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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후발주자 네이버, 금융권 공략 태세 갖추고 진격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9-07-29 15: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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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금융권 클라우드서비스사업에 힘을 쏟는다.    

올해 초에 금융위원회의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이 시행되면서 금융회사에서도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는데 최근 금융보안원의 ‘클라우드 안정성 평가’의 항목을 모두 통과해 자신감이 붙고 있다.
 
클라우드 후발주자 네이버, 금융권 공략 태세 갖추고 진격
▲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

29일 업계에 따르면 NBP, NHN, KT가 금융권 클라우드서비스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클라우드란 원하는 시점에 접속해 필요한 만큼 정보기술(IT) 자원을 빌려 쓰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부담하는 컴퓨팅 방식을 뜻한다. 대량의 데이터를 싼값에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5일 금융 클라우드 허용을 뼈대로 한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기존에 금융권은 개인신용정보가 아닌 ‘비중요정보'만 외부 클라우드를 제한적으로 허용했으나 올해 1월1일부터는 제한없이 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해졌다. 

금융회사들은 이에 따라 개인신용정보, 고유식별정보도 외부 클라우드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을 통해 올해부터 열리기 시작한 공공·금융 클라우스서비스시장을 공략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올해 1월 네이버는 코스콤과 금융 클라우드 기반의 공동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코스콤의 금융사업 역량과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권에 최적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후발주자로서 금융권 클라우드사업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클라우드 B2B사업이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코스콤과 공동사업 결과로 여의도 '금융 클라우드존'도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금융권 유료 고객사를 기존보다 30%이상 더 확보하겠다”며 금융 고객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9월 중에 업무망이 완벽하게 분리된 환경과 최고 수준의 보안체계를 갖춘 '금융 클라우드존'을 여의도에 구축하기로 했다. 또 코스콤의 금융 IT서비스 가운데 일부분을 금융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은 2017년 4월 출범 뒤 2년 동안 매월 5~6개의 새로운 클라우드상품을 출시하며 플랫폼서비스를 확장해왔다. 그 결과 서비스 초기 22개였던 상품과 서비스가 현재 119개로 늘어났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를 적용해 클라우드 상품 수를 늘리고 국내 금융권 공략에 집중한 뒤 공공·의료 등의 사업에서 리더가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네이버의 국내 금웅권 공략이 만만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권 클라우드 시장에는 네이버뿐 아니라 KT와 NHN도 가세하고 있다.

KT는 금융기관 고객으로 KEB하나은행을 확보했다. NHN도 통합 클라우드 솔루션 ‘TOAST’를 통해 최근 금융보안원 안전성 평가를 취득했고 KB금융그룹과 함께 첫번째 금융 클라우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기에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라클 등도 금융권 시장에 뛰어드는 데 속도를 올리고 있다. 금융권을 포함한 현재 국내 클라우드서비스시장은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등이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16년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연 뒤 한국 '퍼블릭 클라우드'시장을 장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 한국 데이터센터를 열어 진출 1년 만에 클라우드서비스인 '애저' 매출이 국내에서 4배 이상 증가했다. 오라클도 클라우드 시장 진출 의사를 밝혔고 구글도 2020년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공공 클라우드시장 규모는 2조3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가트너는 국내 공공클라우드시장이 2020년에는 2조7천억 원, 2020년에는 3조7천억 원 규모로 해마다 평균 19%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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