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19-05-29 12: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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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이 인수합병 과정에서 배임과 성접대 의혹으로 회장에서 갑작스럽게 물러났다.
그는 국가정보원장 비서관 출신으로 미디어사업에 뛰어들어 인수합병을 통해 성공을 일궜다.
▲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
29일 최상주 회장이 성접대 논란에 휩싸여 사퇴하면서 KMH아경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출렁였다.
아시아경제 주가는 28일 장 초반 7.89% 하락하며 가장 낙폭이 컸고 그룹 지주회사 격인 KMH 주가도 장중 한때 5.89%까지 떨어졌다.
KMH하이텍 주가 역시 2.13% 하락했다.
최 회장은 28일 발표문을 통해 “본의 아니게 아시아경제 임직원 여러분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가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제 인생을 항상 돌아보고 더 절제하는 삶을 몸소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아직까지 저는 제 스스로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 미디어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계열사별로 독립적 경영시스템이 갖춰졌으며 아시아경제 경영진과 편집국이 능력과 경험을 겸비해 안심하고 자리를 떠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 회장은 과거 정치인 측근으로 활동하며 정치권 입문의 꿈꾸기도 했다. 고려대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후 국방연구원에서 일하다 이종찬 민주자유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들어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 후 이 의원이 대통령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을 맡자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종찬 의원이 국정원장에 발탁되자 국정원장 의전비서관으로 이동했고 이후 이종찬 국정원장을 보좌했다.
하지만 1999년 국정원의 언론대책문건 파동에 휘말리면서 정치인의 꿈을 접었다. 이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정계와 거리를 두고 사업을 계속해 왔다.
최 회장은 2000년 KMH를 설립해 방송 송출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미디어윈, 디원TV, M&C파워텍, 엠앤씨넷미디어 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하며 회사를 키웠다. 47개 방송채널 송출을 대행하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고 이를 바탕으로 2011년 5월 코스닥에도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