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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  2019-07-26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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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생애

이동걸은 KDB산업은행 회장이다.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한 뒤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등 여러 기업의 구조조정을 이끌며 구조조정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다. 

금융정책 분야와 학계를 두루 거친 경제와 금융 전문가다. 재벌개혁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등 진보적 성향을 지녔다.  

1953년 4월9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산업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한림대와 동국대 교수 등 여러 분야를 거쳤다.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한 뒤 금호타이어,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금호타이어와 대우조선해양도 매각했다.

여러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상황에서도 뚝심있고 과감하게 구조조정과 매각을 밀어붙여 수 년 묵은 어려운 난제를 짧은 기간에 해결했다.

국책은행 수장으로서 기업과 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혁신기업을 육성해 경제의 활력을 촉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연구와 정책 수립의 자율성을 굳게 지키는 등 소신이 뚜렷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직설화법으로 할 말은 한다.

◆ 경영활동의 공과

△산업은행의 혁신기업 지원에 총력
이동걸은 취임할 때부터 산업은행의 본래 업무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지원임을 내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에 발맞춰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019년 7월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첫 번째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을 개최했다.

넥스트라이즈는 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함께 코엑스에서 개최한 스타트업 박람회다. 벤처·스타트업들과 국내외 대기업·벤처캐피탈(VC)의 사업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동걸은 취임한 뒤 국내 기업의 세대교체, 혁신창업기업 지원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번에 처음 열린 넥스트라이즈는 그 결실 가운데 하나다.

이동걸은 넥스트라이즈를 국내 최대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스타트업 행사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동걸은 이에 앞서 2018년 12월28일 산업은행의 무게추를 기업 구조조정에서 혁신기업 지원으로 옮기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9부문 가운데 하나인 구조조정부문을 구조조정본부로 축소하는 대신 기존 혁신성장금융본부를 혁신성장금융부문으로 확대했다. 또 그 아래 KDB넥스트라운드를 담당하는 ‘넥스트라운드실’을 새로 만들었다. 

KDB넥스트라운드는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게 투자 유치의 기회를 주고 투자자에게는 우량 투자처 발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벤처기업 투자유치 플랫폼으로 2016년 8월 출범했다.

이동걸은 ‘온렌딩금융실’도 혁신성장금융부문 아래로 이동해 투자와 대출 등 금융 지원과 벤처창업 생태계 플랫폼 지원 등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일관체계를 구축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혁신성장 지원과 관련된 온렌딩(중소·중견기업 전용 대출) 프로그램 비중을 계속 늘려가기로 했다.
▲ KDB산업은행 실적(별도제무제표 기준)
△KDB인베스트먼트 설립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2019년 7월 공식 출범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이 재무 구조조정 과정 등에서 취득한 출자회사 주식을 인수해 구조조정 등을 수행하고 신속하게 시장에 매각하는 역할을 한다.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이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을 넘겨받았다.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매력적 매물로 만드는 일이 첫 번째 과제다.

이동걸은 산업은행이 그동안 기업 구조조정에 매몰돼 혁신기업 지원이라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회사를 따로 만들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하면서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부담을 줄이고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 본연의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는다.

△산업은행, 한진중공업 최대주주에 올라 
산업은행은 2019년 5월 한진중공업 지분 16.14%(1344만545주)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앞서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보증채무 4억1천만 달러가 현실화되면서 2019년 2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주식거래도 정지됐다. 수빅조선소가 수주절벽을 넘지 못하고 필리핀 올롱가포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를 통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 인물로 이병모 전 STX조선해양 사장을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동걸은 2019년 3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이라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 2019년 7월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 개막식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 
이동걸은 사실상 금호아시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을 이끌어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19년 4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당시 이동걸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의사를 전달했다. 겉으로는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매각을 결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이동걸의 끊임없는 압박에 백기투항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동걸은 앞서 박 전 회장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힌 데 이어 3년 뒤에도 정상화가 안 되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전했을 때도 박 전 회장을 향한 압박강도를 전혀 낮추지 않았다. 사실상 머리 속에 ‘아시아나항공은 매각만이 살 길’이라는 정답을 써 놓고 박 전 회장을 밀어붙인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면서 이동걸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이어 국내산업의 역사에 획을 긋는 두 가지 일을 석 달여 만에 일사천리로 해치웠다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7월25일 매각공고를 냈다.

이동걸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매각공고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남에 좋은 아파트는 또 매물로 나오지만 아시아나항공 같은 기업은 이번에 팔리면 끝나고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 위한 대표 교체 
이동걸은 2019년 3월 현대상선 대표이사를 기존 유창근 사장에서 배재훈 전 판토스 대표로 교체했다.

현대상선이 정부 지원을 계속 받고 있음에도 수 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데 따른 문책성 교체다. 그동안 정부의 현대상선 지원을 놓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산업은행은 배재훈 대표를 내정하며 “배 후보자는 판토스를 6년 동안 성공적으로 이끈 물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영업 협상력과 글로벌 경영역량, 조직관리 능력 등을 겸비한 데다 고객인 화주의 시각으로 현대상선의 현안들에 새롭게 접근함으로써 경영혁신 및 영업력 강화를 이끌어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에 큰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 
산업은행은 2019년 3월8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계약을 맺었다. 아직 기업결합심사 등의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19년 만에 산업은행 품을 떠나 현대중공업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된 것이다.

이번 매각은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동걸은 본계약을 맺은 뒤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걸은 2018년 하반기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만나 이 모든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업황이 불투명했던 만큼 현대중공업은 당초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업황이 조금씩 좋아지고 대우조선해양도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에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은 논란이 불거질 걸 알면서도 이번 방안을 밀어붙였다. 특혜시비 가능성이 있음에도 현대중공업만 상대로 협상을 진행했고 헐값매각 논란을 예상하면서도 공적자금을 나중에 회수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크고 작은 논란에 연연하다보면 자칫 매각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에 최대 10조 원에 이르는 자금이 투입된 만큼 어떤 방법을 선택해도 헐값매각 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 2019년 3월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 지원 마무리
산업은행은 2018년 12월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원하기로 한 7억5천만 달러 지원을 모두 마쳤다.

산업은행은 2018년 5월 한국GM을 10년 동안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7억5천만 달러를 한국GM에 출자하기로 GM과 합의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6월 집행됐고 나머지 절반은 12월 집행됐다.

그 사이 GM이 일방적으로 한국GM의 연구개발법인 분리를 추진하면서 산업은행의 자금 집행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지만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산업은행과 GM이 ‘주주 사이 분쟁해결 합의서’를 맺으면서 자금 집행이 예정대로 이뤄졌다.

한국GM은 산업은행에 △신설법인을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의 중점 연구개발거점으로 지정 △앞으로 10년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 △추가 연구개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를 확약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의 신설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2019년 1월 출범했다.

△국내 금융기관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 방문
이동걸은 2018년 9월 국내 금융기관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수행원 명단에 포함된 경제인 17명 가운데 유일한 금융권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동걸은 평양에 방문하기 전부터 남북경협을 놓고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국책은행과 금융회사, 국제금융기구와 해외 금융회사까지 모두 참여해 위험성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여러 번 보였다.

산업은행은 2018년 들어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자 통일사업부를 중심으로 북한 경제 및 산업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기존 통일사업부를 ‘한반도신경제센터’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동걸은 2018년 9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경협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역할을 놓고 “굉장히 많다”며 “남북경협의 기반을 닦아주는 일부터 시작해서 실제적 협력사업까지 폭이 굉장히 넓고 할 일도 많아 기초작업을 하나씩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9년 3월18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간담회를 위해 경남도청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건설 매각 실패부터 새 사장 선임
이동걸은 취임 직후인 2017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을 그달 말에 공고할 뜻을 보였다. 그가 취임하기 전에 산업은행이 결정한 대우건설 매각 방향을 이어간 것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절차를 진행한 끝에 2018년 1월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2018년 2월 초에 대우건설이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생긴 기자재 문제로 추가 손실 3천억 원을 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이동걸은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 뒤 4월 이뤄진 대우건설 사장 공모에 35명 정도가 지원했다. 선임 과정을 거쳐 5월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을 거친 김형 전 포스코건설 토목부문 최고책임자가 대우건설의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결정됐다. 

이동걸은 2018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2~3년 재정비해 값을 올려 팔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남북 경제협력이 가시화하면 대우건설의 유용성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며 “매각 실패했던 가격의 2배는 받아야 한다”고 기대했다.

△STX조선해양 은행관리 확정
이동걸은 2018년 3월8일 기자간담회에서 STX조선해양에게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전제로 은행관리를 추진할 뜻을 보였다.

STX조선해양이 유동성 외에 추가로 관리할 재무요인이 없고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금도 있지만 중형 탱커선시장의 경쟁구도와 원가구조를 감안하면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이동걸은 STX조선해양 노사에 40% 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고정비용 감축, 자산 매각, 유동성 부담 등을 자체적으로 해소하는 자구계획에 동의하고 액화천연가스선 등 높은 부가가치의 가스선박을 수주하는 쪽으로 사업구조도 재편하는 확약서를 4월9일 전까지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2018년 4월10일까지 노사확약서를 받지 못하자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다. 그러나 STX조선해양 노사가 10일 오후 5시55분경 자구계획서와 노사확약서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대신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등으로 인력 40% 구조조정과 같은 비중의 고정적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2018년 4월11일 STX조선해양 노사의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법정관리 추진도 철회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이 2018년 3월30일 오전 광주시청 비지니스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추진을 위한 간담회'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이동걸은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중국 더블스타는 2017년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했지만 금호산업에서 제기한 상표권 분쟁 등으로 관련 절차가 지연돼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그 뒤 이동걸은 2017년 9월26일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른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뗐고 금호타이어 지분의 우선매수청구권도 포기했다. 금호타이어에 ‘금호’ 상표권의 영구적 사용권한도 허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2018년 3월2일 금호타이어의 6463억 원 규모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더블스타가 참여해 지분 45%를 얻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이에 반대해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이동걸도 더블스타에 경영권을 팔지 않으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를 피하기 힘들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동걸은 2018년 3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함께 광주를 찾아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한 끝에 더블스타의 회사 인수와 경영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냈고 7월 매각 절차가 마무리됐다.

산업은행은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7.43%를 보유한 3대주주로만 머물러 있다.

△산업은행 회장 취임
이동걸은 2017년 9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열고 회장에 올랐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원회는 임명 제청 당시 이동걸을 놓고 “경제·금융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해왔으며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의 과제인 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동걸은 취임사를 통해 “국가 경제와 대상기업에게 최선이 되는 판단 기준과 엄정한 원칙 아래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며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성장 분야의 육성,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전통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정부의 국정과제가 속도감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국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걸은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캠프에 합류해 경제정책을 짜는 데 기여했다. 이에 따라 애초 금융위원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이동걸이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하자 낙하산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동걸은 2017년 10월23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저는 전문성을 갖춰 낙하산이 아니다”며 “정권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과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것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제5대 한국금융연구원장 활동
이동걸은 2007년 7월 한국금융연구원 제5대 원장에 올랐다. 금융연구원은 1991년 설립됐으며 시중은행들의 출연금을 받아 운영된다. 금융제도와 정책, 금융회사의 경영 등 금융 전반에 걸친 과제를 연구하는 기관이다.

이동걸은 금융연구원장으로 활동하며 은산분리 완화에 강하게 반대했다. 은산분리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막는 규제를 말한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소유할 수 있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이동걸은 여러 차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산업자본이 금융업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증권사나 보험사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으며 꼭 은행을 활용할 필요는 없다”며 “세계에서 은산분리 수준이 가장 약한 나라가 한국”이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밖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세보다는 재정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금융위기의 원인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확대뿐 아니라 방만한 대출과 감독 및 규제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금융기관 중심의 규제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밝혔다.

이동걸은 2009년 1월 갑자기 사의를 밝혔다. 애초 임기는 2010년 7월까지였다.

이동걸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한갓 쓸데없는 사치품 정도로 생각하는 왜곡된 실용정신과 거대한 공권력 앞에서 내가 금융연구원에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현 정부의 입장에서 정부정책을 앞장서서 홍보하지 않는 연구원이나 연구원장은 제거돼야 할 존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걸의 사퇴 배경을 놓고 금융 규제 완화를 추진했던 이명박 정부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 비전과 과제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2019년 4월19일 오후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를 방문해 김슬아 컬리 대표(왼쪽 다섯 번째)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동걸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아주고 대우건설과 KDB생명보험 등 산업은행 자회사도 매각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동걸이 취임한 뒤 채 2년도 되지 않아 금호타이어와 대우조선해양 등의 매각을 속전속결로 이끌었지만 여전히 굵직굵직한 자회사의 매각 문제가 남아있다.

2019년 7월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하면서 대우건설 매각을 가장 먼저 추진한다. 대우건설 매각은 앞서 한 차례 무산된 적이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이대현 대표는 매각 일정을 따로 정하지 않고 우선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동걸은 2019년 안, 늦어도 2020년 3월까지 KDB생명도 매각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산업은행은 2010년 당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던 금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KDB생명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그 뒤 KDB생명의 실적을 개선하고 2014~2016년 세 차례에 걸쳐 매각하려 했지만 매각가격과 인수가격의 차이가 커 번번이 실패했다.

이동걸은 KDB생명 매각에 성공하면 사장에게 최대 30억 원, 수석 부사장에게 최대 15억 원을 지급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까지 KDB생명을 반드시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동걸은 대규모 자금 투입을 앞둔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도 이끌어야 한다. 현대상선은 2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동걸은 2019년 기존 사장을 교체하고 판토스 출신의 배재훈 사장을 선임했다.

이 밖에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중형 조선사의 최대주주로서 이 회사들의 구조조정을 이끌고 매각도 마쳐야 한다.

◆ 평가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9년 3월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은행 회장으로 취임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금호타이어와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등 속전속결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년 동안이나 산업은행 품에 있던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한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려 우리나라 구조조정의 난제를 단번에 해치웠다. 이 과정에서 과감한 결단력과 함께 한 번 결정한 일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추진력을 보여줬다.

진보적 성향의 경제학자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재벌개혁을 주장하고 은산분리(은행과 산업자본의 분리), 종합부동산세의 유지 등에 찬성해 왔으며 금융연구원장 시절인 2009년에는 이명박 정부의 은산분리 완화와 건설사 지원대책 등을 비판하다가 물러나기도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도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의 도입을 추진했다.

이동걸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1월 사퇴 의사를 밝히며 당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던 은산분리 완화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소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남아있는 연구원들의 연구방향에 부담을 남겼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하이닉스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해외매각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의 재무제표 등을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충분히 독자생존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원칙주의자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 은산분리 원칙을 주장했고 그를 설득해 보려던 대기업의 회유나 공격에도 절대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다만 산업은행 회장이 된 뒤에는 STX조선해양의 노사 자구계획안이 마감시한을 하루 넘겨 제출됐고 인적 구조조정 대신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등으로 비용을 줄이는 내용이었는데도 우선 받아들이는 등 유연한 태도도 보여줬다.

공식석상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 등 할 말은 하는 성격으로 전해진다. 학자 출신으로 자존심이 매우 세고 비판에 매우 민감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언론과 소통에도 활발하다. 산업은행 회장으로 취임한 뒤 여러 차례 예고 없이 기자실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감한 현안을 놓고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밝혔다. 다소 적나라한 표현도 자주 쓰는 편이다.

다만 자기 할 말만 한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온다. 산업은행을 이끄는 수장이 하기에 부적절한 발언도 여러 차례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동걸은 장하성 주중대사,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경기고등학교 동문으로 일부에서는 ‘장하성 라인’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 사건사고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8년 10월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 법인 분리 놓고 다시 불거진 철수설로 곤혹
한국GM이 2018년 하반기 일방적으로 연구개발법인 분리를 추진하면서 이동걸도 산업은행 무용론과 책임론에 시달렸다.

산업은행과 GM 본사는 2018년 5월 71억5천만 달러 규모의 한국GM 경영 정상화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한국GM을 10년 동안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이 7억5천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뒤 한국GM이 산업은행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연구개발법인 분리를 추진하면서 둘은 다시 한번 갈등을 겪었다.

산업은행은 법인 분리에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한국GM이 법인분리의 목적 등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우선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GM 노조와 일부 정치권도 법인분리의 목적이 결국 한국시장 철수에 있다며 산업은행이 더욱 강경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그 뒤 한국GM이 산업은행 없이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분리를 강행하면서 산업은행이 자금만 지원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국정감사가 열리면서 이동걸이 의원들에게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이동걸은 국정감사에서 한국GM의 철수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의원들의 지적을 일축했다. 그 뒤 산업은행과 GM이 다시 논의를 거친 끝에 산업은행은 법인 분리 목적이 타당하다며 찬성으로 돌아섰다.

△“인수해서는 안 될 회사” 발언으로 구설수
이동걸은 2018년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경솔하다고 볼 수 있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동걸은 2018년 10월22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KDB생명의 부실을 지적하는 한 의원의 질의에 “KDB생명은 애초에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라며 “직전 3년 동안 누적적자가 7500억 원으로 인수과정도 불투명하고 이유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동걸의 발언을 놓고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무책임하고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은행이 앞으로 KDB생명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대놓고 ‘내놓은 자식’ 취급을 한 회사를 누가 사려고 하겠느냐는 것이다. 경영 정상화에 힘 쏟고 있는 KDB생명 임직원 처지에서는 말 그대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는 논란도 제기됐다.

이동걸은 국감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GM 사태를 놓고 “정말 심각한 무책임과 무능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나를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고 판단하는 건 의원님의 자유로운 판단”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 경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9년 1월31일 오후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의 기자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1994~1998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1997년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1998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1999년 대통령자문위원회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2000~2003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지냈다.

2003~2004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2004년 한국금융연구원에 복귀해 선임연구위원을 지내고 2007에 원장에 선임돼 2009년까지 역임했다. 

2009~2013년 한림대학교 재무금융학과 객원교수로 일했다.

2013~2017년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2017년 9월 KDB산업은행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72년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7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 오문자씨와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 상훈

2005년 11월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19년 3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본인과 배우자, 장녀와 차녀 명의의 재산 38억8329만 원을 신고했다. 1년 전보다 2억9941만원 늘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토지 가액 변동과 배우자의 오피스텔 매입 등이 재산 증가 요인이었다.

저서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사회정책(2014년, 한울아카데미)’, ‘경국제민의 길(2015년, 굿플러스북)’, ‘비정상경제회담(2016년, 옥당)’ 등이 있다. 

1977년 만성골수염으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 어록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8년 3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혁신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장지원펀드 출범식에서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VR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다. 강남에 좋은 아파트는 또 매물로 나오지만 아시아나항공 같은 기업은 이번에 팔리면 끝나고 없다.” (2019/07/23,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펭귄이 용감히 바다로 먼저 뛰어들면 무리 전체가 따라서 바다로 뛰어든다. 이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부르는데 오늘 넥스트라이즈에 참석한 젊은 창업가 여러분들이 혁신성장을 이끌어나갈 한국 경제의 퍼스트 펭귄이다.”

“아무리 뛰어난 축구선수라도 혼자서는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없다. 팀을 하나로 엮는 리더십을 가지고 넥스트라이즈에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보라.” (2019/07/23,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 개회식에서)

“박삼구 전 회장의 결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그 분 인격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빨리 가닥을 잡은 것은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중요한 회사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본인의 이익을 떠나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업을 책임지는 사람의 책임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9/04/1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변화와 혁신은 윤리경영과 인권경영의 기반 위에 이뤄져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해 나가겠다.” (2019/04/01, 산업은행 인권경영 선언식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과 관련해 근로자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2019/03/27,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맥킨지 보고서는 본 적이 없고 (이번 매각의) 본질도 아니다. (조선 빅3의) 빅2 전환은 박근혜 정부에서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던 일이다. 이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을 민영화하지 않으면 다음을 모르는 상황이다.” (2019/03/27,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추혜선 의원이 국내 조선산업을 ‘빅3’에서 ‘빅2’로 재편하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결정이 맥킨지의 컨설팅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하자)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2019/03/08,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

“마지막 과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 효과가 큰 만큼 중간에 잘못될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잘못되면 직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조선산업이 붕괴됐을 때 이전 정부에서 해치웠어야 할 일인데 아직까지 끌고 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가 좋아지고 있는 지금이 마지막 호기다. 이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20년 동안 산업은행 아래에 있어야 한다.” (2019/02/2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세상은 4차산업혁명 시대로 가는데 우리만 석기시대에서 살 수는 없지 않냐, 투쟁과 파업으로 일자리가 지켜지고 기업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2019/02/2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향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발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채권단 지원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 산업은행은 이런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 주인찾기를 추진할 적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이제 채권단 차원의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추가적 경영 개선을 위해서는 조선업에 정통한 민간주주의 책임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얼마 투입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산업의 정상화를 위해서 이 시점에서 해야할 게 무엇이냐는 차원에서 접근했다. 구주 매각을 통해 지금 당장 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으로 인수합병을 실시하는게 아니고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정상화를 추진해 중장기적으로 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경영정상화도 계획한 대로 추진되면 주가 상승에 따른 업사이드 포텐셜(상승 잠재력)로 회수자금이 늘어나게 된다. 수조 원의 채권단 자금을 사실 100% 회수할 수 있는지 불확실한데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100% 회수할 수 있다고 본다.”

“능력 있는 민간주주가 책임 있게 운영하면서 과잉경쟁과 과잉설비를 줄이고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 적정가격에 수주할 수 있다면 조속한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다. 고용안정, 기업가치 제고, 채권 회수 등을 통해 국민 혈세를 가급적 많이 회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2019/01/31,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방안을 설명하며)

“이번 사안은 구주를 매각하고 누가 더 많이 금액을 써내느냐의 단순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하는 게 아니고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공개로 경쟁입찰할 사안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잠재적 인수의사가 있거나 인수하고 나서 우리가 기대한 효과가 있을 만한 기업을 검토한 결과 조선산업 재편 효과까지 감안하면 현대중공업하고 삼성중공업밖에 없었다. 둘 중에서 산업재편 필요성과 이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및 경영 정상화를 놓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현대중공업과 우선적으로 협상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기업을 사고 파는 문제가 아니라 근로자, 지역경제, 산업 전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걸린 문제다. 산업재편 필요성에 공감하는 측과 우선적으로 협상하는 게 훨씬 신속하게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

“먼저 협상했다고 해서 특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019/01/31,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왜 삼성중공업이 아닌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느냐는 질문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9년 1월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4차 산업혁명의 대전환기 속에서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 창의성과 기술력을 갖춘 혁신기업 육성으로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업들이 원활하게 세대 교체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한다.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자세로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선도해나감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대표 정책금융기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2019/01/02, 2019년 신년사에서)

“연구개발법인을 분리하더라도 기본협약을 손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고 전문용역기관도 다르지 않은 결과를 내놨다. 신설법인이 연구개발 활성화와 함께 앞으로 생산법인에도 플러스되는 요인이 있다고 판단해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2018/12/18, 산업은행 기자실에서 한국GM의 법인 분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혁신의 핵심은 연결돼 있지 않은 것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KDB넥스트라운드가 대한민국의 ‘기술 개발과 창업, 투자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많은 점들을 연결하는 ‘혁신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 지원하겠다.” (2018/12/04,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KDB넥스트라운드의 올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2018 클로징 데이'를 열며)

“현대상선에 자본 투자만 한다고 자동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다. 자본 투자는 필요조건이고 충분조건은 경영혁신을 이루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대상선엔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만연해 있고 혁신 마인드도 실종됐다. 현대상선 실적이 나쁘면 직원을 해고하는 고강도 경영혁신을 추진하도록 하고 안일한 임직원은 즉시 퇴출하도록 할 것이다. 해외지점에 집중 감사를 실시해 일부 징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받았다.” (2018/11/08, 산업은행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토권을 적용받지 못해도 GM 본사가 도산하지 않는 한 한국GM이 10년 동안 한국에서 생산한다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다. 한국GM의 법인이 100개로 분리되더라도 지난 5월에 제시한 생산과 투자계획은 여전히 10년 동안 집행돼야 한다.” (2018/10/26,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참석해)

“애초에 인수하지 말았어야 할 회사다. 오렌지라이프는 건전한 회사였다. KDB생명은 이유도 모르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인수했는데 인수 직전 3년 동안 누적 적자가 7500억 원에 이르렀다.” (2018/10/22,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KDB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엇갈렸다고 지적하자)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도 그렇다. 지금 들고 있는 부실기업은 4~5년 전 이전 정부에서 내린 결정이다. 내가 취임한 뒤에는 단 한 건도 없다.” (2018/10/22,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업은행에 인수된 뒤 경영이 더 악화된 회사가 KDB생명이 처음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국내 조선3사(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가 세계 1~3위로 현재 과잉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쉽게 팔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본다.”

“조선3사 가운데 누가 먼저 경쟁력을 회복할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먼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가능하면 이른 시일 안에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10/22,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나를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고 판단하는 건 의원님의 자유로운 판단이다.” (2018/10/22,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GM 사태를 놓고 정말 심각한 무책임과 무능력의 결과라고 말하자 맞받아치며)

“(먹튀설은) 납득할 수 없다. 먹튀라는 근거 없는 논쟁 때문에 실질적으로 생산적 논의가 되지 못하고 있다.” (2018/10/22,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GM 측과 맺은) 기본계약서에서 가장 중요한 건 10년 동안 자본 투입과 생산계획 일체를 보장받았고 이에 어긋나면 소송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어떻게 정상화하느냐가 핵심이지 10년 뒤의 ‘먹튀’ 의혹을 얘기하는 건 시기상조이고 낭비적 논쟁이다.” (2018/10/10,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기본 계약서에 없던 내용이라고 해서 옳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양쪽의 생각이 다르니 법적으로 얘기해보자는 게 취지다.” (2018/10/10,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1년 잘 버텼다. 지난해 취임할 때 이 시대 산업은행의 역할과 임무가 무엇인가의 관점에서 내 몫을 차근차근 해나가자는 소박한 생각으로 시작했다. 큰 욕심 내지 말고 3년 동안 몇 가지라도 착실히 추진해서 성과를 내고 나가는 게 내 몫이라고 여겼고 일 년 치 몫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본다.”

“기업을 말아먹기는 쉬워도 새로 만들어 키우기는 굉장히 어렵다. 여러분들도 술 먹고 시험 망치기는 쉬워도 성적 올리기는 어렵지 않느냐. 길게 보고 차분하고 꾸준히, 일관되게 해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헐값 매각, 밀실 매각이라고 주장했는데 매각과정을 어떻게 공개하냐, 이럴 때 언론도 비판의식을 지니고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를 보고 기사를 써달라.”

“강남에 가서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모님들을 대상으로 벤처펀드 1조 원을 만들면 큰 상을 주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한 적도 있다. 부동산으로 돈 버는 나라에서 혁신기업 창업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2018/09/11,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8년 9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10년 뒤 상황을 누구도 보장할 수 없고 GM이 만약 그때 철수한다면 강제로 막을 수도 없다. 산업은행과 GM은 물론 한국GM 노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해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2018/05/11,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GM과 STX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안건은 모두 관계부처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협의해 진행하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휘를 직접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때도 김 부총리가 마지막까지 잘 지휘했다.” (2018/04/13,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금호타이어를 6463억 원에 인수하고 1조 원을 추가로 내놓는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은) 어렵다.” (2018/03/28,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회사인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늦은 시기에 비정상적 방법으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이야기하고 있는 데에 발목이 잡힐 수 없다.” (2018/03/2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는 기술 차이가 없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먹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기술은 금호타이어의 생산설비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국내 공장을 폐쇄한다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납품을 통해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 30%도 포기하는 것이다.” (2018/03/19,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굿 코리아 시티즌’이 되고 싶다고 말해서 신차 배정 등을 전향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8/03/15,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자구계획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않으면 누구도 (금호타이어의) 회생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채권 만기를) 제한 없이 늘리기만 할 수는 없다. 유예가 끝나면 유동성도 끝난다.” (2018/03/08,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계획에 동의하지 않으면 회사를 회생할 방법이 없다. 법정관리를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 (2018/02/27,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8년은 한국 경제의 변곡점이다. 산업은행이 극세척도(克世拓道, 어려움을 이기고 새 길을 뚫는다)의 자세로 혁신성장을 지원해 한국 경제의 4차 산업화를 이끌고 핵심역량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 금융영토를 넓혀야 한다.” (2018/01/02, 산업은행 2018년 신년사에서)

“산업은행의 기관장으로서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이른 시일 안에 회복시키는 데 매진할 것이다 “2017년 안에 7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초대형 선박 위주의 선대개편을 조기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2017/10/23, 국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에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대우조선해양 부실의 주요요인인 해양플랜트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대우조선해양이 나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조정하면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 경쟁력 있는 부분에 맞춰 조직을 효율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주가 되살아날 때 수주를 활발히 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2017/10/23, 국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과 관련한 생각을 밝히며)

“저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대표 정책 금융기관의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하겠다. 현 정부와 철학은 공유하지만 맹목적 충성은 아니다.” (2017/10/23, 국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며)

“구조조정 중인 기업이 채권단 등의 지원 없이도 독자생존이 가능한지 최우선으로 봐야 한다. 그 뒤에 지원이나 매각 등을 통해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 당장 일이 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일자리창출이 필요하다. 필요한 기업에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2017/09/20,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국가경제와 대상기업에게 최선이 되는 판단 기준과 엄정한 원칙 아래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 또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성장 분야의 육성,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전통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정부의 국정과제가 속도감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국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2017/09/11, 산업은행 회장 취임사에서)

“재벌 총수는 평균 2% 정도의 지분만 갖고 그룹을 지배하고, 세습을 위해 일감 몰아주기를 한다. 재벌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 (내가) 2004년 봄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다. 삼성생명의 변칙회계 문제를 다뤘는데 언론, 관료 심지어 청와대까지 적으로 돌아섰다. 결국 부위원장을 그만뒀다.” (2016/04/11, 한겨레신문이 마련한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대담에서)

“우리 경제가 혁신경제로 탈바꿈하려면 혁신을 가로막는 우리 경제의 고질병인 재벌체제와 관료조직을 먼저 개혁해야 한다. 직업공무원 제도와 공무원 임용고시 제도가 오히려 사회적 해악만 쌓고 있고 이를 고치려면 새로운 공무원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2014/02/23,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한갓 쓸데없는 사치품 정도로 생각하는 왜곡된 실용정신과 거대한 공권력 앞에서 내가 금융연구원에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떠나기로 결정했다. 현 정부의 입장에서 정부 정책을 앞장서서 홍보하지 않는 연구원이나 연구원장은 제거돼야 할 존재인 것 같다.” (2009/01/29,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금융연구원장 사임 배경을 밝히며)
 

◆ 경영활동의 공과

△산업은행의 혁신기업 지원에 총력
이동걸은 취임할 때부터 산업은행의 본래 업무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지원임을 내세웠다.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기조에 발맞춰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019년 7월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첫 번째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을 개최했다.

넥스트라이즈는 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함께 코엑스에서 개최한 스타트업 박람회다. 벤처·스타트업들과 국내외 대기업·벤처캐피탈(VC)의 사업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동걸은 취임한 뒤 국내 기업의 세대교체, 혁신창업기업 지원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번에 처음 열린 넥스트라이즈는 그 결실 가운데 하나다.

이동걸은 넥스트라이즈를 국내 최대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스타트업 행사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동걸은 이에 앞서 2018년 12월28일 산업은행의 무게추를 기업 구조조정에서 혁신기업 지원으로 옮기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9부문 가운데 하나인 구조조정부문을 구조조정본부로 축소하는 대신 기존 혁신성장금융본부를 혁신성장금융부문으로 확대했다. 또 그 아래 KDB넥스트라운드를 담당하는 ‘넥스트라운드실’을 새로 만들었다. 

KDB넥스트라운드는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게 투자 유치의 기회를 주고 투자자에게는 우량 투자처 발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벤처기업 투자유치 플랫폼으로 2016년 8월 출범했다.

이동걸은 ‘온렌딩금융실’도 혁신성장금융부문 아래로 이동해 투자와 대출 등 금융 지원과 벤처창업 생태계 플랫폼 지원 등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일관체계를 구축했다. 

산업은행은 앞으로 혁신성장 지원과 관련된 온렌딩(중소·중견기업 전용 대출) 프로그램 비중을 계속 늘려가기로 했다.
▲ KDB산업은행 실적(별도제무제표 기준)
△KDB인베스트먼트 설립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2019년 7월 공식 출범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이 재무 구조조정 과정 등에서 취득한 출자회사 주식을 인수해 구조조정 등을 수행하고 신속하게 시장에 매각하는 역할을 한다.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이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을 넘겨받았다.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매력적 매물로 만드는 일이 첫 번째 과제다.

이동걸은 산업은행이 그동안 기업 구조조정에 매몰돼 혁신기업 지원이라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회사를 따로 만들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하면서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부담을 줄이고 중소·중견기업 지원 등 본연의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는다.

△산업은행, 한진중공업 최대주주에 올라 
산업은행은 2019년 5월 한진중공업 지분 16.14%(1344만545주)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에 앞서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보증채무 4억1천만 달러가 현실화되면서 2019년 2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주식거래도 정지됐다. 수빅조선소가 수주절벽을 넘지 못하고 필리핀 올롱가포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를 통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한진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 인물로 이병모 전 STX조선해양 사장을 새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동걸은 2019년 3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경영 정상화가 최우선"이라며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 2019년 7월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 개막식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 
이동걸은 사실상 금호아시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결정을 이끌어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19년 4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당시 이동걸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의사를 전달했다. 겉으로는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매각을 결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이동걸의 끊임없는 압박에 백기투항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동걸은 앞서 박 전 회장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힌 데 이어 3년 뒤에도 정상화가 안 되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전했을 때도 박 전 회장을 향한 압박강도를 전혀 낮추지 않았다. 사실상 머리 속에 ‘아시아나항공은 매각만이 살 길’이라는 정답을 써 놓고 박 전 회장을 밀어붙인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되면서 이동걸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이어 국내산업의 역사에 획을 긋는 두 가지 일을 석 달여 만에 일사천리로 해치웠다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7월25일 매각공고를 냈다.

이동걸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매각공고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남에 좋은 아파트는 또 매물로 나오지만 아시아나항공 같은 기업은 이번에 팔리면 끝나고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 위한 대표 교체 
이동걸은 2019년 3월 현대상선 대표이사를 기존 유창근 사장에서 배재훈 전 판토스 대표로 교체했다.

현대상선이 정부 지원을 계속 받고 있음에도 수 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데 따른 문책성 교체다. 그동안 정부의 현대상선 지원을 놓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산업은행은 배재훈 대표를 내정하며 “배 후보자는 판토스를 6년 동안 성공적으로 이끈 물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영업 협상력과 글로벌 경영역량, 조직관리 능력 등을 겸비한 데다 고객인 화주의 시각으로 현대상선의 현안들에 새롭게 접근함으로써 경영혁신 및 영업력 강화를 이끌어 회사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에 큰 역할을 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 
산업은행은 2019년 3월8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본계약을 맺었다. 아직 기업결합심사 등의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19년 만에 산업은행 품을 떠나 현대중공업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된 것이다.

이번 매각은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동걸은 본계약을 맺은 뒤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걸은 2018년 하반기부터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만나 이 모든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업황이 불투명했던 만큼 현대중공업은 당초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업황이 조금씩 좋아지고 대우조선해양도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에 인수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은 논란이 불거질 걸 알면서도 이번 방안을 밀어붙였다. 특혜시비 가능성이 있음에도 현대중공업만 상대로 협상을 진행했고 헐값매각 논란을 예상하면서도 공적자금을 나중에 회수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크고 작은 논란에 연연하다보면 자칫 매각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에 최대 10조 원에 이르는 자금이 투입된 만큼 어떤 방법을 선택해도 헐값매각 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 2019년 3월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 지원 마무리
산업은행은 2018년 12월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원하기로 한 7억5천만 달러 지원을 모두 마쳤다.

산업은행은 2018년 5월 한국GM을 10년 동안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7억5천만 달러를 한국GM에 출자하기로 GM과 합의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6월 집행됐고 나머지 절반은 12월 집행됐다.

그 사이 GM이 일방적으로 한국GM의 연구개발법인 분리를 추진하면서 산업은행의 자금 집행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지만 막판 협상을 벌인 끝에 산업은행과 GM이 ‘주주 사이 분쟁해결 합의서’를 맺으면서 자금 집행이 예정대로 이뤄졌다.

한국GM은 산업은행에 △신설법인을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의 중점 연구개발거점으로 지정 △앞으로 10년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 △추가 연구개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를 확약했다.

이에 따라 한국GM의 신설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가 2019년 1월 출범했다.

△국내 금융기관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 방문
이동걸은 2018년 9월 국내 금융기관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수행원 명단에 포함된 경제인 17명 가운데 유일한 금융권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동걸은 평양에 방문하기 전부터 남북경협을 놓고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국책은행과 금융회사, 국제금융기구와 해외 금융회사까지 모두 참여해 위험성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여러 번 보였다.

산업은행은 2018년 들어 남북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자 통일사업부를 중심으로 북한 경제 및 산업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하반기 정기인사를 통해 기존 통일사업부를 ‘한반도신경제센터’로 확대하기도 했다.

이동걸은 2018년 9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경협과 관련해 산업은행의 역할을 놓고 “굉장히 많다”며 “남북경협의 기반을 닦아주는 일부터 시작해서 실제적 협력사업까지 폭이 굉장히 넓고 할 일도 많아 기초작업을 하나씩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9년 3월18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간담회를 위해 경남도청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건설 매각 실패부터 새 사장 선임
이동걸은 취임 직후인 2017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을 그달 말에 공고할 뜻을 보였다. 그가 취임하기 전에 산업은행이 결정한 대우건설 매각 방향을 이어간 것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절차를 진행한 끝에 2018년 1월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2018년 2월 초에 대우건설이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생긴 기자재 문제로 추가 손실 3천억 원을 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이동걸은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그 뒤 4월 이뤄진 대우건설 사장 공모에 35명 정도가 지원했다. 선임 과정을 거쳐 5월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을 거친 김형 전 포스코건설 토목부문 최고책임자가 대우건설의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결정됐다. 

이동걸은 2018년 9월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매각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2~3년 재정비해 값을 올려 팔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남북 경제협력이 가시화하면 대우건설의 유용성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며 “매각 실패했던 가격의 2배는 받아야 한다”고 기대했다.

△STX조선해양 은행관리 확정
이동걸은 2018년 3월8일 기자간담회에서 STX조선해양에게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을 전제로 은행관리를 추진할 뜻을 보였다.

STX조선해양이 유동성 외에 추가로 관리할 재무요인이 없고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금도 있지만 중형 탱커선시장의 경쟁구도와 원가구조를 감안하면 경영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이동걸은 STX조선해양 노사에 40% 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을 통한 고정비용 감축, 자산 매각, 유동성 부담 등을 자체적으로 해소하는 자구계획에 동의하고 액화천연가스선 등 높은 부가가치의 가스선박을 수주하는 쪽으로 사업구조도 재편하는 확약서를 4월9일 전까지 내놓을 것을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2018년 4월10일까지 노사확약서를 받지 못하자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했다. 그러나 STX조선해양 노사가 10일 오후 5시55분경 자구계획서와 노사확약서를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대신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등으로 인력 40% 구조조정과 같은 비중의 고정적 비용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2018년 4월11일 STX조선해양 노사의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법정관리 추진도 철회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이 2018년 3월30일 오전 광주시청 비지니스룸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추진을 위한 간담회'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이동걸은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중국 더블스타는 2017년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했지만 금호산업에서 제기한 상표권 분쟁 등으로 관련 절차가 지연돼 결국 인수가 무산됐다.

그 뒤 이동걸은 2017년 9월26일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른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뗐고 금호타이어 지분의 우선매수청구권도 포기했다. 금호타이어에 ‘금호’ 상표권의 영구적 사용권한도 허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2018년 3월2일 금호타이어의 6463억 원 규모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더블스타가 참여해 지분 45%를 얻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이에 반대해 총파업에 들어갔지만 이동걸도 더블스타에 경영권을 팔지 않으면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를 피하기 힘들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동걸은 2018년 3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함께 광주를 찾아 금호타이어 노조를 설득한 끝에 더블스타의 회사 인수와 경영 정상화 합의를 이끌어냈고 7월 매각 절차가 마무리됐다.

산업은행은 현재 금호타이어 지분 7.43%를 보유한 3대주주로만 머물러 있다.

△산업은행 회장 취임
이동걸은 2017년 9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열고 회장에 올랐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융위원회는 임명 제청 당시 이동걸을 놓고 “경제·금융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해왔으며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의 과제인 기업 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동걸은 취임사를 통해 “국가 경제와 대상기업에게 최선이 되는 판단 기준과 엄정한 원칙 아래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며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성장 분야의 육성,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전통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정부의 국정과제가 속도감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국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걸은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캠프에 합류해 경제정책을 짜는 데 기여했다. 이에 따라 애초 금융위원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이동걸이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하자 낙하산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동걸은 2017년 10월23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저는 전문성을 갖춰 낙하산이 아니다”며 “정권의 철학을 공유하는 것과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것은 다르다”고 주장했다.

△제5대 한국금융연구원장 활동
이동걸은 2007년 7월 한국금융연구원 제5대 원장에 올랐다. 금융연구원은 1991년 설립됐으며 시중은행들의 출연금을 받아 운영된다. 금융제도와 정책, 금융회사의 경영 등 금융 전반에 걸친 과제를 연구하는 기관이다.

이동걸은 금융연구원장으로 활동하며 은산분리 완화에 강하게 반대했다. 은산분리는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막는 규제를 말한다. 현행 은행법상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소유할 수 있고 의결권이 있는 주식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다.

이동걸은 여러 차례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산업자본이 금융업을 발전시키고 싶다면 증권사나 보험사를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으며 꼭 은행을 활용할 필요는 없다”며 “세계에서 은산분리 수준이 가장 약한 나라가 한국”이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밖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세보다는 재정 지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금융위기의 원인은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확대뿐 아니라 방만한 대출과 감독 및 규제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며 금융기관 중심의 규제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밝혔다.

이동걸은 2009년 1월 갑자기 사의를 밝혔다. 애초 임기는 2010년 7월까지였다.

이동걸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한갓 쓸데없는 사치품 정도로 생각하는 왜곡된 실용정신과 거대한 공권력 앞에서 내가 금융연구원에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현 정부의 입장에서 정부정책을 앞장서서 홍보하지 않는 연구원이나 연구원장은 제거돼야 할 존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걸의 사퇴 배경을 놓고 금융 규제 완화를 추진했던 이명박 정부와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 비전과 과제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 여섯 번째)이 2019년 4월19일 오후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를 방문해 김슬아 컬리 대표(왼쪽 다섯 번째)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동걸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아주고 대우건설과 KDB생명보험 등 산업은행 자회사도 매각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동걸이 취임한 뒤 채 2년도 되지 않아 금호타이어와 대우조선해양 등의 매각을 속전속결로 이끌었지만 여전히 굵직굵직한 자회사의 매각 문제가 남아있다.

2019년 7월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하면서 대우건설 매각을 가장 먼저 추진한다. 대우건설 매각은 앞서 한 차례 무산된 적이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이대현 대표는 매각 일정을 따로 정하지 않고 우선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동걸은 2019년 안, 늦어도 2020년 3월까지 KDB생명도 매각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산업은행은 2010년 당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던 금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KDB생명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그 뒤 KDB생명의 실적을 개선하고 2014~2016년 세 차례에 걸쳐 매각하려 했지만 매각가격과 인수가격의 차이가 커 번번이 실패했다.

이동걸은 KDB생명 매각에 성공하면 사장에게 최대 30억 원, 수석 부사장에게 최대 15억 원을 지급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까지 KDB생명을 반드시 매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동걸은 대규모 자금 투입을 앞둔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도 이끌어야 한다. 현대상선은 2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받았음에도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이동걸은 2019년 기존 사장을 교체하고 판토스 출신의 배재훈 사장을 선임했다.

이 밖에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중형 조선사의 최대주주로서 이 회사들의 구조조정을 이끌고 매각도 마쳐야 한다.


◆ 평가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9년 3월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을 마친 뒤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은행 회장으로 취임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금호타이어와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는 등 속전속결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년 동안이나 산업은행 품에 있던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한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려 우리나라 구조조정의 난제를 단번에 해치웠다. 이 과정에서 과감한 결단력과 함께 한 번 결정한 일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추진력을 보여줬다.

진보적 성향의 경제학자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재벌개혁을 주장하고 은산분리(은행과 산업자본의 분리), 종합부동산세의 유지 등에 찬성해 왔으며 금융연구원장 시절인 2009년에는 이명박 정부의 은산분리 완화와 건설사 지원대책 등을 비판하다가 물러나기도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도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의 도입을 추진했다.

이동걸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1월 사퇴 의사를 밝히며 당시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던 은산분리 완화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소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남아있는 연구원들의 연구방향에 부담을 남겼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하이닉스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해외매각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의 재무제표 등을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충분히 독자생존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원칙주의자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 은산분리 원칙을 주장했고 그를 설득해 보려던 대기업의 회유나 공격에도 절대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다만 산업은행 회장이 된 뒤에는 STX조선해양의 노사 자구계획안이 마감시한을 하루 넘겨 제출됐고 인적 구조조정 대신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등으로 비용을 줄이는 내용이었는데도 우선 받아들이는 등 유연한 태도도 보여줬다.

공식석상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 등 할 말은 하는 성격으로 전해진다. 학자 출신으로 자존심이 매우 세고 비판에 매우 민감하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언론과 소통에도 활발하다. 산업은행 회장으로 취임한 뒤 여러 차례 예고 없이 기자실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감한 현안을 놓고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밝혔다. 다소 적나라한 표현도 자주 쓰는 편이다.

다만 자기 할 말만 한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온다. 산업은행을 이끄는 수장이 하기에 부적절한 발언도 여러 차례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동걸은 장하성 주중대사,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경기고등학교 동문으로 일부에서는 ‘장하성 라인’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 사건사고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8년 10월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GM 법인 분리 놓고 다시 불거진 철수설로 곤혹
한국GM이 2018년 하반기 일방적으로 연구개발법인 분리를 추진하면서 이동걸도 산업은행 무용론과 책임론에 시달렸다.

산업은행과 GM 본사는 2018년 5월 71억5천만 달러 규모의 한국GM 경영 정상화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한국GM을 10년 동안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산업은행이 7억5천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 뒤 한국GM이 산업은행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연구개발법인 분리를 추진하면서 둘은 다시 한번 갈등을 겪었다.

산업은행은 법인 분리에 무조건 반대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한국GM이 법인분리의 목적 등을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우선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GM 노조와 일부 정치권도 법인분리의 목적이 결국 한국시장 철수에 있다며 산업은행이 더욱 강경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그 뒤 한국GM이 산업은행 없이 주주총회를 열어 법인 분리를 강행하면서 산업은행이 자금만 지원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국정감사가 열리면서 이동걸이 의원들에게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

이동걸은 국정감사에서 한국GM의 철수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의원들의 지적을 일축했다. 그 뒤 산업은행과 GM이 다시 논의를 거친 끝에 산업은행은 법인 분리 목적이 타당하다며 찬성으로 돌아섰다.

△“인수해서는 안 될 회사” 발언으로 구설수
이동걸은 2018년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경솔하다고 볼 수 있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동걸은 2018년 10월22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KDB생명의 부실을 지적하는 한 의원의 질의에 “KDB생명은 애초에 인수하지 않았어야 할 회사”라며 “직전 3년 동안 누적적자가 7500억 원으로 인수과정도 불투명하고 이유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동걸의 발언을 놓고 산업은행 회장으로서 무책임하고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은행이 앞으로 KDB생명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대놓고 ‘내놓은 자식’ 취급을 한 회사를 누가 사려고 하겠느냐는 것이다. 경영 정상화에 힘 쏟고 있는 KDB생명 임직원 처지에서는 말 그대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는 논란도 제기됐다.

이동걸은 국감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GM 사태를 놓고 “정말 심각한 무책임과 무능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나를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고 판단하는 건 의원님의 자유로운 판단”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 경력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9년 1월31일 오후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의 기자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1994~1998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냈다.

1997년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1998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1999년 대통령자문위원회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했다.

2000~2003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지냈다.

2003~2004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2004년 한국금융연구원에 복귀해 선임연구위원을 지내고 2007에 원장에 선임돼 2009년까지 역임했다. 

2009~2013년 한림대학교 재무금융학과 객원교수로 일했다.

2013~2017년 동국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2017년 9월 KDB산업은행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72년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7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부인 오문자씨와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 상훈

2005년 11월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기타

2019년 3월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본인과 배우자, 장녀와 차녀 명의의 재산 38억8329만 원을 신고했다. 1년 전보다 2억9941만원 늘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토지 가액 변동과 배우자의 오피스텔 매입 등이 재산 증가 요인이었다.

저서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사회정책(2014년, 한울아카데미)’, ‘경국제민의 길(2015년, 굿플러스북)’, ‘비정상경제회담(2016년, 옥당)’ 등이 있다. 

1977년 만성골수염으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 어록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8년 3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혁신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성장지원펀드 출범식에서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VR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같은 매물은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다. 강남에 좋은 아파트는 또 매물로 나오지만 아시아나항공 같은 기업은 이번에 팔리면 끝나고 없다.” (2019/07/23,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펭귄이 용감히 바다로 먼저 뛰어들면 무리 전체가 따라서 바다로 뛰어든다. 이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부르는데 오늘 넥스트라이즈에 참석한 젊은 창업가 여러분들이 혁신성장을 이끌어나갈 한국 경제의 퍼스트 펭귄이다.”

“아무리 뛰어난 축구선수라도 혼자서는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없다. 팀을 하나로 엮는 리더십을 가지고 넥스트라이즈에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보라.” (2019/07/23, ‘넥스트라이즈 2019 서울’ 개회식에서)

“박삼구 전 회장의 결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그 분 인격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빨리 가닥을 잡은 것은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이라는 중요한 회사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본인의 이익을 떠나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업을 책임지는 사람의 책임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9/04/1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변화와 혁신은 윤리경영과 인권경영의 기반 위에 이뤄져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 경영을 추구해 나가겠다.” (2019/04/01, 산업은행 인권경영 선언식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과 관련해 근로자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2019/03/27,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맥킨지 보고서는 본 적이 없고 (이번 매각의) 본질도 아니다. (조선 빅3의) 빅2 전환은 박근혜 정부에서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던 일이다. 이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을 민영화하지 않으면 다음을 모르는 상황이다.” (2019/03/27,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추혜선 의원이 국내 조선산업을 ‘빅3’에서 ‘빅2’로 재편하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결정이 맥킨지의 컨설팅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하자)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2019/03/08,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본계약 체결식에서 )

“마지막 과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대 효과가 큰 만큼 중간에 잘못될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잘못되면 직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조선산업이 붕괴됐을 때 이전 정부에서 해치웠어야 할 일인데 아직까지 끌고 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가 좋아지고 있는 지금이 마지막 호기다. 이 기회를 놓치면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20년 동안 산업은행 아래에 있어야 한다.” (2019/02/2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세상은 4차산업혁명 시대로 가는데 우리만 석기시대에서 살 수는 없지 않냐, 투쟁과 파업으로 일자리가 지켜지고 기업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2019/02/2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향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발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은 강도 높은 자구노력과 채권단 지원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 산업은행은 이런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개선 성과를 바탕으로 민간 주인찾기를 추진할 적기가 됐다고 판단했다. 이제 채권단 차원의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추가적 경영 개선을 위해서는 조선업에 정통한 민간주주의 책임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얼마 투입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산업의 정상화를 위해서 이 시점에서 해야할 게 무엇이냐는 차원에서 접근했다. 구주 매각을 통해 지금 당장 자금을 회수하려는 목적으로 인수합병을 실시하는게 아니고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정상화를 추진해 중장기적으로 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경영정상화도 계획한 대로 추진되면 주가 상승에 따른 업사이드 포텐셜(상승 잠재력)로 회수자금이 늘어나게 된다. 수조 원의 채권단 자금을 사실 100% 회수할 수 있는지 불확실한데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100% 회수할 수 있다고 본다.”

“능력 있는 민간주주가 책임 있게 운영하면서 과잉경쟁과 과잉설비를 줄이고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 적정가격에 수주할 수 있다면 조속한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다. 고용안정, 기업가치 제고, 채권 회수 등을 통해 국민 혈세를 가급적 많이 회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2019/01/31,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방안을 설명하며)

“이번 사안은 구주를 매각하고 누가 더 많이 금액을 써내느냐의 단순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하는 게 아니고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공개로 경쟁입찰할 사안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잠재적 인수의사가 있거나 인수하고 나서 우리가 기대한 효과가 있을 만한 기업을 검토한 결과 조선산업 재편 효과까지 감안하면 현대중공업하고 삼성중공업밖에 없었다. 둘 중에서 산업재편 필요성과 이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및 경영 정상화를 놓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현대중공업과 우선적으로 협상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사안은 단순히 기업을 사고 파는 문제가 아니라 근로자, 지역경제, 산업 전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걸린 문제다. 산업재편 필요성에 공감하는 측과 우선적으로 협상하는 게 훨씬 신속하게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

“먼저 협상했다고 해서 특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019/01/31,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왜 삼성중공업이 아닌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느냐는 질문에)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9년 1월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4차 산업혁명의 대전환기 속에서 우리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 창의성과 기술력을 갖춘 혁신기업 육성으로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업들이 원활하게 세대 교체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나가야 한다.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자세로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을 선도해나감으로써,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대표 정책금융기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2019/01/02, 2019년 신년사에서)

“연구개발법인을 분리하더라도 기본협약을 손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고 전문용역기관도 다르지 않은 결과를 내놨다. 신설법인이 연구개발 활성화와 함께 앞으로 생산법인에도 플러스되는 요인이 있다고 판단해 우리는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2018/12/18, 산업은행 기자실에서 한국GM의 법인 분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혁신의 핵심은 연결돼 있지 않은 것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KDB넥스트라운드가 대한민국의 ‘기술 개발과 창업, 투자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많은 점들을 연결하는 ‘혁신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집중해 지원하겠다.” (2018/12/04,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KDB넥스트라운드의 올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2018 클로징 데이'를 열며)

“현대상선에 자본 투자만 한다고 자동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다. 자본 투자는 필요조건이고 충분조건은 경영혁신을 이루고 영업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대상선엔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만연해 있고 혁신 마인드도 실종됐다. 현대상선 실적이 나쁘면 직원을 해고하는 고강도 경영혁신을 추진하도록 하고 안일한 임직원은 즉시 퇴출하도록 할 것이다. 해외지점에 집중 감사를 실시해 일부 징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받았다.” (2018/11/08, 산업은행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토권을 적용받지 못해도 GM 본사가 도산하지 않는 한 한국GM이 10년 동안 한국에서 생산한다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다. 한국GM의 법인이 100개로 분리되더라도 지난 5월에 제시한 생산과 투자계획은 여전히 10년 동안 집행돼야 한다.” (2018/10/26,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참석해)

“애초에 인수하지 말았어야 할 회사다. 오렌지라이프는 건전한 회사였다. KDB생명은 이유도 모르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인수했는데 인수 직전 3년 동안 누적 적자가 7500억 원에 이르렀다.” (2018/10/22,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KDB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엇갈렸다고 지적하자)

“대우건설과 대우조선해양도 그렇다. 지금 들고 있는 부실기업은 4~5년 전 이전 정부에서 내린 결정이다. 내가 취임한 뒤에는 단 한 건도 없다.” (2018/10/22,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산업은행에 인수된 뒤 경영이 더 악화된 회사가 KDB생명이 처음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국내 조선3사(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가 세계 1~3위로 현재 과잉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이 쉽게 팔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본다.”

“조선3사 가운데 누가 먼저 경쟁력을 회복할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먼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가능하면 이른 시일 안에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10/22,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나를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고 판단하는 건 의원님의 자유로운 판단이다.” (2018/10/22,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GM 사태를 놓고 정말 심각한 무책임과 무능력의 결과라고 말하자 맞받아치며)

“(먹튀설은) 납득할 수 없다. 먹튀라는 근거 없는 논쟁 때문에 실질적으로 생산적 논의가 되지 못하고 있다.” (2018/10/22, 국회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국정감사에서)

“(GM 측과 맺은) 기본계약서에서 가장 중요한 건 10년 동안 자본 투입과 생산계획 일체를 보장받았고 이에 어긋나면 소송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어떻게 정상화하느냐가 핵심이지 10년 뒤의 ‘먹튀’ 의혹을 얘기하는 건 시기상조이고 낭비적 논쟁이다.” (2018/10/10,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기본 계약서에 없던 내용이라고 해서 옳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양쪽의 생각이 다르니 법적으로 얘기해보자는 게 취지다.” (2018/10/10,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1년 잘 버텼다. 지난해 취임할 때 이 시대 산업은행의 역할과 임무가 무엇인가의 관점에서 내 몫을 차근차근 해나가자는 소박한 생각으로 시작했다. 큰 욕심 내지 말고 3년 동안 몇 가지라도 착실히 추진해서 성과를 내고 나가는 게 내 몫이라고 여겼고 일 년 치 몫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본다.”

“기업을 말아먹기는 쉬워도 새로 만들어 키우기는 굉장히 어렵다. 여러분들도 술 먹고 시험 망치기는 쉬워도 성적 올리기는 어렵지 않느냐. 길게 보고 차분하고 꾸준히, 일관되게 해나갈 계획이다.”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헐값 매각, 밀실 매각이라고 주장했는데 매각과정을 어떻게 공개하냐, 이럴 때 언론도 비판의식을 지니고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를 보고 기사를 써달라.”

“강남에 가서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모님들을 대상으로 벤처펀드 1조 원을 만들면 큰 상을 주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한 적도 있다. 부동산으로 돈 버는 나라에서 혁신기업 창업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2018/09/11,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8년 9월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10년 뒤 상황을 누구도 보장할 수 없고 GM이 만약 그때 철수한다면 강제로 막을 수도 없다. 산업은행과 GM은 물론 한국GM 노사 등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해 경영 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2018/05/11,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GM과 STX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안건은 모두 관계부처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협의해 진행하면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휘를 직접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때도 김 부총리가 마지막까지 잘 지휘했다.” (2018/04/13,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금호타이어를 6463억 원에 인수하고 1조 원을 추가로 내놓는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은) 어렵다.” (2018/03/28,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회사인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늦은 시기에 비정상적 방법으로 (금호타이어 인수를) 이야기하고 있는 데에 발목이 잡힐 수 없다.” (2018/03/26,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는 기술 차이가 없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먹튀’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기술은 금호타이어의 생산설비에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의 국내 공장을 폐쇄한다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납품을 통해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 30%도 포기하는 것이다.” (2018/03/19,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굿 코리아 시티즌’이 되고 싶다고 말해서 신차 배정 등을 전향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8/03/15,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자구계획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않으면 누구도 (금호타이어의) 회생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채권 만기를) 제한 없이 늘리기만 할 수는 없다. 유예가 끝나면 유동성도 끝난다.” (2018/03/08,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계획에 동의하지 않으면 회사를 회생할 방법이 없다. 법정관리를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 (2018/02/27,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18년은 한국 경제의 변곡점이다. 산업은행이 극세척도(克世拓道, 어려움을 이기고 새 길을 뚫는다)의 자세로 혁신성장을 지원해 한국 경제의 4차 산업화를 이끌고 핵심역량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해 금융영토를 넓혀야 한다.” (2018/01/02, 산업은행 2018년 신년사에서)

“산업은행의 기관장으로서 현대상선의 경쟁력을 이른 시일 안에 회복시키는 데 매진할 것이다 “2017년 안에 7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초대형 선박 위주의 선대개편을 조기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2017/10/23, 국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에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대우조선해양 부실의 주요요인인 해양플랜트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대우조선해양이 나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잘 조정하면 충분히 회생 가능성이 있다. 경쟁력 있는 부분에 맞춰 조직을 효율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주가 되살아날 때 수주를 활발히 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2017/10/23, 국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과 관련한 생각을 밝히며)

“저는 전문성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대표 정책 금융기관의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하겠다. 현 정부와 철학은 공유하지만 맹목적 충성은 아니다.” (2017/10/23, 국회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며)

“구조조정 중인 기업이 채권단 등의 지원 없이도 독자생존이 가능한지 최우선으로 봐야 한다. 그 뒤에 지원이나 매각 등을 통해 조속히 정상화해야 한다. 당장 일이 년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일자리창출이 필요하다. 필요한 기업에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2017/09/20,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국가경제와 대상기업에게 최선이 되는 판단 기준과 엄정한 원칙 아래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 또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성장 분야의 육성,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전통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정부의 국정과제가 속도감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국가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2017/09/11, 산업은행 회장 취임사에서)

“재벌 총수는 평균 2% 정도의 지분만 갖고 그룹을 지배하고, 세습을 위해 일감 몰아주기를 한다. 재벌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 (내가) 2004년 봄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다. 삼성생명의 변칙회계 문제를 다뤘는데 언론, 관료 심지어 청와대까지 적으로 돌아섰다. 결국 부위원장을 그만뒀다.” (2016/04/11, 한겨레신문이 마련한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대담에서)

“우리 경제가 혁신경제로 탈바꿈하려면 혁신을 가로막는 우리 경제의 고질병인 재벌체제와 관료조직을 먼저 개혁해야 한다. 직업공무원 제도와 공무원 임용고시 제도가 오히려 사회적 해악만 쌓고 있고 이를 고치려면 새로운 공무원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2014/02/23,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한갓 쓸데없는 사치품 정도로 생각하는 왜곡된 실용정신과 거대한 공권력 앞에서 내가 금융연구원에 짐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떠나기로 결정했다. 현 정부의 입장에서 정부 정책을 앞장서서 홍보하지 않는 연구원이나 연구원장은 제거돼야 할 존재인 것 같다.” (2009/01/29,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금융연구원장 사임 배경을 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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