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가 구독경제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 편의점의 변신을 선도하게 될까?

그동안 ‘김혜자 도시락’ ‘아이돌 샌드위치’ 등으로 편의점의 변화를 주도해온 GS25가 이번에는 편의점 커피 월간 유료 멤버십서비스로 편의점 상품에 구독경제 모델을 시도한다.
 

구독경제란 일정 금액을 지불한 뒤 상품이나 서비스를 특정 기간에 이용하는 서비스다. 

24일 유통업계에서는 GS25가 편의점업계 최초로 커피 월간 유료멤버십을 선보이면서 편의점업계에서 구독경제서비스 출시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편의점시장은 신규점포를 늘리는 등의 외형 성장보다는 기존 가맹점의 수익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8년 12월4일부터 편의점 브랜드와 상관없이 다른 편의점과 50m 떨어진 곳에만 편의점을 출점할 수 있는 자율규약이 시행되면서 공격적 출점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전략에도 제약이 따른다.

이런 상황에서 구독경제모델은 소비자를 유입하고 묶어두는 데 유용한 시스템으로 편의점들이 기존 점포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25 커피 월간 유료 멤버십서비스가 소비자들의 지속적 점포 방문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객효과는 물론 빵이나 다른 상품의 연관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연수 대표이사는 편의점사업에서 상품 개발과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한 ‘지속적 혁신’을 강조해왔다. 이런 기조 아래 나온 GS25의 새로운 상품들은 편의점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대표적 사례가 GS25가 2010년 출시한 ‘김혜자 도시락’이다. 

배우 김혜자씨를 모델로 내세우고 위생과 품질에 공을 들인 김혜자 도시락은 편의점 도시락은 싸지만 맛없고 영양가 없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혜자스럽다(가격에 비교해 푸짐하고 질이 좋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등 편의점 도시락 열풍을 선도했다.

김혜자 도시락은 CU의 ‘백종원 도시락’, 세븐일레븐의 ‘혜리 도시락’, ‘토니안 도시락’ 등 편의점 도시락 유명인 마케팅에 불을 붙여 편의점 도시락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

GS25는 2018년 8월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로 편의점 샌드위치 시장을 크게 키우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는 SBS ‘인기가요’ 매점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샌드위치를 편의점 상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GS25의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는 출시 6개월 만에 판매량이 1천만 개를 넘어서고 올해 초 신선식품 매출에서 샌드위치가 처음으로 김밥과 주먹밥의 매출을 제치는 데 기여했다.

GS25 아이돌 인기 샌드위치의 선풍적 인기에 CU는 ‘이건가요? 샌드위치’, 세븐일레븐은 ‘인가 샌드위치’ 등 경쟁 제품을 내놨다. 

GS25의 새로운 시도에 업계의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GS25는 7월 한 달 동안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0~30잔까지 이용할 수 있는 구독경제 서비스 상품 ‘카페25 월간 유료 멤버십’을 내놓는다.

한 달 동안 GS25편의점에서 카페25 아이스 아메리카노 30잔을 2만5천 원에 이용할 수 있는 카페25블랙 멤버십상품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20잔을 1만7900원에, 10잔을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카페25브라운과 카페25그린상품이 있다.

카페25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한 잔에 17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유료 멤버십 고객은 최대 51% 할인된 금액으로 GS25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