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사업 ‘페블’ 보류
2019년 5월 NHN이 블록체인사업 ‘페블’을 중단한 것이 알려졌다.
NHN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어렵고 규제 등으로 가상화폐공개(ICO)가 힘들어 블록체인사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관련 규제가 비교적 약한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자회사를 세웠지만 세계적으로 주요 국가들이 가상화폐에 우호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이며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형 게임회사들이 대부분 블록체인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는 데 관망적 태도를 보이자 블록체인사업이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정은 NHN이 블록체인사업에 진출한 지 오래 되지 않아 내려졌다.
NHN은 2018년 11월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페블을 공개했다. 애초 게임에 가상화폐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크로스 매각
NHN은 2019년 4월 인크로스를 SK텔레콤에 매각했다.
인크로스는 디지털광고 전문기업으로 동영상 매체를 묶어 광고주에 판매하는 플랫폼 ‘다윈’ 등을 운영한다.
NHN 관계자는 “광고 계열사인 NHN에이스와 NHN애드를 통해 맞춤형 광고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은 NHN페이코(간편결제 플랫폼)와 NHN한국사이버결제(전자지급 결제대행사)로 소비자들의 결제정보를 수집한 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는데 인크로스는 동영상광고에 주력하는 만큼 이런 수직계열화 구조에서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NHN은 2017년 11월 인크로스 최대주주에 오른 지 1년5개월 만에 지분을 처분했다.
NHN은 인크로스 지분을 535억 원에 매각해 차익을 70억 원 정도 냈다.
△게임사업
NHN은 간편결제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확장하며 전체 매출 가운데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을 2019년 1분기 31.6%까지 낮췄다. 2014년에는 90%에 이르렀다.
그러나 게임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캐주얼게임을 제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NHN은 2019년 7월 ‘닥터마리오월드’를 출시한다. 닥터마리오월드는 일본게임회사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제작한 퍼즐게임이다.
NHN의 일본 자회사 NHN플레이아트와 일본 드왕고가 공동으로 제작한 ‘콤파스’는 2019년 4월 중국 판호를 획득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허가다.
NHN은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개발한 ‘라인 디즈니 토이컴퍼니’를 2019년 4월 일본, 5월 동남아시아에 출시했다.
NHN은 이 밖에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을 2019년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간편결제 플랫폼사업
정우진은 게임사업 이외에 간편결제(NHN페이코)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정우진은 2019년 2월 콘퍼런스콜에서 “페이코 관련 사업은 2018년 4분기 매출 1400억 원 수준으로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4억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손익구조를 지속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1분기 적자규모는 100억 원 정도였다.
NHN은 1년이 넘는 개발 끝에 2015년 페이코를 내놨다.
정우진은 페이코를 선보이기 위해 2015년 개발 당시 5명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신사업 개척을 맡겼다. 온라인 결제시스템 확보를 위해 한국사이버결제(현재 NHN한국사이버결제)도 인수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페이코 개시 첫 해 막대한 마케팅비용을 쓰면서 적자 500억 원대를 냈다. 그러나 정우진은 간편결제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계속해서 도전했다. 그 결과 페이코사업은 자회사 NHN페이코로 분사할 만큼 커졌다.
정우진은 신사업 진출과 자회사 분리 등으로 내부의 불만이 터져 나올 때마다 일일이 찾아가 설득하며 사업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정우진 대표는 겉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끈기있게 사업을 이끄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직급에 상관없이 친분을 쌓고 직원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정우진은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제휴하는 등 페이코의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해왔다. 2019년 7월에는 페이코 간편결제 서비스를 일본에 내놓는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NHN페이코가 덩치를 키운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핀테크사업에 힘을 실어주면서 NHN은 간편결제사업을 확장할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NHN페이코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적용받게 됐다.
NHN페이코의 ‘중금리 맞춤 대출 간단비교 서비스’는 2019년 5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됐다.
중금리 맞춤 대출 간단비교 서비스는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이 페이코 앱에서 필요한 자금과 기간, 용도 등의 대출 조건을 입력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한 뒤 추가 협상을 거쳐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적용받아 최장 4년 동안 관련 인허가와 규제를 면제받는다.
NHN페이코는 2019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하는 마이데이터사업 주관회사로 뽑히기도 했다.
과학기술정통부는 개인에게 데이터 관리 및 활용 권한을 돌려줘 개인정보 활용체계를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의료와 금융, 유통, 에너지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 8개 과제를 선정했다.
NHN페이코는 금융분야 서비스 주관회사로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된 것이다.
NHN페이코는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금융데이터뿐 아니라 페이코의 결제 데이터와 NHN 계열사들이 보유한 게임과 음원 등을 통해 이용자 행태 데이터 등 비금융 정보를 수집한다. NHN페이코는 이 정보를 활용해 금융상품 추천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우드와 커머스사업
정우진은 NHN의 클라우드서비스인 '토스트'를 확장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클라우드사업을 넓히고 있다.
NHN은 2020년까지 일본에서 토스트로 매출 1천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NHN은 2019년에 토스트를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2~3년 동안 일본에서 소규모 클라우드를 구축해 시범운영을 해본 결과 일본 클라우드보다 경쟁력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NHN은 2019년 3월 일본에서 클라우드서비스를 본격 시작하고 주요 상품으로 게임회사 대상의 ‘한게임 믹스’와 커머스 솔루션인 ‘NCP’ 등을 내놨다.
한게임 믹스는 유니티3D 엔진으로 개발한 게임을 다른 플랫폼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이다.
NCP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한 커머스 플랫폼이다. 고객 편의와 사업의 유연성 확보에 초점을 맞춰 중대형 쇼핑몰을 공략하고 있다.
NCP 등 커머스 플랫폼사업 역시 정우진이 공을 들이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NHN의 커머스사업부문은 2019년 5월 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400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NHN의 커머스 자회사인 NHN고도와 에이컴메이트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NHN고도는 온라인쇼핑몰 해법 제공기업으로 대표 상품인 ‘고도몰5’를 통해 온라인쇼핑몰을 제작하고 운영과 분석 등을 지원한다. NHN의 100% 자회사다.
에이컴메이트는 중국을 기반으로 역직구(수출된 한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것)와 구매 대행서비스를 제공하며 온라인쇼핑몰 운영도 대행한다. 자체 플랫폼으로 ‘백방닷컴’과 ‘더제이미닷컴’을 뒀다.
NHN고도는 케이스톤파트너스의 투자를 받기 전 에이컴메이트를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기존에는 NHN이 지분 61.8%를 들고 있었다.
| ▲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왼쪽)와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이 2016년 5월25일 경기도 판교 NHN엔터테인먼트 본사 사옥에서 NHN엔터테인먼트와 우리카드의 '차세대 금융 ICT 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회사이름 변경
NHN은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2019년 4월1일 회사이름을 NHN엔터테인먼트에서 NHN으로 바꿨다.
NHN은 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는데 2013년 회사를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했다.
이후 다시 NHN으로 회사이름을 바꾼 것인데 NHN은 “한국 정보통신기술산업에서 NHN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계승하고 정보통신기술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다각화와 매출 1조 원 달성
정우진은 페이코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히는 데 힘을 쏟았다.
부침이 심한 게임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면 위험도가 너무 높다고 바라봤기 때문이다. 정우진은 게임이 아닌 영역에서 내는 수익을 늘려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왔다.
NHN은 정우진이 대표를 맡은 뒤 2018년까지 연평균 기업을 6개 정도 인수했다.
NHN은 2014년 인터넷예매 전문회사 티켓링크와 취업포털 인크루트, 데이터베이스 보안전문회사 피앤피시큐어를 인수했다.
2015년 음원기업 벅스를 운영하는 네오위즈인터넷(현 NHN벅스)을 1060억 원에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으며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1300K도 인수했다.
정우진은 2018년 3월 교육 플랫폼사업을 운영하는 신규법인 NHN에듀를 설립하며 교육사업을 강화했다.
NHN은 이에 앞서 2015년에 학교, 학원, 학부모를 연결해주는 모바일앱 ‘유니원’을 개발했다. NHN은 또 2017년 알림장 애플리케이션 ‘아이엠스쿨’을 개발한 아이엠컴퍼니를 인수했는데 NHN에듀는 유니원 사업부문과 아이엠컴퍼니를 통합해 탄생했다.
NHN은 2018년 여행박사(현 NHN여행박사)를 인수한 뒤 NHN페이코 등과 시너지를 내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NHN페이코의 외형을 확장하고 NHN여행박사 등의 실적을 연결기준으로 편입하면서 NHN은 2018년 매출 1조 원을 처음으로 달성했다.
NHN은 2018년에 연결기준 매출 1조2646억 원, 영업이익 686억 원을 냈다. 2017년과 비교해 매출은 39.1%, 영업이익은 97.6% 늘었다.
△적극적 분사 전략
NHN은 2017년 간편결제사업인 페이코를 분사했다.
2017년 4월1일 물적분할로 자회사 NHN페이코를 만들고 간편결제사업을 이관했다. 정연훈 총괄이사가 NHN페이코 대표로 선임됐다.
페이코는 NHN이 2015년 8월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다. NHN은 마케팅비용 1200억 원을 마련하는 등 페이코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페이코는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가입자 150만 명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마케팅비용이 늘어나며 NHN은 2015년 영업손실 543억 원을 냈다.
NHN은 페이코를 분사해 독립·책임경영체제를 세우고 외부투자자를 유치할 가능성을 열었다.
NHN은 2017년 7월3일 광고 자회사 NHN에이스를 정식 출범했다.
NHN에이스는 웹로그분석기업 NHN D&T와 빅데이터기반 디지털광고 플랫폼 서비스회사 NHNTX가 합병한 회사다.
NHN은 기존까지 분산돼 있던 디지털광고분야를 통합해 운영하면서 체계적 광고 마케팅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NHN에이스를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취임
정우진은 2014년 1월 39세의 나이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NHN은 2013년 11월부터 이은상 대표이사가 장기간 병가에 들어가면서 정우진이 대표대행을 맡아왔다.
그러나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로 실적이 감소하고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사업이 부진하자 NHN은 정우진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NHN이 당시 개발조직을 NHN스튜디오629, NHN블랙픽, NHN픽셀큐브 등 3개의 신설 자회사로 분할하면서 대표 공백 우려가 제기된 점도 정우진의 대표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