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에 오롯이 집중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6-11 16:05:0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그동안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여러 방산사업의 짐을 내려놓고 항공엔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신 대표는 미국의 항공엔진부품 전문업체인 ‘이닥(EDAC)’ 인수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215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현우</a>,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에 오롯이 집중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1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신 대표는 그동안 맡고 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임원에서 내려와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자리만 유지하고 있다.

신 대표는 2018년 말 산업용장비 제조사업을 하는 한화파워시스템 대표에서 물러났고 올해 1월에는 한화그룹의 대표 방산 계열사인 한화디펜스 기타 비상무이사에서 내려왔다.

신 대표는 지난해까지 한화파워시스템과 한화디펜스 이사회에 각각 참석하며 경영에 참여했는데 올해 들어 그 짐을 내려놓으면서 오롯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엔진사업에만 집중할 여건을 갖췄다.

항공엔진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특별히 힘을 주는 사업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2018년 말 베트남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항공엔진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신 대표가 항공엔진사업에 집중하는 만큼 최근 인수를 확정한 미국의 항공엔진부품업체인 이닥과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30년 넘게 한화그룹 방산부문에서 일한 '정통 한화맨'이자 한화그룹의 대표적 방산 전문가로 2015년 합병후통합(PMI) 팀장을 맡아 인수한 삼성그룹 방산 계열사의 한화그룹 안착을 이끌었다.

이후 2018년 말까지 삼성그룹에서 인수한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의 방산, 항공, 보안, 정밀기계 사업 등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정점에 두고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한화파워시스템 등을 자회사로 하는 지배구조 변경작업을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4월 항공엔진 전문업체로 새로 출범해 올해가 사실상 사업 원년으로 평가되는데 신 대표는 방산 계열사의 사업부담을 어느정도 내려놓은 뒤 이닥 인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닥 인수에 3500억 원을 투입하는데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식출범한 뒤 이뤄지는 첫 번째 외부업체 인수일뿐더러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말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항공사업을 1670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이닥 인수에 투입되는 비용은 한화그룹이 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 계열사를 통해 항공엔진사업에 진출하는 데 들였던 비용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한화그룹은 8400억 원을 들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인 삼성테크윈을 샀는데 당시 인수비용에는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10%, 삼성탈레스 지분 50% 등도 포함돼 있었다. 더군다나 당시 삼성테크윈은 항공엔진사업뿐 아니라 보안, 정밀기계사업 등을 함께 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개별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 2400억 원 일부와 차입금으로 이닥 인수자금을 충당할 것”이라며 “이닥 인수는 사업 집중과 외형 확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의사결정”이라고 바라봤다.

신 대표의 이번 이닥 인수 결정은 민수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군수사업의 대부분을 국내 물량에 의존하고 있어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민수사업 강화가 필수적이다.

이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요 고객사이기도 한 미국의 프랫앤휘트니(P&W)와 제너럴일렉트릭(GE)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215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현우</a>,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엔진사업에 오롯이 집중
▲ 프랫앤휘트니의 GTF엔진.

프랫앤휘트니와 제너럴일렉트릭은 민수항공기 엔진을 만드는 대표적 업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닥 인수는 민수사업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닥은 프랫앤휘트니의 기어드터보팬(GTF) 엔진과 제너럴일렉트릭의 리프(LEAP) 엔진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회전체 중심의 항공엔진 관련 핵심기술과 특수가공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닥은 엔진 초기설계 단계부터 프랫앤휘트니, 제너럴일렉트릭과 함께 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닥이 수주 잔고의 80% 이상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프랫앤휘트니의 기어드터보팬 엔진 관련 사업으로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대표는 1964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 화약부문 방산개발사업담당 상부, 방산사업2부장, 방산전략실장 등을 거쳐 2015년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테크윈 대표이사를 맡았다.

신 대표는 11일 이단 인수결정을 발표하며 “이번 인수를 통해 엔진부품사업 규모를 지속 확대해 ‘항공엔진 글로벌 1위 파트너’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며 “앞으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하는 항공엔진과 항공기계 등 첨단기술사업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인기기사

인텔 1.8나노 파운드리 수주에 미국정부 도움 받는다, 군사용 반도체 생산 김용원 기자
삼성중공업, 가스공사에 ‘3900억 배상’ 구상권 청구 소송 제기 류근영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한화솔루션 중국 공세에 태양광 실적 부진 늪, 김동관 미국 집중 공략으로 승부 김호현 기자
토스뱅크, 미국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은행'에 2년 연속 한국 1위 이동현 기자
"뚜껑 따면 레몬이 둥실", CU 국내 유통업계 최초 생레몬 하이볼 출시 김예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한화엔진 1분기 영업이익 194억으로 377% 증가, 매출도 47% 늘어 류근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분기 매출 첫 4조 돌파, 홍현성 올해 수주 쌓아 성장 가속페달 류수재 기자
키움증권 “LG화학 목표주가 하향, 수익성보다 설비투자 부담 커지는 시점” 류근영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