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코뿔소’ 별명 한종희, 우직함으로 삼성전자 QLED TV 키워

조예리 기자 yrcho@businesspost.co.kr 2019-07-22 15: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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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코뿔소라고 불린다. 우직하다고 할 정도의 성실성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간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2018년 초반까지만 해도 올레드TV가 프리미엄TV시장을 선도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TV시장 주도권을 빼앗겼다고 봤는데 한 사장은 조급해 하지 않고 특유의 우직함으로 LCD 디스플레이의 강점을 찾아내 이를 QLED TV의 경쟁력으로 연결함으로써 반전을 이뤄냈다.
 
[오늘Who] ‘코뿔소’ 별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종희</a>, 우직함으로 삼성전자 QLED TV 키워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22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QD-LCD(퀀텀닷 LCD) TV 판매량은 190만 대로 지난해 판매량인 92만 대보다 2배 이상(약 106.5%) 늘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Q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97%에 이른다.

반면 같은 기간 올레드TV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3% 증가한 130만대에 그쳤다.

판매량과 증가율에서 QLED TV가 올레드 TV를 크게 앞질렀다.

한 사장은 다양한 크기의 패널 생산이 가능하다는 LCD 디스플레이의 강점을 활용해 QLED TV 제품군을 공격적으로 늘림으로써 올레드 TV와 경쟁에서 확실한 차별화 요소를 확보했다.

QLED TV의 선전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쉽게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올레드TV가 프리미엄TV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업계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TV시장에서 뒤쳐질 수도 있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말부터 상황이 조금씩 반전되기 시작해 올해 들어 QLED TV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 사장은 올해 98인치 QLED TV를 앞세워 초대형 프리미엄TV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43인치 QLED TV까지 내놓으면서 중형 TV시장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홈시네마 사이즈의 고가TV를 선호하는 수요와 중저가에 구입이 가능한 적당한 크기의 프리미엄TV를 찾는 소비자까지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특히 40인치대 TV는 방에서 볼 수 있는 ‘세컨드TV’를 찾는 이들의 수요도 충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QLED TV가 LCD 패널에 퀀텀닷 물질을 입혀 만드는 제품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LCD 패널은 양산 기술과 생산능력에 있어 올레드(OLED) 패널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다양한 크기의 TV를 제작하는 것이 수월하다.

올레드TV는 세계에서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이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고 생산능력도 충분하지 않아 제품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현재 올레드TV 제품군은 55인치, 65인치, 77인치 3가지 종류만 판매되고 있고 LG전자가 올해 7월 처음으로 88인치 제품을 내놨다.

올레드TV의 시장 경쟁력을 고려해 LG디스플레이가 생산능력을 빠른 속도로 높이고 있지만 LCD TV 수준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다양한 크기의 제품군은 한동안 삼성전자 QLED TV의 경쟁우위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기를 다양하게 내놓은 한 사장의 전략은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80인치 이상 TV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9%로 올레드 TV 진영인 LG전자와 일본 소니를 큰 폭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55인치 이하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40인치대 제품은 수요가 가장 많은 시장으로 43인치는 단일 제품만으로 2018년 기준 전체 TV시장의 15%가량을 차지하는 대형 시장이기 때문에 QLED TV 판매량 확대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보적 퀀텀닷 기술을 앞세워 LCD TV시장에서 디스플레이 품질도 인정받고 있다.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삼성 QLED TV 제품을 놓고 “삼성의 놀라운 업적”이라며 “올레드(OLED)가 쉽게 구현하기 어려운 밝기에 훌륭한 블랙 표현까지 갖춘 제품”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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