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로 옮기고 6개월 만에 대표이사에 올라
예병태는 쌍용차에 부사장으로 영입된지 4개월 만에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 때문에 쌍용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애초에 대표이사 후보로 예병태를 염두에 두고 영입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예병태를 영입하기 전 2018년 초부터 글로벌 헤드헌터를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전현직 임원 뿐 아니라 BMW코리아 등 수입차 회사 임원들 가운데 글로벌경영 경험과 영어에 능통한 인재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자동차는 2019년 3월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예병태를 사내이사에 오르는 안건을 주주들에게 승인받았다.
예병태는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열린 이사회에서 쌍용자동차의 대표이사에 공식적으로 선임됐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앤마힌드라 대표이사 겸 쌍용자동차 이사회 의장은 주주총회에서 “쌍용차 이사회는 예 새 대표이사를 환영한다”며 “상품과 마케팅, 해외영업에 걸친 예 사장의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통해 쌍용차는 가장 존경받는 대한민국 자동차회사로서 유산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올려
쌍용차는 2019년 1분기에 매출 9332억 원을 올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매출을 거뒀다.
1월과 3월에 각각 내놓은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칸과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코란도 등 신차 2종의 흥행이 매출 신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쌍용차는 같은 기간 자동차 누적 판매량에서도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 기록을 냈다.
쌍용차는 1분기에 자동차를 국내에서 2만7350대, 해외에서 7501대 팔았다. 2018년 1분기보다 각각 14%, 12.4% 늘었다.
△수출 돌파구 찾기 위해 유럽시장 적극적으로 공략
쌍용자동차는 새 코란도와 렉스턴스포츠 칸을 유럽시장에 론칭하며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19년 3월 열린 제네바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코란도와 렉스턴스포츠 칸의 유럽시장 출시를 알렸다. 유럽 판매를 시작으로 하반기부터는 중남미, 중동, 오세아니아 등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쌍용차는 유럽시장 수요에 맞춰 코란도의 가솔린 모델을 내놓고 유럽의 신차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5개’를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현재는 2018년 12월 호주에 세운 판매법인을 비롯해 유럽시장에 있는 판매망과 코란도 수출물량을 논의하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선적을 시작한다.
호주 자동차시장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소형차와 SUV를 중심으로 눈에 띄게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호주 SUV 수요는 2006년 전체 자동차 수요의 18%에 불과했으나 2017년 39%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픽업트럭 수요도 7만여 대가 증가했다. 쌍용차는 SUV 라인업을 단단히 꾸린 만큼 호주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 예병태 쌍용자동차 부사장(가운데)이 2018년 11월29일 호주 멜버른 크라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브랜드 론칭행사에서 김성효 주멜버른 총영사(왼쪽)와 팀 스미스 쌍용자동차 호주법인장(오른쪽)과 테이프 커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
△미래차 개발 위한 자금 및 기술력 확보
쌍용자동차는 2020년 코란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KDB사업은행에 전기차 개발을 위한 자금 1천억 원 규모의 대출을 신청해 놓고 있다. 산업은행은 2019년1월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따라 대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차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정밀도로지도 구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정밀도로지도는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도로와 교통규제 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차선 정보, 규제 및 안전정보, 각종 도로 시설물 등을 3차원 공간정보로 구축한 것이다.
쌍용차는 2018년 SK텔레콤, 글로벌 지도 회사 히어(Here)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고정밀지도(HD Map)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는 새 코란도에 첨단 차량제어 기술인 '딥컨트롤' 을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정부의 2020년 레벨3 자율주행차 부분 상용화 목표에 발맞춘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4년부터 자동차부품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티볼리 에어 기반의 자율주행 자동차로 국토교통부의 미래형 도로시스템 자율협력 기술 시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딥컨트롤 카메라와 레이더를 통해 차량 주변을 완벽히 스캐닝하여 위험상황에서 즉각적이고 자율적으로 차량을 제어함으로써 탑승자의 안전을 사전에 확보한다. 쌍용차는 코란도에 지능형 주행제어 시스템(IACC)을 적용했는데 고속도로는 물론 일반도로에서도 앞차와 차선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정차 및 출발, 차로 중심주행을 할 수 있다.
△기아자동차 유럽 실적 상승 이끌어
예병태는 기아자동차에서 유럽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기아차는 2012년 유럽시장에서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당시 아프리카중동지역 본부장을 맡고 있던 예병태를 유럽총괄법인장 전무로 임명했다.
여기에는 한-EU FTA 이후 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정 회장은 체코 생산기지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찾아 생산과 판매를 직접 점검하는 등 유럽시장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예병태는 유럽총괄법인장을 맡아 판매량을 2012년 29만5천대에서 33만8천대로 늘렸다. 당시 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도 2.2%에서 2.7%로 증가했다.
예병태는 1년 뒤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장 전무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를 놓고 사실상 기대만큼 성장세를 이끌어내지 못해 경질됐다는 의견과 현대차그룹이 상용차 부문에 힘을 싣기 위해 14년 만에 현대차로 불러들인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했다.