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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수, SK종합화학 고부가 포장재제품으로 중국 만리장성 넘는다

석현혜 기자 shh@businesspost.co.kr 2019-05-23 18: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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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0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나경수</a>, SK종합화학 고부가 포장재제품으로 중국 만리장성 넘는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왼쪽)이 22일 차이나플라스 현장을 찾아 자사 패키징 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고부가 포장재제품으로 만리장성을 넘으려고 한다.

SK종합화학의 포장재제품은 지금까지 주로 유럽과 미국이 주요 거래처였는데 나 사장은 개화기에 있는 중국 고부가 포장제시장의 선점을 추진한다.
 
23일 SK종합화학 관계자에 따르면 나 사장은 21일부터 24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되는 ‘차이나플라스’ 현장을 직접 찾아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과 에틸렌아크릴산(EAA),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등 고부가제품을 들고 고객사들과 협의를 이어갔다. 

차이나 플라스는 세계 3대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박람회 중 하나로 40개 나라에서 4000개의 업체가 참여한다. 

나 사장은 현장에서 “포장재사업과 자동차부품 소재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중점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만큼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사장에게 중국에서 고부가 포장재제품사업은 전기차부품사업과 함께 SK석유화학의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SK종합화학의 매출 90%는 중국시장에서 나오는데 대부분 기초 석유화학제품"이라며 "중국 포장재시장은 유럽과 미국에 비교해 아직 초기 단계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고부가 포장재판매는 마케팅에서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나 사장은 중국 현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나 사장이 직접 중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이 중국에서 쌓아온 거래기반도 포장재시장을 개척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은 2016년 본사 핵심조직을 중국 상하이로 옮길 정도로 현지 공략에 공을 들였다.

올해 4월에는 SK종합화학이 시노펙과 합작해 세운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정유공장인 우한분공사를 인수해 중국 석유화학공장을 직접 손에 넣기도 했다. 주로 기초유분 제품을 생산하지만 향후 중국대륙에서 고부가 포장재제품시장이 커지면 이 공장을 기반으로 제품 다각화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중국 생산공장의 밸류체인 하단에 있는 다운스트림 제품을 확장해 나가면서 공급처도 함께 찾고 있다”고 전했다.

SK종합화학은 그동안 기초 석유화학사업을 발판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파라자일렌 등 기초 석유화학제품이 환율과 유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실적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틸렌과 파라자일렌 등은 다른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확대해 원가를 낮추고 스프레드를 높이는 규모의 경제 전략을 펴기도 어렵다. 

나 사장은 최근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제재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악화되면서 석유화학업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우려도 있어 제품 다각화를 더욱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현재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 석유화학사업 의존도를 낮춰 기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 쪽 시장이 나쁠 때 다른 쪽에서 만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몇년 전부터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꾸기 위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SK종합화학은 2017년도에 5천억 원을 투자해 미국 글로벌 화학기업 다우케미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사업을 인수했다.

폴리염화비닐리덴은 포장재산업 핵심 분야인 배리어필름을 만드는 소재이다. 배리어필름은 식자재를 포장하는 포장재의 기본 원료로 쓰이는데 아직 공급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 시장 선점효과가 기대되는 분야이다. 에틸렌아크릴산도 포장재의 접착제를 만드는데 쓰인다. 

울산에서 양산 중인 고부가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인 ‘넥슬렌(Nexlene)’ 제2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짓기 위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으로 일반 폴리에틸렌보다 유연해 비닐이나 포장용 필름에 주로 쓰인다.

SK종합화학은 포장재제품의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양산에 나섰지만 아직 주고객층이 미국과 유럽에 한정돼 있어 중국시장 진출이 절실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불안은 상존하지만 증국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세계 최대시장이기 때문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종합화학의 중심 시장은 결국 중국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중국 포장재 시장을 선점하는데 성공하면 향후 중국에서 직접 고부가제품 생산 여부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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