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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1조로 '인수' '주가부양' 저울질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  2019-06-13 16: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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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중간배당과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1조 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시장 기대를 웃도는 규모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하반기 대형 금융회사 인수전에 뛰어들거나 우리카드의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현금 비중을 높여 대량대기매물(오버행) 부담을 낮출 수도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우리금융지주는 13일 3천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전날 이사회를 통해 우리금융지주에게 6760억 원의 중간배당을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손 회장이 하반기에 활용할 자금이 1조 원가량에 이르게 된 셈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규모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에게 6월 중간배당을 하더라도 규모가 1천억 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손 회장이 올해 초 우리은행 배당에서 배당성향을 지난해 배당보다 5.2% 줄여 약 7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에 우리은행의 중간배당도 이 정도 규모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자금여력이 생겨난 덕분에 대규모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이번 중간배당 규모는 지난해 거둔 역대 최대 실적 등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후순위채권 발행도 흥행에 성공해 발행규모가 계획을 세운 2500억 원보다 500억 원 늘었다. 

재무 건전성 규제인 ‘바젤III’ 도입 이후 국내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최초로 발행된 원화 후순위채권 인데다 2.28%의 낮은 금리로 발행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손 회장은 두둑한 '실탄'을 들고 적당한 매물만 나온다면 하반기에도 대형 금융회사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조 원가량의 금액은 대형 금융회사를 완전히 인수하는 데는 부족하지만 롯데카드 인수전처럼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규모 있는 매물을 선점하는 데는 충분하다.  

손 회장은 1월 지주사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규모가 있는 회사는 인수합병을 위해 지분 투자 등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 회장은 좋은 매물을 선점만 해둘 수 있으면 내부등급법 적용으로 자기자본비율 문제가 해결되는 내년에 웬만한 금융회사는 모두 인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유진투자증권이 4일 내놓은 ‘4대 금융지주사 인수합병(M&A) 전략 분석’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출자여력은 올해 말 기준으로 4조2590억 원에 이르러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적당한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손 회장이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우리카드의 자회사 편입 과정에 쓸 수도 있다. 

손 회장은 지주사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카드의 자회사 편입을 두고 “우리은행에 우리금융지주 주식 50%에 현금 50%를 넘기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지부진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흐름을 감안해 손 회장이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우리은행에 넘겨줄 현금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2월13일 1만5600원에 상장된 뒤 1만3천 원~1만4천원 대에서 최근 석 달 동안 머무르고 있는데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에 따른 대량대기매물 가능성이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는 시선이 많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 주가 1만3700원을 기준으로 ‘현금 50%+주식 50%’ 방식으로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이 이뤄지면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에 넘겨야 할 지분을 7.2%로 추산했다. 

순환출자를 막고 있는 상법 규정에 따라 우리은행은 넘겨받은 지분을 6개월 안에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가총액의 7.2%에 이르는 주식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 대량대기매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 우리금융지주 주가 횡보의 원인으로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에 따른 대량대기매물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며 “편입 과정에서 현금 비중을 높여 시장에 나올 매물을 줄인다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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