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Who] 류영준, 카카오페이 별도앱으로 ‘홀로서기’ 준비하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19-05-20 16: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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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고 배송과 보험, 통합자산조회 등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생활금융 전문 플랫폼으로 도약을 본격화한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출시된 뒤 카카오톡 안에서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투자 등 기초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5년 만에 카카오톡을 벗어나 독립된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오늘Who] 류영준, 카카오페이 별도앱으로 ‘홀로서기’ 준비하나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이를 두고 류 대표가 카카오페이의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20일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데이’ 행사를 통해 5월 안에 결제, 송금, 투자, 내역, 더보기 등 탭으로 구성한 카카오페이앱을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페이앱은 한 손으로 모든 서비스를 작동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을 통해 조작에 불편함을 없애는 데 집중했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앱을 실행하면 첫 번째 탭에 결제기능이 노출되고 화면을 오른쪽과 왼쪽으로 밀면 멤버십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송금탭에서는 최근 송금계좌와 자주 송금하는 계좌가 노출되고 카카오톡 친구와 계좌 바탕의 송금 기능도 지원한다.

카카오페이앱의 내역탭을 통해서는 카카오페이에서 사용한 여러 서비스의 내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 내역탭이 카카오페이 금융서비스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 내역탭은 앞으로 통합금융조회서비스로 진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앱을 통해 더욱 다양한 금융영역에서 더욱 편리한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페이 이용자들의 요구가 많았기 때문에 별도의 앱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새로 출시하는 앱을 통해 어려운 금융을 편안한 일상으로 만들어주는 카카오페이만의 사용자 경험을 더욱 편리하게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를 카카오톡 친구들에게 송금하기 기능 외에 오프라인 결제와 P2P(개인사이거래) 투자 등 다른 금융서비스들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카카오페이 서비스 이용에 카카오톡을 거쳐야만 하는 것을 두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안 카카오페이 플랫폼과 카카오페이앱에 차이를 두지 않고 두 플랫폼 모두에서 같은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페이의 새로운 서비스들도 양쪽 플랫폼에 똑같이 탑재한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들은 각자의 사용성에 따라 더 편한 플랫폼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류 대표는 20일 카카오페이앱과 카카오톡 안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병행해 운영할 뜻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앱 출시를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으로부터 독립하는 수순으로 보는 관측이 있다.  

카카오페이가 최근 투자, 보험, 종합 자산관리 등 전문 금융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카카오톡 안에 머무르기엔 덩치가 너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2019년에만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중고거래 등의 택배 예약, 결제, 조회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C2C(소비자 사이 거래) 배송서비스, 카카오페이 충전의 번거로움을 해결할 신용카드 연계 결제서비스, 해외결제서비스, 여행자보험상품 판매 등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안에서 여러 카드사의 결제 영수증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영수증서비스, 통합자산조회서비스 등을 새롭게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작업을 마무리하면 자산관리와 투자, 대출 등 금융서비스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늘Who] 류영준, 카카오페이 별도앱으로 ‘홀로서기’ 준비하나
▲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데이 2019' 행사에서 카카오페이의 새로운 서비스와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출시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앱과 카카오톡 플랫폼 각자의 장점을 살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두 플랫폼에서 완전히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결국에는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으로부터 독립해 나올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류 대표도 이날 카카오페이 앱 출시계획을 밝히면서 “결국 카카오톡 안 카카오페이 플랫폼과 카카오페이앱이 서로의 경쟁자가 되는 셈”이라고 인정했다.

류 대표는 2011년 카카오에 합류한 뒤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부사장, 카카오 핀테크사업 총괄 부사장 등을 거치며 카카오의 핀테크사업을 담당해왔다. 

카카오페이를 탄생시킨 카카오페이의 ‘아버지’로 불린다.  

2017년 카카오페이가 카카오의 자회사로 분사한 뒤에는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에 올라 카카오페이의 사업영역을 금융업계 전반으로 넓혀가며 카카오페이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만들어가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26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300만 명에 이른다. 2019년 1분기 거래액이 10조 원을 넘어서면서 2018년 한 해 거래액인 20조 원의 절반을 한 분기 만에 돌파했다.

류 대표가 카카오톡의 품을 벗어나는 ‘도전’을 통해 카카오페이의 더 큰 미래를 준비할지에 시선이 몰린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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