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추진
이현은 취임 직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사업을 추진했다가 2019년 5월 예비인가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특화증권사’로서 개인 위탁매매시장에서 압도적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주식매매시장에서 쌓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인터넷은행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를 위해 이현은 2018년 말 인터넷은행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2019년 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도 참석하는 등 증권사 가운데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키움증권의 컨소시엄 ‘키움뱅크’가 이전의 인터넷은행 사업자들과 사업성 측면에서 차별성이 부족하다며 인가를 내주지 않았다. 현재 이현은 2019년 하반기 인터넷은행 인가에 다시 뛰어들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현은 2019년 5월 금융투자협회 현장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나 “안 해주겠다고 하는데 어떡하겠냐”며 상당히 아쉬워하는 태도를 내비쳤다.
△키움증권 1분기 깜짝 호실적
이현은 2019년 1분기에 키움증권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거뒀다.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20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41% 증가했다. 순이익은 1587억 원으로 81.48% 증가했다.
자기자본투자(PI)부문이 흑자로 전환하고 우리은행 지분에서 나오는 배당금 수익과 연결대상 투자조합·펀드 평가이익 등이 반영됐다.
이현은 취임 첫해인 2018년 영업이익 2890억 원, 순이익 1932억 원으로 2017년보다 각각 8.51%, 19.57%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면서 한숨을 돌렸다.
다만 2019년 2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1분기 호실적을 뒷받침한 자기자본투자부문 손익이 국내 증시 악화로 적자전환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018년 2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자산운용 인수전 실패
이현은 키움증권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 자산운용사 인수합병에 뛰어들었지만 쓴잔을 들었다.
DGB금융지주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은 오랜 기간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로 부동산과 선박펀드 등 특별자산이나 대체투자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자산운용규모(AUM)는 11조 원으로 업계 23위 수준이다.
하이자산운용·하이투자선물 인수전은 당초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가 막판에 우리금융지주가 발을 빼면서 키움증권이 유력한 후보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뱅커스트릿PE가 1200억 원에 가까운 희망 인수가격을 제시하면서 키움증권이 가격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4월 하이자산운용 매각주체인 DGB금융지주는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우선협상대상자로 뱅커스트릿을 선정했다.
다만 이현은 앞으로도 좋은 매물이 있다면 자산운용사 인수를 계속해서 시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현은 2019년 3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산운용업은 규모의 경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끊임없는 인수합병으로 성공했다”며 “운용업은 경험이 많은 인력과 금융자산이 합쳐지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인수합병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히어로즈와 주식 유튜브 방송 등으로 일반 고객층 확보에 힘써
이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프로야구단 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 기업을 맡아 야구단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2018년까지 넥센히어로즈로 불렸지만 2019년부터 키움이 홍보하게 되면서 ‘키움히어로즈’가 출범했다. 야구단 이름에 증권사가 들어간 것은 키움히어로즈가 최초다.
이현은 2019년 2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증권이라는 특수재에서 은행이라는 일반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브랜드 이미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때 야구를 통한 광고만큼 효과가 있는 게 없다고 생각했다”며 “주식은 선택이지만 은행업무는 필수인데 이 점에서 키움히어로즈가 우리의 잠재적 고객을 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금융 비중 확대
이현은 개인 위탁매매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키움캐피탈을 설립하고 부동산신탁업에 뛰어드는 등 투자금융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해 힘을 쏟았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주식 위탁매매와 투자금융(IB)사업의 비중이 7대3 정도였는데 이현은 이를 5대5 수준으로 바꿀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키움증권은 2018년 10월 자회사인 키움캐피탈을 출범하고 대표이사로 최창민 전 키움증권 IB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신기술사업금융 및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 종합 여신금융서비스를 통해 키움증권과 투자금융(IB) 영역에서 시너지를 꾀할 계획을 세워뒀다.
부동산신탁업 인가에도 뛰어들었지만 2019년 3월 금융위원회의 심사에서 탈락했다.
△키움증권 투자금융 강화
이현은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된 뒤 투자금융(IB) 강화와 헤지펀드팀 신설을 뼈대로 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채권자본시장(DCM)을 맡는 투자금융팀을 부동산금융팀과 인수금융팀, 투자금융팀 등 3개 부서로 세분화하고 주식자본시장(ECM) 등을 담당하는 기업금융팀은 기업금융1팀과 기업금융2팀으로 나눴다.
자기자본을 굴리는 투자운용본부 소속 기존 프로젝트투자팀을 프로젝트투자본부로 승격시키고 부동산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2018년 3월 부동산 관리회사인 코람코투자신탁 지분 9.94%(21만9209주)를 235억 원에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사들이는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대체투자상품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19년 6월에는 해외 인프라 투자에도 처음으로 뛰어들었다. 국내 및 독일 보험사와 함께 스페인 Q에너지가 운영하는 스페인 남부 세비야, 코르도바 등지 태양광 발전소 9곳에 대한 2800억원 대출채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7월 구조화금융본부 내 인프라투자금융팀을 신설했다.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2017년 12월 권용원 당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권용원 사장이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에 출마하면서 불거질 수 있는 경영공백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결정이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정보기술(IT) 전문가라는 이점을 활용해 키움증권을 온라인 증권사로서 입지를 다졌다면 이현은 키움증권에서 기업금융부문을 경험하고 키움자산운용에서 대체투자 등을 다뤘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됐다.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 시절
2015년 12월 키움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키움자산운용은 2014년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구조조정 등 전반적 관리작업을 윤수영 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맡아 조직 안정화를 이룬 만큼 당시 소매금융 전문가로 꼽히던 이현이 키움투자자산운용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킬 적임자로 꼽혔다.
이현은 기관을 대상으로 채권형펀드를 파는 기관영업(홀세일) 영업에 주력했다. 기관영업을 강화한 덕분에 2015년 말 6조 4019억 원이었던 일임자산 계약고는 2017년 6월 말 기준 8조 8958억 원으로 1년 반 만에 39%(2조 4939억 원) 급증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17년 3분기까지 순이익 113억 원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6% 늘어났다.
| ▲ 한국거래소가 2018년 1월 31일 서울사옥에서 연 2017년도 컴플라이언스 대상 시상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이현 키움증권 사장,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뒷줄 왼쪽부터 이해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위원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학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한국거래소> |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시절
2013년 1월 키움저축은행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키움증권은 2012년 주식담보대출 등 증권업과 시너지, 사업 다각화 등을 위해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키움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현은 키움저축은행의 첫 대표를 맡아 빠르게 회사를 안착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삼신저축은행은 우량 저축은행 가운데 한 곳이었지만 2011년 저축은행 영업조치 사태 때문에 저축은행업계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2012년까지 적자를 보고 있었다.
이현은 조흥은행, 키움증권 등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키움저축은행을 반 년 만에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격적 마케팅을 내세워 예금 및 대출고객을 크게 늘렸고 특화 대출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익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쳤다.
키움저축은행은 2013년 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에 순이익 52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14년 회계연도(2014년 7월~2015년 6월)에도 순이익 110억 원을 내며 부실회사에서 빠르게 벗어났다.
△동원증권 시절 온라인 태스크포스팀(TF) 이끌어
이현은 1998년 동원증권에 근무할 당시 온라인사업 태스크포스팀을 이끌며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당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이현은 증권사 지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해냈다.
이현은 1980년대 후반 한국전력이나 포스코에서 국민주 방식으로 기업공개(IPO)를 할 때 은행에서 증권계좌 개설을 임시로 대행해준 적이 있다는 것을 찾아낸 것이다.
이를 토대로 증권계좌를 개설할 때 은행에서 실명을 확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기반의 증권사가 오프라인 지점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셈이다.
이현은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정부과천청사로 가기 위해 남태령을 정말 많이 넘었다”며 “실명확인 대행이 된다는 답을 들었을 때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동원증권에 있을 때부터 지점을 줄이고 온라인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사람이 저를 비롯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지 않나. 현상을 인지하면서도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