헌 기자

곽보현(이하 곽):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이하 남)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습니다. 현대차그룹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어디로 이끌어가고 그 핵심이 과연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남: 정의선 부회장과 현대차의 미래를 풀어보는 키워드는 바로 ‘현대모비스’에 있습니다.

자동차산업이 대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이른바 TaaS 3.0 (Transportation as a Service)으로 대변되는 모빌리티 혁명의 시대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완성차기업들에게는 변화해야만 살아남는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라는 전장부품 전문기업에서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곽: ‘자동차산업의 흐름이 바뀐다’ ‘100년 만의 대 변혁기이다’ 이런 것들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현대차그룹에서 현대모비스가 중요한지 이 부분을 좀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남: 이제는 다이슨 같은 전자제품기업들도 ‘내가 전기차를 만들어보겠다’라고 마음가짐으로 전기차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부품 개발능력이 없더라도 부품을 사다 쓰면 된다는 인식으로 바뀌면서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거죠.

이런 점에서 과거에는 완성차기업이 주목받았다면 앞으로 부품기업이 자동차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의선 부회장의 발언만 봐도 현대모비스를 현대차그룹의 핵심회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납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현대모비스를 ‘황금알을 낳게 될 거위’라고 표현했습니다. 단순한 자동차부품 제조회사가 아니라 미래차 기술 전문회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죠

현대모비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소프트웨어나 로보틱스, 인공지능 등의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이를 위해 3~4개의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곽: 사람들은 보통 현대차그룹이라고 하면 현대차, 기아차의 완성차만 떠올리잖아요. 하지만 정 부회장의 머릿속은 이미 전장 부품기업인 현대모비스가 중심기업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중심의 현대차그룹을 이끌기 위해서 벤치마킹할 모델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곳이 있을까요?

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그 롤모델로 일본의 덴소와 독일의 보쉬를 직접 들었습니다.

이는 현대모비스를 ‘덴소’처럼 만들자는 것을 은연중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죠.
 
곽: 그렇다면 ‘덴소’는 어떤 기업인가요? 

남: 덴소는 세계 4대 자동차부품회사 중 하나로 토요타가 지분 25%를 차지한 기업입니다. 1949년 토요타에서 분리돼 닛폰덴소라는 회사로 출범하였습니다.

토요타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면서 성장했는데요 부품사업에서 엄청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덴소는 독일 보쉬에 이어 세계 자동차부품기업 가운데 매출 2위에 올라 있습니다.

사실 과거 덴소는 토요타에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덴소가 토요타자동차 전체와 미래 자동차산업을 이끄는 회사로 바뀌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요타는 이미 덴소를 육성할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데요. 토요타의 토요다 아키오 사장이 덴소의 신임 이사로 내정되면서 주요 전자부품사업을 모두 덴소에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고요 최근 최근 차세대 자동차용 반도체 연구 및 선행 개발을 실시하는 합작기업 설립계획도 내놨습니다.

곽: 지난해 3월에 덴소와 토요타, 아이신정기가 합작을 해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만들겠다고 했고 향후 3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것도 기억이 납니다.

남: 이 밖에도 미국 인텔, 스웨덴 에릭슨, 일본 NTT도코모 등과 커넥티드카 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덴소가 참여하기도 했고 인지기술, 반도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등의 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등 미래차와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곽: 덴소의 움직임을 보니 정의선 부회장이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결국은 덴소처럼 미래차 분야를 준비하면서 현대모비스를 새로운 부품종합회사로 이끌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를 독일 보쉬, 일본 덴소, 미국 델파이처럼 미래기술을 중심으로 한 첨단 부품기업으로 키워나갈지, 그리고 그러한 ‘모비스 프로젝트’가 어떻게 이루어 나갈지 좀 주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1부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시간에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중심에 서기 위해 과연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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