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풍산50’ 달성 좌절
류진은 2018년 세계 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계획했으나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다.
풍산은 2018년 연결기준 매출 2조7745억 원, 영업이익 1075억 원을 냈다. 전방산업 수요 감소와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17년보다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55.4% 감소했다.
류진은 2008년 '풍산50' 비전을 선포했다.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8년 매출 12조 원, 경상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였다.
이를 위해 도전, 창의, 변화, 확인, 소통을 5대 핵심가치로 제시했다.
풍산은 2011년 6월 대전에 풍산기술연구원을 지었다. 풍산은 기술연구원을 통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재 등을 다루는 글로벌 첨단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2011년 12월에는 창립 43년만에 처음으로 서울 충정로에 신사옥을 마련했다.
△정권 바뀔 때마다 미국에 가교 역할
류진은 여러 정권에서 미국과 가교 역할을 해 왔다.
201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서 조지 워커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소중한 벗’이라고 표현했다. 추도식 하루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지 워커 부시 전 미국대통령의 만남을 성사시킨 것으로도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회담도 성사됐는데 이 자리에 류진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류진 회장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근황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류진은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문재인 정부의 대외 특사단에 포함돼 2017년 5월17일 출국했다. 미국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진은 2015년 골프대회인 프레지던츠컵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골프 라운딩에 초청하기도 했다.
2013년 박근혜 정권 당시 미국 하원의원단과 한국 재계의 만남을 주선했다.
류진은 노무현 정권 초기에도 대미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을 성사시킨 핵심인물이라는 말도 나왔다.
△풍산의 지주회사 전환
류진은 2008년 7월 풍산의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처하고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구축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미였다.
풍산은 2008년 4월16일 이사회에서 회사분할 안건을 의결, 풍산을 지주회사(풍산홀딩스)와 사업회사(풍산)으로 분할하고 스텐레스 사업부문은 별도 사업회사(풍산특수금속)으로 신설했다.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는 풍산과 풍산특수금속, 풍산발리녹스, 풍산메탈서비스, 풍산마이크로텍 등을 자회사로 뒀다. 풍산FNS, 피엔티, 피엔피테크 등 풍산의 자회사와 해외계열사 등을 손자회사로 거느렸다.
풍산은 지주회사로 전환하자마자 글로벌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았고 2008년 풍산 역사상 가장 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류진은 2009년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인사말을 통해 “2008년은 우리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구조조정의 해로 제일 가슴 아팠던 고난의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올해(2009년)은 임직원 덕분에 경영실적이 정상궤도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 류진 풍산 회장, 전 피겨선수 김연아, 이희범 조직위원장, 김민호 한국은행 부총재보,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왼쪽부터)이 2016년 9월22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 풍산빌딩에서 진행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기념주화 공개 발표회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해외시장 확대
류진은 풍산의 해외시장 확대에 힘을 쏟았다.
2019년 3월 말 현재 풍산은 세계 소전시장에서 5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법인 PMX인더스트리의 현지 압연시장 점유율은 18%, 태국법인 시암풍산메탈의 현지 동합금(판/대) 점유율은 40%, 소전 점유율은 100%다.
류진은 사장에 오른 뒤부터 직접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유로와 달러 동전 수주를 이끌어냈다. 그 결과 1999년 유럽 각국에 유로화 동전을 수출하며 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태국 현지기업과 합작사인 파댕풍산메탈을 2000년 완전히 인수해 시암풍산메탈을 설립하고 동남아지역 유일의 신동공장으로서 동남아생산거점을 마련했다.
취임 6년이 된 2006년 무렵 말레이시아와 중국, 일본 등 5개국에 신규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로써 세계 60여 개 나라에 40만여 톤의 동전을 공급하게 됐다.
류진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화폐박람회 ‘머니페어 2016’에 참석해 별도 부스에 머무르며 각국의 조폐공사 및 은행 담당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기업의 수장이 직접 박람회에 참석해 관계자를 만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졌다.
류진은 신용카드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갈수록 줄어드는 동전 사용량에 따른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직접 해외영업을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경영이념 선포
류진은 2005년 창립 37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영이념을 선포했다.
경영이념은 ‘미래가치 창조를 통해 인류발전을 선도하는 풍산’이다. 이때 첨단소재산업을 기반으로 두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류진은 풍산의 핵심가치를 5C라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정착하겠다고 강조했다. 5C는 도전(Challenge), 창의(Create), 변화(Change), 확인(Confirm), 소통(Communicate)다.
△풍산그룹 2세경영체제
류진은 1996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1997년 IMF외환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6개 계열사를 2개로 통폐합하며 미국 현지법인의 일부 공장을 폐쇄하는 등 과감한 경영 합리화 작업을 주도했다. 반면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용 리드프레임, ACR동관, 소전 등은 확대전략을 펼쳤다.
이에 따라 풍산은 1998년 36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1999년 660억 원, 2000년 730억 원으로 3년 연속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풍산이 1989년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 PMX인더스트리는 미국 조폐국에 동전을 납품했으나 오랫동안 영업손실을 내왔다. PMX인더스트리도 경영 합리화 작업으로 199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류진은 이런 성과를 발판삼아 2000년 회장에 취임했다. 회장 취임 후 동제품 부문과 방위사업 부문에 각각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사장을 임명해 책임경영과 자율경영을 통한 경영 선진화의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