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기술능력 평가액이 종합 순위와 비교해 가장 크게 떨어졌는데 호반건설이 보유한 기술자 숫자는 346명으로 최소 1070명(HDC현대산업개발)에서 최대 4320명(현대건설)까지 보유한 다른 10대 건설사와 비교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이번에 11위로 밀려난 SK건설의 2030명과도 차이가 난다. SK건설은 기술능력 평가항목에서 7420억 원을 인정받아 이 항목 순위 9위에 올랐다.
SK건설은 이밖에도 시공능력 평가의 핵심지표인 공사실적 평가액에서 2조3300억 원을 받아 호반건설을 2배 이상 앞질렀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호반건설을 제외하고 공사실적 평가액이 가장 낮은 업체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이 회사는 공사실적에서 1조8천억 원을 평가받았다.
시공능력 평가 순위는 발주처가 시공사를 선정하거나 특정 입찰을 제한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10대 건설사라는 타이틀은 명실공히 대형 건설사 반열에 올랐다는 의미로 명예도 함께 안겨준다.
김상열 회장은 1989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호반건설을 세웠다. 이후 30년 동안 재계순위 44위의 기업집단으로 키워낸 대표적 자수성가형 오너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이번 시공능력 평가 결과는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지역을 기반으로 시작한 건설업체가 반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지니는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공사실적 규모는 아직까지 사람들이 대형 건설사에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의 현재 재무구조가 충분히 우량한 상태라는 점을 생각하면 공사실적에서 강점이 있는 SK건설이 언제든지 호반건설을 제치고 10대 건설사 안으로 다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주요 공종이력과 매출 비중이 주택부문에 쏠린 점도 아쉽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토목부문이 취약한 점은 호반건설이 업계에서 종합건설사로서 평가받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 대우건설 인수전 당시에도 김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호반건설의 토목과 해외부문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건설업계에서 나왔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우수한 재무구조와 지난해 호반과 합병에 따른 규모 증대 등으로 이번 시공능력 평가에서 10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풍부한 유동성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개발, 시공, 운영 등을 아우르는 종합 디벨로퍼(개발사업자)로서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