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활동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접는 올레드패널 상용화 성공
이동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꾸준한 기술 연구개발을 주도한 성과로 삼성전자의 첫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에 탑재되는 폴더블(접는) 올레드패널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2월 갤럭시S10 시리즈 출시행사에서 4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한 갤럭시폴드를 처음 공개했다. 갤럭시폴드는 화면을 접으면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할 수 있고 펼치면 소형 태블릿 크기의 화면으로 앱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대형스마트폰업체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선보일 수 있던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0년 가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상용화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투입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훈은 2019년 4월 열린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올레드패널 출하 기념식에서 연구와 개발, 제조 등 모든 분야에 적극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성과를 강조하며 경쟁사가 따라잡기 어려운 차별화한 기술로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과 샤오미, 레노버 등 다양한 세계 스마트폰업체가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공식화했거나 출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폴드를 통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증명하는 데 성공한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세계 스마트폰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할 기회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출시 전 외국언론에 제공한 리뷰용 제품 일부에서 하드웨어 결함이 발생해 정식 출시가 기약 없이 늦춰지고 있는 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올레드패널 시장 확대 목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갤럭시폴드에서 발생한 하드웨어 문제는 디스플레이패널 자체의 결함보다는 전체 스마트폰 구조상 문제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올레드패널의 고객사를 확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소형 올레드 공급 다변화에 성과
이동훈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일부 스마트폰업체에만 주로 공급되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수요처를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자동차분야 등으로 다변화하는 데 성과를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업황 악화로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실적을 대부분 의존하게 되면서 중소형 올레드의 공급처를 다변화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수요 감소와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최대 약점은 적용 분야가 사실상 스마트폰에 한정된 데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하면 다른 고객사에 공급하는 물량도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었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 경쟁사가 중소형 올레드 기술력을 높이면서 생산 투자를 확대에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동훈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레드의 매출처를 중국 스마트폰업체까지 폭넓게 확대하고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공급 분야를 다변화하며 새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상위 스마트폰업체는 고사양 콘텐츠의 보급 확대에 맞춰 화면 품질을 높이고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등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수요를 점차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 선두업체로 안정적 물량 공급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일체형 스피커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어 고객사가 가장 선호하는 중소형 올레드 생산업체로 꼽히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에 아우디의 전기차에 사용되는 자동차용 올레드패널 공급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고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이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사용되는 올레드패널도 공급하면서 자동차시장까지 중소형 올레드의 수요처를 넓히고 있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시장은 향후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에 맞춰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LCD와 올레드패널 동반부진으로 큰 타격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 큰 폭의 실적 부진을 겪으며 고전했다.
2018년 초부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공격적 증설로 LCD패널 가격이 급락한 데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수익성도 나빠졌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대형고객사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해 전용 공장을 증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벌였는데 상반기에 수요 부족으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증권사들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공장 가동률이 2018년 상반기에 40% 안팎에 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플을 중소형 올레드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것은 이동훈의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동훈이 탁월한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오르게 된 데는 애플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수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을 겨냥해 무리한 수준의 증설투자를 벌인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동훈은 중소형 올레드사업의 실적 반등이 다급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더구나 스마트폰시장이 완연한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고객사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요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의 수요 부진으로 2017년 말부터 검토중이던 중소형 올레드공장의 추가 증설투자 계획도 기약 없이 미루고 있다.
|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4월9일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
△애플 아이폰X 올레드 탑재 ‘일등공신’
이동훈은 글로벌 스마트폰 부품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2017년 하반기 출시한 고가 모델 ‘아이폰X’에 최초로 LCD 대신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하도록 주도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동훈은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부장에 오른 뒤 공격적 영업활동을 펼치며 애플에 패널 공급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애플은 LG디스플레이와 샤프, 재팬디스플레이에서 아이폰용 LCD패널을 받아왔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를 앞세워 애플의 새로운 패널 공급업체로 진입하게 됐다. 애플 아이폰X의 플렉서블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요는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물량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공급을 노려 일찍부터 중소형 올레드패널공장 증설에 나섰는데 이런 공격적 사업 추진전략이 효과를 봐 실적을 대폭 늘릴 기회를 맞았다.
기존에 대부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만 탑재됐던 중소형 올레드패널이 아이폰X 출시를 계기로 세계 제조사들로부터 주목받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대외 고객사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5년 이동훈이 올레드사업부장에 오른 뒤부터 중소형 올레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기 위한 공격적 체질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당시까지만 해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물량은 대부분 삼성전자에만 공급되고 있어 사업 전망이 불안했지만 올레드사업 확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회사 차원의 노력이 계속 이어진 것이다.
△삼성SDI 브라운관사업 반등 이끌어
이동훈은 과거 삼성SDI에서 영업을 담당할 때 이미 사양산업으로 변해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를 받던 브라운관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바꿔낸 적이 있다. 브라운관은 LCD패널이 개발되기 전 TV에 가장 널리 쓰이던 방식의 디스플레이다.
삼성SDI는 2004년에 기존 제품보다 두께를 15cm 이상 줄인 ‘빅슬림’ 브라운관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는 PDP 패널 등을 적용한 평판TV가 널리 보급되고 있을 때라 삼성SDI가 브라운관시장 확대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당시 이동훈은 브라운관 해외영업팀장을 맡고 있었는데 평판TV는 대형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반면 30인치 이하 중소형 TV에는 원가가 낮은 브라운관이 여전히 인기가 높다는 점을 파악하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과 남미 등 해외 고객사 확보에 힘썼다.
이 결과 빅슬림 브라운관의 판매량은 2005년 78만 대 정도에 그쳤으나 이듬해 400만 대 이상으로 급증했고 2007년 8월에 1천만 대를 넘어섰다.
빅슬림 브라운관은 삼성SDI가 브라운관사업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할 때까지 꾸준한 판매량을 올리며 삼성SDI가 글로벌 브라운관 1위 기업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