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노동법 위반 판결 받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19년 5월 미국 노동부(DOL)로부터 노동법 위반 판결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미국 테네시 공장에 근무하는 근로자에게 초과근무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미국 연방 노동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미국 연방 근로기준법은 일주일에 40시간을 초과해 근무한 근로자에게 정규 급여와 시간 외 그눔수당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는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45시간 이상 일한 일부 직원에게 수당을 지불하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노동부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수당을 받지 못한 136명에게 모두 65만 달러(약 7억5천만 원)를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새 출발하자마자 구설수 잇따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회사이름을 바꿀 것이 알려지자마자 코스닥 상장기업인 한국테크놀로지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구설수에 올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회사이름 변경과 관련해 한국테크놀로지와 사업영역이 다른 데다 상표권 등록도 먼저 마친 만큼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19년 4월부터 타이어 픽업 교체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 서비스가 스타트업이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사업모델과 유사해 특허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타이어 픽업 교체서비스는 이미 다른 완성차 및 타이어 기업들도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특허권 침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판매업체에 가격 강제한 혐의로 공정위 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를 대상으로 2014~2016년 온라인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재판매가격을 강제했는지 여부를 놓고 조사에 들어간다.
공정위는 2019년 4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가 4월 2014~2016년 온라인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승용차 및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용 타이어 등의 판매가격을 사실상 내리지 못하도록 강제한 혐의로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에 이어 순차적으로 한국타이어도 조사할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위원회에 안건이 상정된 것은 혐의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2014년 6월10일 대전 대덕연구단지에서 열린 테크노돔 기공식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
△현대차그룹과 관계 소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15년 이후 현대자동차그룹과 소원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015년 당시 한국타이어는 현대차에 제네시스용으로 납품한 타이어에 소음민원이 제기되면서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차는 한국타이어를 수입산 타이어로 전격교체했고 3세대 에쿠스에 장착을 하지 않았다. 한국타이어는 1999년과 2009년 1,2세대 에쿠스에 타이어를 공급했는데 에쿠스 타이어 공급 탈락은 처음이었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사모투자회사인 한앤컴퍼니와 공동으로 한온시스템을 인수해 비타이어사업에서 새 구심점을 얻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범현대가인 한라그룹이 한온시스템의 모기업이었던 만큼 현대차그룹과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2017년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뉴라이즈에 이어 그랜저IG에도 한국타이어가 아닌 금호타이어를 장착하면서 이런 지적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한국타이어 근로자 집단산재 논란 이어져
한국타이어는 2018년 12월 제조공장에서 일하다 폐암으로 숨진 노동자 안모 씨 가족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대법원 상고를 포기하고 2심 판결을 받아들이면서 열악한 근로 환경에 일정 정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8월 제조공장에서 일하다 폐암으로 숨진 노동자 안모씨에 대해 회사 책임을 인정한 1심 재판부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장을 냈다.
1심 재판부는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제조와 발암 물질 노출의 연관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마스크 착용 독려 행위만으로는 충분히 안전 배려 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없다”며 “안씨가 작업 도중 가장 많이 노출된 고무가 폐암의 원인이 됐다고 보는 것이 확실하다”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에서 제외됐던 안모씨의 부인 오씨의 자녀들까지 손해배상 범위를 넓혔다. 이에 한국타이어가 대법원에 상고를 할지에 시선이 몰렸는데 한국타이어가 상고기간이 넘도록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은 데 따라 안모 씨 관련 소송이 일단락됐다.
사실상 한국타이어가 패소한 것인 만큼 집단소송이 잇따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2007년부터 산업재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김종훈 의원실이 고용노동부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8년 1월까지 암, 순환기질환 등으로 최소 46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최소 8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사망자 수 93명을 더하면 지난 20여 년간 147여 명이 산재로 사망한 것이다.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선임 반대 목소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18년 3월 조현범의 한국타이어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놓고 반대의견을 밝혔다.
한국타이어그룹 오너일가가 다수 지분을 보유한 엠프론티어, 신양관광개발, 엠케이테크놀로지 등은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등 계열회사의 일감 몰아주기로 성장했고 조현범이 이익을 얻은 수혜자라는 게 이유였다.
△엠프론티어, 불공정 하도급행위로 과징금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인 엠프론티어는 2017년 4월12일 불공정한 하도급 행위로 2억3천만 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엠프론티어는 물류처리 솔루션 구축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솔루션 제공회사로서 물류 자동화설비 및 시스템을 공급하는 물류 자동화사업이 주력이다.
엠프론티어의 지분 60%를 조현범과 조현식 부회장, 조희경씨 등 오너 2세들이 각각 24%와 24%, 12%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40%는 한국타이어그룹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들고 있다.
엠프론티어와 엠케이테크놀로지 등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2곳은 조현식 부회장과 조현범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일 자금줄이라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중국의 반독점법 표적
2016년 4월 한국타이어 상하이법인이 중국정부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217만5200위안(3억6천만 원가량)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중국 정부의 경제 애국주의의 희생양이 됐다는 말도 나왔다.
△주가조작 의혹 무혐의로 결론 나
조현범은 2007년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는 혐의로 2008년 검찰에 고발됐지만 2009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조현범 당시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한국도자기 창업주 김종호의 손자 김영집이 2006년 인수한 엔디코프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엔디코프는 2007년 1월 해외자원개발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는데 조현범은 2007년 1월 한국타이어 자회사인 FWS 투자자문사를 통해 4억 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엔디코프 주가는 2018년 3월 338% 급등했다가 곧바로 원래 주가로 돌아갔는데 이 과정에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조현범이 김영집으로부터 내부 정보를 공유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검찰은 김영집이 조현범에게 미공개 정보를 제공했다고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조현범이 엔디코프 투자에 직접 참여한 게 아니라 투자자문사를 통해 투자한 것인 만큼 검찰은 조현범에게 혐의가 없다고 봤다.
하지만 2015년 2월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조현범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을 두고 “이명박 정부에서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조 부사장이 당시 지분 매도시기가 언제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금융소비자원은 조현범이 2015년 알짜 계열사였던 ‘프릭사’를 김영집이 사내이사로 있는 회사에 헐값으로 매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당시 매각주체였던 아트라스BX가 자회사 매각이 아닌 인수가 요구되는 상황이었던 데다 당시 아트라스BX 이사회 의사록에 매각 상대방과 매각 가액과 관련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외아들 인사비리 의혹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아들인 이시형씨가 200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하는 과정에서도 의혹이 나왔다.
한국타이어가 당시 이시형씨를 입사시키기 위해 10년 동안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수시 인턴제도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는 “수요가 있어서 뽑았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2009년 11월 한국타이어에서 퇴사했다.
△장모 에르메스 핸드백사건
조현범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각되기 시작한 2007년부터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장모인 김윤옥씨에게 1200만 원에 이르는 에르메스 핸드백을 선물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조현범은 당시 김씨의 블로그에 사과문 형식의 글을 올려 “제품 가격이 일반인 정서에 안 맞는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며 “그 핸드백 때문에 따가운 시선이 더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