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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마트 충격의 적자위기, 정용진 '고객'으로 다시 돌아가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  2019-07-18 15: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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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마트 매장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 등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대거 들여오며 이마트가 고객에 맞춰 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마트는 18일부터 이마트 매출 상위 6개 매장, 트레이더스 7개 매장, 노브랜드·삐에로쇼핑 등 전문점 27개 매장에서 ‘고객 평가단’의 의견을 반영한 400여 개 신상품의 시범판매를 시작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급변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상품을 발빠르게 선보여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이번 신상품 선정에 100여 명 소비자 평가단의 의견을 반영한 것처럼 앞으로도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발굴하는 데 이마트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상품들은 유통 전문가인 이마트 바이어뿐 아니라 실제 소비자 100명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만큼 종류가 다양하다.

다이어트 간식으로 SNS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머랭쿠키’ 등 온라인에서 뜨거운 아이템으로 유행하고 있는 상품부터 이탈리아 유기농 순면 생리대 ‘비비꼬뜨’, 커피 폐기물로 만든 식물 영양제 ‘커비’  친환경, 웰빙 등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분야의 상품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메이커스, 아이디어스 등 특화된 온라인 유통채널들에서 주로 판매하는 아이디어 상품들도 눈에 띈다.

한 예로 주부 발명가가 개발한 '더블세이브 도마'는 주부의 처지에서 도마를 사용할 때 불편했던 점을 보완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더블세이브 도마는 미끄럼 방지는 물론 손질한 재료를 별도로 보관하는 수납공간과 국물 흘림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정 부회장이 위기 극복으로 다시 '고객'을 들고 나온 것은 이마트 성장 정체가 좀처럼 해소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 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마트가 내수소비 침체와 온라인채널과 경쟁 심화 등으로 2019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영 업손실 4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19년 2분기 이마트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2018년 같은 기간보다 76.6% 감소한 13억 원을 거둔 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기업들 가운데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어들 것으로 파악됐다.

정 부회장은 평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축적된 역량이 있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정 부회장은 6월 말 2019년 하반기 신세계그룹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임직원들에게 “지금은 역량을 축적해야 하는 시기”라며 “우리는 역량을 축적해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위기를 극복할 기회를 잡기 위해 내부역량을 키우자는 당부였다.

정 부회장은 그로부터 한달이 지나지 않은 17일 인스타그램에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는 글귀와 함께 경영전략회의 당시 발표사진을 올렸다. 지금 당장 위기 극복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마트의 이번 신상품 시범판매는 일반적으로 신상품이 매장에 입점하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진행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유통채널로 옮겨가는 소비자들의 빠른 발걸음을 온몸으로 시리게 경험하고 있는 만큼 그 위기감의 무게가 가볍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내건 가치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으로 승부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신세계 핵심가치에 우리의 존재 이유와 의사결정 기준은 고객이라고 명시돼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 부회장이 지금의 위기상황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여부는 당장 고객평가단의 상품 400여개의 판매상황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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