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군수에서 민수로 전환 힘받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6-05 15: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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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개인용 제트기시장에 첫 진출하며 기체 구조물사업의 시장과 고객을 다각화했다.

김 사장이 2017년 10월 취임 뒤 지속하고 있는 군수에서 민수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406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조원</a>, 한국항공우주산업 군수에서 민수로 전환 힘받아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사장.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인용 제트기 구조물사업에 첫 진출한 것은 기존 보잉과 에어버스에서 걸프스트림으로 최종 납품처를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4일 이스라엘 군수업체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미국 걸프스트림 G280에 탑재되는 주날개를 공급하는 6200억 원 규모의 기체 구조물 공급계약을 맺었다.

걸프스트림은 주로 10인승 내외의 개인용 제트기를 만들어 개인부호나 기업체에 판매하는 항공업체로 대표적 비즈니스 제트기 제작사로 평가된다.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으로부터 주날개 등 기체 구조물을 공급받아 G280을 완성품 형태로 만든 뒤 미국 항공업체인 걸프스트림에 납품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인용 제트기 구조물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민수분야에서 걸프스트림과 협력하는 것도 최초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그동안 주로 에어버스와 보잉의 중대형 항공기에 탑재되는 날개 구조물을 공급했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제품과 공급처를 한번에 늘리게 된 셈이다.

이번 수주는 기체 구조물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G280에 사용되는 양 날개 구조물뿐 아니라 그 안에 탑재되는 각종 전자부품과 시스템 등 '날개 전체(Entire wing)'를 생산하고 조립까지 마친 뒤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에 공급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그동안 에어버스나 보잉 등에는 날개 구조물의 일부만 공급했는데 이번 수주를 통해 처음으로 항공기 날개 전체를 완성품으로 공급하게 됐다.

김조원 사장은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군수에서 민수로 체질 개선 과제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과 4월 양해각서를 맺은 뒤 최근 본 계약을 맺었는데 김 사장은 그 사이 G280 날개구조물을 생산하기 위해 700억 원을 들여 경남 고성에 신규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고성 공장 신축은 이번 사업뿐 아니라 다음 사업까지도 염두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G280 주날개 공급 계약기간은 현재 2030년 말까지인데 거래를 한 번 튼 업체를 통해 장기간 부품을 공급받는 기체 구조물사업의 특성상 계약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계약만료 3년 전인 2027년 11월 말까지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이 사전통지를 하면 공급기간을 최대 5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계약에 담았다.

G280 주날개 공급사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실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1분기 기준 기체부품사업에서 7조5천억 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규모는 전체 기체부품사업 수주잔고의 8%에 이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지난해 맺은 2600억 원 규모의 보잉 B767 수평 꼬리날개 구조물 공급계약, 1371억 원 규모의 에어버스 A350 기체 구조물 공급계약, 760억 원 규모의 엠브라에르 E175 날개 구조물 공급계약 등과 비교해 볼 때 큰 규모다.

이동헌 연구원은 “개인용 제트기시장은 수요와 제품단가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특성을 보인다”며 “이번 사업은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민수사업 비중을 확대하려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방침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애초 올해 기체구조물 신규수주 목표를 1조1천억 원으로 잡았는데 이번 수주를 통해 기존 목표의 초과달성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이 독점하는 '날개 전체' 제작에 처음으로 진출한 만큼 추가 물량 확보도 기대된다”며 “국산 민간항공기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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