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현대건설, 박동욱 끌고 정진행 밀어 '건설 1등' 탈환 눈앞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7-11 16: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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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올해 들어 국내외 수주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박동욱 대표이사 사장이 끌고 정진행 부회장이 밀며 시장 1위 탈환을 노린다.
 
[오늘Who] 현대건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52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동욱</a> 끌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124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진행</a> 밀어 '건설 1등' 탈환 눈앞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11일 증권업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은 최근 3조 원에 육박하는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프로젝트, 3조2천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프로젝트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따내며 해외사업에서 압도적 성과를 내고 있다.

건설 프로젝트는 보통 1조 원이 넘으면 초대형 사업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 한 건설사가 3조 원 규모의 초대형 해외 프로젝트를 연달아 따낸 사례는 전례를 찾기 쉽지 않다.

김치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해외수주를 통해 역시 대장주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대건설이 차별적 해외수주 경쟁력으로 건설업종 중 가장 큰 상승동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국내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재개발과 재건축 등 국내 도시정비시장에서 1조5600억 원의 일감을 따내 1위에 올랐다. 8900억 원 규모의 일감을 수주해 2위에 오른 대림산업보다 7천억 원가량 많다.

현대건설은 하반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사업이 본격화하면 건축과 토목사업도 국내 수주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이 연초 내세운 시장 1위 탈환 목표가 단순한 구호에 구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진행 부회장은 2019년 신년사를 통해 ‘건설명가 재건’을 내걸며 구체적 과제로 시장 1위 탈환을 제시했는데 당시에는 구성원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단순 구호로만 여겨졌다.

건설사 시장 순위는 보통 국토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 평가로 대표되는데 당시 현대건설은 1위인 삼성물산과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는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시공능력 평가액 차이는 2016년 6조1천억 원에서 2017년 2조9천억 원으로 줄었으나 2018년 4조3천억 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더군다나 2018년 삼성물산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과 달리 현대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었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7월 말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각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한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2018년 실적이 엇갈린 만큼 2019년 평가에서 두 건설사의 시공능력 평가액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상반기가 지난 현재 시점에서 현대건설은 시장 1위 탈환 목표를 단순한 구호로 바라보던 시장의 시선을 바꿔놓았다.

1분기 기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개별기준으로 각각 26조2천억 원과 31조3천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이 올해 들어 새롭게 따낸 수주를 더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은 대표적 수주산업으로 수주잔고 차이는 장기적으로 시공실적 차이로 이어진다.

현대건설이 이번에 따낸 해외수주들은 공사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특징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프로젝트는 착공 뒤 41개월, 이라크 해수공급시설 프로젝트는 착공 뒤 49개월로 둘 다 공사 기간이 채 5년이 되지 않는다. 현대건설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조 단위 해외 프로젝트의 공사기간이 8년, 9년, 10년 등인 것과 사뭇 다르다.

초대형 프로젝트의 공사기간이 짧으면 그만큼 한 해 시공실적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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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현대건설은 지난해 실적을 평가하는 올해 시공능력 평가에서 1위에 오르는 일은 사실상 쉽지 않다. 하지만 올해 수주가 매출로 본격 전환되는 2~3년 뒤에는 1위 탈환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박동욱 사장은 지난해 초 현대건설 대표에 오른 만큼 현대건설을 이끄는 동안 1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 

박 사장은 임기가 2021년 3월까지인데 현재의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연임 가능성이 충분하다. 박 사장은 1962년 태어나 현대차그룹 계열사 전문경영인 가운데 나이도 어린 편에 속한다.

현대건설이 현재 해외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데는 정진행 부회장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현대건설에 새로 부임했는데 현대차 시절 확보한 풍부한 해외 인프라를 바탕으로 중동, 동남아 등을 돌며 해외사업에 적극 힘을 실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며 “현대건설의 해외수주가 국내 건설업계 전반에도 긍정적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 평가 공시제도가 도입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동안 1위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이후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에게 1위를 잠시 내줬으나 2009년 다시 1위를 탈환한 뒤 2013년까지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4년 삼성물산에 1위를 내준 뒤 현재까지 계속 2위에 머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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